평점 상세

라모스 감독은 이제 챔스의 꿈을 접고 3연속 리그우승도전에만 전념할 수 있게되었다.(어떻게보면 긍정적이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마드리디스모들은 '올해는 탈출하겠지' 라고 했지만 결과는 지난 4년전과 다를바가 없었다. 현대축구에서 전술에 의한 승리는 한계가 있다. 리그11연승을 통해 마드리드는 리버풀을 이길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욱 힘을 길러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보드진들도 반성해야 할것이다 "황가 마드리드가 섬나라 스토크시티

센스,성실함,열정 어느것 하나 죄라드에게 밀리지 않는 최고의 멘탈가이 라울 곤잘레스는 5년연속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에겐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그답지 않게 성급하게 처리했다.(사실 상황이 성급할수 밖에 없었다) pk실점이후 라울과 그의 아이들은 길을 잃었고 베니테즈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가 2실점이나 더 하고 말았다.(오 맙소사) 사실 미들진은 전멸이었고 공격진에서 노장인 그에게 많은 것을 바라긴 힘들다.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마드리드의 떠오르는 스타 곤잘로 이과인은 에스파뇰전에 이어 환상적인 클로킹을 보여주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미들진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과인은 로벤과 함께 그라운드의 병풍이 되었고 잔디와 함께 물아일체가 되는 모습은 가히 아름답다고 할만 했다.

오늘 날 놀라게한 인물은 스네이더인 것 같다. 절때로 그가 잘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가 이번시즌 시작전 부상만 당하지 않았어도 지금쯤이면 그의 기량은 만개해 있을텐데 킥력은 날카로움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연계플레이는 전혀 없었지만) 눈빛은 승리를 갈망하는 야수와 같았다. 조만간 리가에서 그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황가 마드리드의 드리블 마스터 "덤벼라 메시!" , 아르연 로벤은 제니트전에서부터 쭉 보여줘왔던 테크니컬한 모습을 온데간데 없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망해버렸다. 오늘 최악의 선수는 로벤이다. 슬픈 사실이지만 마드리드가 의지할만한 공격도구는 로벤뿐이다. 라모스감독도 그걸 잘알았기에 리가에서 수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성과가 없었다. 리버풀은 그를 봉쇄했고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오히려 없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리버풀의 수비진에게 그의 드리블은 씨알도 먹히지 않

마드리드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 젊은 브레인 페르난도 가고는 전반전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패스를 보였다. 포백라인을 보호하긴 커녕 적에게 공을 냅다 바치더니 허공에 태클을 했다. 후반전엔 정신을 차린듯 했지만 이미 그땐 3:0이었다.

카시야스와 더불어 가장 훌륭한 플레이를 보였다. 헌신적인 그는 가고의 절망적인 패싱과 포백의 헬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투지를 보이며 공을 뺏고 어떻게든 연결시켰다. 상실된 미드필더라인에 홀로서서 리버풀의 강력한 미드필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지만 라쓰가 있어 대망신을(로마의 7:1) 면했다.

에인세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오늘 정말 좋은 수비를 펼쳤고 그가 지키는 왼쪽은 첫골실점을 제외하곤 뚫리지 않았다. 그러나 심판의 어리석은 판정에 의해 어깨가 팔로 둔갑되었고 그 치명적인 pk골 이후 마드리드의 16강 탈락을 확정되었다. 축구엔 늘 이런일이 일어난다.

페페와 더불어 수비진의 정신적 지주 칸나바로까지 정신줄을 놓으면서 포백라인은 패망했다. 죄라드에게 어이없는 골을 내주는등 마치 센터백이 없는것 같았다. 마드리드의 페널티 에이리어엔 오직 카시야스만이 외롭게 골문을 지킬 뿐이었다.

첫골실점이 공격자파울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페페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볼수도 있다. 1차전과는 다르게 그는 토레스를 막기 급급해했고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다. 리버풀의 낮은 크로스의 센터백들은 농락당했다.

마드리드의 차세대 주장, 이에로의 후계자 세르히오 라모스는 "딱" 자기 역할만 하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른선수 였다면 모르겠지만 월드클래스의 라모스라면 그래선 안된다. 마이콘처럼 알베스처럼 앤필드의 오른쪽 라인을 박살내버렸어야 했다.

그를 찬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린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 농담이 아니라 그가 아니였다면 정말 로마와 맨체스터의 7:1을 재연할뻔했다. (7:0일수도 있고) 그는 18회의 선방을 펼치며(그런데 4실점)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섬나라에게 알렸다. 그렇지만 마드리드라는 팀은 이제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가장 만만한 팀이 되어버렸다.

오늘 슈니도 괜찮았지만 마르셀로를 선발로 내세웠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그의 플레이는 훨씬 안정적으로 변했다.

정말 그립다. 그가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해트트릭을 하며 포효했던 시절이. 몇번의 연계플레이가 보였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사실 그가 투입되었을땐 이미 모든게 망해있었다.

라모스감독은 황가 마드리드의 자존심을 걸고 영패를 면하기 위해 구티를 77분 투입시켰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그가 06-07시즌 에스파뇰전 처럼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해준다면 그나마 기뻤겠지만 그마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