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상세

양쪽 측면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생각은 좋았으나 스네이더의 무리한 출장은 분명 미스였다.

주장으로써 공수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영웅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빗속의 누캄프에서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가끔씩 오는 결정적인 상황들도 푸욜에게 여러번 차단당했다.

윙어인지 윙백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활발했으나 건져올린 것이 없었다. 1:1 찬스 무산이 아쉬웠다.

무리하게 출장했으니 그에게 무언가를 바랬던 것은 오히려 욕심일수도 있다. 허나 멋진 슈팅도 선보이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메시에 대한 거친 태클과 몸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유약한 이미지였는데 오늘 경기로 파이터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물론 수비적인 움직임을 지시받았기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게 당연하겠지만 그에게 한 방의 킬패스를 원한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익숙하지 않았던 왼쪽, 거기다가 현존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메시와의 맞대결 등 라모스에게는 부담이 될 법한 상황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큰 키를 이용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쉽사리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의적절한 태클은 마치 06독일월드컵을 보는 듯 했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정력적인 플레이는 앙리를 침묵케했다. 패널티킥 제공이라는 허무한 실수를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만회했다. 경기 시작 얼마 되지도 않아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 그의 유니폼을 보며 레알 팬들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패널티킥 선방, 메시와 에투의 무차별 골세례 선방 등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으나 마지막 두 골이 너무나도 아쉽다.

첫 1군 경기를 , 그것도 엘 클라시코 더비에 출장한 그는 분명 얼어있었다. 허나 후반전에서 보여주었던 의욕적인 플레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듯 했다.

구티를 대신해 들어오며 수비 안정화를 명받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바랬다.

분명 그는 중앙의 조율사 역할을 해줬어야만 했다. 허나 그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