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가져오는 안첼로티에게 회의적인 말들이 나오는 이유
는 아무래도 과정 때문이겠죠.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개연성이 높다는데 동의하고 이에 따라 트로피가 다라는 식의 단순 결과주의는 일단 모두가 지양한다는 전제를 일단 깔고 얘기하겠습니다.
감독이 좋은 전술을 구사한다는 건, 좋은 공격전술과 좋은 수비전술을 구사한다는 거고 좋은 공격전술은 좋은 찬스를 만드는 것, 좋은 수비전술은 상대에게 좋은 찬스를 주지 않는다는 걸로 보면 되겠죠.
요새에는 단순히 득실로 보는 차원을 넘어선, xG(기대득점), xGA(기대실점), xPTS(기대승점)이라는 좋은 2차 지표가 있으니 이걸 한번 활용해 보겠습니다.
24-25시즌 라리가(괄호는 실제지수, understat참조, 꼬마는 1경기 덜함)
레알 : 기대득점 40.26(43), 기대실점 20.07(19) 기대승점 36.53(43)
바르 : 기대득점 50.25(51), 기대실점 24.39(22) 기대승점 39.94(38)
꼬마 : 기대득점 33.??(33), 기대실점 16.49(12) 기대승점 34.09(41)
레알의 경우는 기대에 비해 많은 승점을 따고 있습니다. 꼬마도 마찬가지. 바르샤는 기본 기대득점치가 제일 높지만, 기대실점치도 제일 높습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게 드러나 있죠. 그 결과 기대치에 비해 승점을 잃고 있어요. 꼬마의 경우는 기대실점치가 단연 최저. 다만, 기대득점치도 단연 최저입니다. 확 치고 못올라가는 부분.
이렇게만 보면 아쉬우니, 0.25xG를 기록한 것을 좋은 득점 기회 창출, 0.25xGA를 기록한 것은 실점에 가까운 실점 기회 창출로 보고 어떤 팀이 좋은 찬스를 많이 창출하고 또 많이 허용하는지 보려합니다. 0.25는 제 맘대로 기준인데 대략 0.25~0.3이 넘어가면 실제 볼 때에도 좋은 찬스였던 경우가 많아서. PK는 제외.
레알 : 득점 기회 창출 50회, 실점 기회 창출 28회
바르 : 득점 기회 창출 74회, 실점 기회 창출 38회
꼬마 : 득점 기회 창출 50회, 실점 기회 창출 19회
아무래도 좋은 득점 기회 창출횟수가 더 떨어지고, 실점 기회를 많이 허용하는게 보다 눈에 띄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바르샤는 실점 기회를 0으로 억제한 경기가 19경기 중 2번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 꼬마는 상대의 득점 기회를 0으로 억제한 경기가 11번이나 됩니다. 레알은 중간인 7번 정도.
물론 단순히 수치만 찾아본거라 맥락도 고려해야 하긴 해요. 찬스를 볼 때에도 감독의 전술적인 안배하에서 만들어진 인과관계 있는 찬스건지, 아니면 선수 개인의 역량에만 기대는 건지.
아님, 꼭 전술적으로 기회장면 자체를 만들진 못해도 역량있는 선수가 공을 넘겨받아 그러한 기회를 창출하게 만드는 것이 전술의 핵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이고, 혹은 우리처럼 좋은 선수를 많이 갖고 있는 팀이라면 xG가 0.3, 0.4짜리 좋은 찬스를 만드는 것보다는 그보다 xG가 낮더라도 선수가 개인 힘으로 해결하게 만드는게 더 나은 선택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죠. 선수의 역량에 기대는 것 혹은 선수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해주는 것 또한 감독의 매니징의 일부라 옹호할 수도 있겠고요.
반면 결과적으로 선수의 역량에만 기대는 거라면 이 모든 결과는 감독보다는 좋은 선수들을 구성한 보드진의 공이 아닌지. 그렇다면 굳이 이게 안첼로티로 끌고가야할 메리트라는게 과연 존재하는지.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지 않나.
아무튼 수치적으로도, 실제로 경기를 봐도 안첼로티가 전술적으로 경쟁팀보다 우월하다든지 하는 부분이 딱히 보이질 않으니 결국 결과론에 기대게 되는 거겠죠. 안첼로티의 전술적 섭섭함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드진의 공을 돋보이게 하고, 반면 보드진의 요상한 운영은 안첼로티 옹호론을 공고하게 만들죠. 이 요상한 서로의 핑계를 대고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공생 관계가, 트로피 하나만 들면 안첼로티 체제가 지속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겠고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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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2025.01.06무관을 바랄 순 없는데 그렇다고 안감독 한시즌 더 보긴 싫고..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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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TheWeeknd 스트레스를 받은 안감독이 자진사퇴...할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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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s in Madrid 2025.01.06와 시간을 많이 들인 설득력 높은 분석이네요. 추천 박습니다 ㅎㅎ
사실 저는 결과만 좋으면 다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론 신봉자라 안첼로티를 리스펙하는데요.
