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상세

바르셀로나를 바짝 추격하는데 혈안이 된 이 마드리디스타들의 수장은 리그연승기록이 깨지면서 무재배의 쓴맛을 보았다. 아틀레티코는 위협적이었다. 아게로와 포를란의 공격은 마드리드의 뒷공간을 공략했고 시망과 막시의 측면돌파 역시 파괴적이었다. 마드리드는 겨우겨우 막아내며 별 소득없는 공격을 펼치다가 1:1로 경기를 마쳤다. 오늘의 볼거리는 코너킥 12번동안 제대로된 공격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출신인 훈텔라르는 오늘 마드리드를 살리는 동점골 한 골을 터뜨리면서 시즌 4호골을 작렬시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를 볼순 없겠지만 리버풀과 같이 강력하고 조직적인 수비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있다면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줄텐데 말이다.

리빙 레전드 라울 곤잘레스는 평범한 경기력으로 84분 경기를 소화했다. 몇번의 찬스도 있었고 센스넘치는 시저스킥도 선보였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라울이 최근 골감각이 아주 좋은 상태에 이르러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건 그들은 사기충전도 하지 못한채 앤필드로 떠나야 한다.

카를로스의 후계자가 될 이 브라질리언은 최근 그가 마드리드에서 뛴 이래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의 공격은 활기가 띄기 시작했고 마드리드 특유의 저질크로스는 그의 낮은 크로스로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포텐셜이 폭발직전에 있는듯 하다. 그 때가 리버풀전이 되기를 바란다.

이 마드리드의 드리블 마스터는 최근 좋지못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역습시 그의 존재는 여전히 두렵지만 그가 팀원들과 연계를 하지 않는다면 두려움에 그칠 뿐이다. 축구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분명 현 마드리드에게 그의 존재는 중요하다. 하지만 계속 이런식이라면 중거리슛만 때리는 슈니,라피와 무슨 다를바가 있겠는가?

이 레알 마드리드의 젊은 지휘관은 컨디션 난조에다가 구티와의 콤비네이션이 실패하면서 조율을 말아먹었다. 가고는 이번시즌 이과인,로벤 못지않게 팀의 핵심선수로 성장했다. 그런 만큼 그의 패싱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드리드 공격의 진로를 결정한다. 오늘 경기에선 라스와 거리가 멀어 구티와 짝을 이뤘는데 중원장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아틀레티코에게 수많은 역습찬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패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간지남 구티는 공격 전개는 하지 못할망정 씨알도 먹히지 않는 패스를 1선에 뿌리다가 파멸했다. 정말이지 마치 스네이더를 보는 것 같았다. 수비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중원장악, 공격전개 그 어디에서도 그의 활약을 찾아 볼수 없었다. 오늘 경기 최악의 선수라고 보는 것이 옳다.

사실 수비수에게 공격까지 잘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큰 욕심일지도 모른다. 상식을 부수는 남자 에인세는 괜찮아지나 싶더니 그의 측면을 탈탈 내주면서 수비의 구멍으로 또다시 자리매김했다. 분개한 라모스감독은 그와 살가도(!?)를 교체해버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두렵다.

파비오 칸나바로가 오늘 수비에 있어 실수한 부분은 없었다. 그는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공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한명이서 아게로와 포를란을 막는다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페페가 있었다면 오늘 수비력이 이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스페인의 자존심 세르히오 라모스는 센터백으로 출전하여 그저 그런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늘은 센터백이었기에 무리해서 치고 올라나가진 않았지만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게로에게 뒷공간을 내줄때는 마드리디스모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중요한건 챔스다.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라싸나 디아라는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며 마드리드 무패행진을 도왔다. 실점장면에서 그가 충분히 잘 수비해주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그는 오늘 구티의 막장패싱을 커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성 이케르는 언제나 그렇듯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켜냈다. 비록 1골을 실점했지만 그것은 정말이지 막기 힘들었다. 여러번의 위기상황을 멋지게 모면해내는 재치는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이과인이 출전하자마자 1어시스트를 올리더니 팀의 공격이 좀 변할까 했는데 그 이후 어찌된 일인지 스크린상에서 사라져버렸다. 정말이지 기이한 현상이다.

살가도는 오랜만에 마드리드를 위해 출전했다. 기대이상 어떤것을 해주진 않았지만 그는 팀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줄것이다.

피치를 잠시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