그와 별개로 그만 봤으면 하는 이유는 지나친 주전 의존도입니다. 로테이션이랑 콜업만 잘해줘도 과정은 좀 삑사리나도 상관없을텐데 말이에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Becks in Madrid 유스 활용이나 로테이션의 아쉬움은 따로 쓰지 않았는데, 저 역시 그 점엔 아쉬움이 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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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25.01.06그래도 마드리드는 언제나 전반기보다는 후반기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온 편이라 그 부분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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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San Iker 확실히 팀의 리듬 자체는 치고 올라가는 타이밍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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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5.01.06바르셀로나가 시즌 초반에는 강력한 모습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승점을 덜 획득했네요. 결국 이번에도 누가 덜 미끄러지냐의 싸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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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LEONBLANC 공격진의 폼이 떨어진건 별론으로 하더라도, 수비가 아쉬워요. 플릭의 난점이기도 하고요. 말씀하신대로 누가 덜 미끄러지냐 싸움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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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2025.01.06근데 안첼로티팀 성공할때 꼭 1명정도는 기대값 이상의 슈퍼플레이 보여주고 발롱근접한 선수 나오는데
그런거 보면 슈퍼스타 다뤄서 성적내는것도 감독의 기량 아닐까요?
그런점에서 성적 잘나오면 인정하고
유임하는게 맞다생각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공효진 아쉬움은 아쉬움이겠지만, 리그나 챔스 중 하나 들면 유임이 정배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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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Z 2025.01.06너무 인상적인 접근의 분석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이러하다보니 결국 안첼로티를 지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1) 전술 불만
-> 부상이 많았는데 선수 안 사줌
2) 그런데 결국 단단한 전술을 만들어감 (지금도 그 시점이 도래한 거 같구요)
3) 그 결과로 매번 우승 1~2회 달성 (가불기..)
그렇다고 다른 감독 후보가 있냐고 봤을땐 또 하나같이 애매해서, 계약 만료인 다음시즌까진 함께 가고, 클롭 선임하는게 베스트이지 않나… 알론소도 너무 좋지만 좀 더 경험 쌓고 오도록 하고 ㅎㅎ
뭐 이렇게 사고가 흘러가게 되네요 저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BEIZ 다른 후보가 있냐고 봤을때 애매한 부분, 그리고 새 감독이 안첼로티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기도 하고요.
다만, 지금의 전술이 이 선수들로 하여금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인가? 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죠;;; -
트레블레알 2025.01.06자세한 분석글 감사합니다 :)
시간 되실때 벨링엄이 어떻게 잘하는지에 대한 분석글도 한 번 해주시길 바라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6@트레블레알 벨링엄...벨링엄 잘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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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5.01.07xG(기대득점), xGA(기대실점)이라는 수치와 현실득점, 현실실점이 달라지는 부분이 바로 선수단의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기대득점 값을 가지는 상황에서 더 많은 현실득점을 만들어내는게 슈퍼스타 공격수일 것이고, 실점의 경우도 동일하겠죠. 그리고 그러한 슈퍼스타가 가장 자신의 재능을 잘 뽐낼 수 있게 판을 만들어주는게 감독인거죠.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안첼로티가 너무나 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2차 스탯이네요.
저번 시즌 챔스 우승때만 해도 안첼로티 종신을 외치던 것이 대부분의 분위기였는데, 확실히 이번 시즌 팀이 초중반 삐걱대면서 안첼로티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 낮아진거 같습니다. 비판들도 다 타당한거 같구요. 다만, 예전의 사례들에 비추어보았을 때 과연 안첼로티가 떠난 뒤 그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지... 또 다른 베니테즈, 로페테기, 솔라리가 나올까봐 바꾸자는 말을 쉽게 못하겠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7@Ruud Moon 사실 xG총량 값이 낮다는 것은 기회창출을 아쉽게 하고 있다는 건데, 어떤 감독도 그걸 의도하진 않을 거에요. 그 점에서 안첼로티의 전술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거고.
반면, 말씀하신대로 실제 득점이 높은 부분은 선수단의 퀄리티가 높다는 걸 의미함과 동시에 안첼로티 매니징에 인비저블 썸씽이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할 수 있죠. 왜냐면, 실제 득점이 기대 득점보다 낮은 팀도 여럿 있으므로... -
Raul.G 2025.01.07마땅한 대안이 없는 점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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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7@Raul.G 사실 가장 문제인 부분이 이 점 같긴 해요. 안첼로티만큼 우승을 해낼 수 있는 감독이 온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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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evos blancos 2025.01.07*작년도 올해도 부상에 따른 이탈 공백이 있었죠. 작년에 알라바/밀리탕/크루투아, 올해는 밀리탕/카르바할.. 거기에 작년엔 주전 스트라이커 없이 한 시즌을 치뤘고 올해는 풀백 보강이 없죠. 감독이 그렇게 요청했는데.. 아무리 이름빨이 좋아도 밸런스가 안맞으면 결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안첼로티보다 보드진의 책임이 더 크고, 물론 잘한것도 있지만 지금보다는 더 까여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군말없이 본인 할일을 한다는 점에서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 보드진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감독이라 생각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7@nuevos blancos 저도 뭐가 되었든 51:49 정도로 보드진이 보다 아쉽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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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5.01.07바르샤는 이제 내리막 뿐이고 결국 우승 경쟁은 AT인데 안젤로티가 감독인 이상 맞대결에서 이길 확률은 제로급이니 다른 경기에서 승점 드랍만 안해야 할듯 하네요. AT가 잘나가도 이 팀 특징이 결국 지지는 않지만 반대로 이기지도 못할때가 많은게 특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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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5.01.09@포코 한경기 한경기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