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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útbol

코파델레이 16강전 단상.

마요 2024.01.19 09:33:39 · 1416 views

1.

솔직히 대진운이 좀. 선수단의 피로도가 한계치에 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우디까지가서 벌어진 연장전+엘클. 거의 전경기 풀 출장하고 있는 뤼디거-발베르데-벨링엄-호드리구는 특히 그랬죠.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카르비도. 문제는 얘네들을 아예 뺄 수는 없는 대진이었다는 것. 아마 일정이 여유 있었다면 엘클 결승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겠지만, 그 보수적인 안첼로티가 그나마 타협한 것이 카마빙가와 모드리치를 선발로 출장시킨 것이었다 봅니다.

카마빙가-발베르데의 조합은 확실히 스피드라는 면에서는 좋지만, 후방 빌드업에서의 견고함이랄까? 이런면이 다소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드리치는 솔직히 전방에 미치는 영향력이 잘 보이지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흐름 자체는 저희가 적어도 6:4 정도로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벨링엄이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도 나름의 역량은 보여주고 있었고. 그리고 상대도 아무래도 실점에 대한 대비가 강한 가운데 상대의 5백은 2명씩, 혹은 중앙미드필더도 각각 좌우로 합세하여 3명씩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를 견제하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고, 공격할때에는 모라타-그리즈만을 향하는 롱패스가 주가 되었습니다. 수비는 곧잘 된 편이었으나 그래도 우리가 좀 기회를 잡았지만 운이 없었고, 공격할때 우리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는 디테일이 아쉬웠고 모라타-그리즈만이 그렇게 좋은 컨디션은 아녔고요.

다만, 어수선한 판정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다소간 억까를 당한 그런 불운이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굴절로 인한 골이 2골, 게다가 골대를 맞춘 것도 2장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체를 했지만 키플레이어들의 체력이 한계치에 다다른 우리가 여력을 더 짜내긴 어려웠고요. 아마 다들 3번째 실점에서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으셨을 거라 봅니다. 우리가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측면에서 제대로 크로스도 못올라 가더군요.

그래서 올시즌 트레블을 향한 여정은 여기까지. 연장에 안가고 졌으면 좋았겠지만? 눈치없이 벨링엄-호셀루가 동점골을 넣는 마당에 쩝. 

2.

루닌은 확실히 선방에 있어선 A급 이상의 키퍼. 다만 다소간 억까를 하자면, 빌드업에서 선택지를 빠르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고, 페널티 에어리어안에서의 영향력...스위핑이랄까요 커버랄까요. 그런 부분이 좀 좁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2번째 실점장면이 굴절과 스핀이 있었어도, 어쩌면 막아줄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3번째 실점장면에서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것은 추아메니의 커버. 축구를 좀 한다는 선수라면 이미 중앙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우리 팀 선수들이 마크 하고 있었으므로 그리즈만이 밀고 들어오는 루트를 차단했어야 합니다. 거기로 가지 않은 선택이 영 마뜩치가 않네요. 뭐랄까, 자기 역할 같은 것이 아직도 정돈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브라힘은 더비의 열기와 열정에 취한 나머지 가장 안좋은 시야가 좁은 드리블러의 모습을 보여주며 턴을 다소간 낭비했습니다. 이런 때일 수록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3.

벨링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저 덩치가 저렇게 흐느적대면서 양발로 섬세하게 드리블을, 그것도 상대 골문 근처에서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그저 이렇게 굴려지는게 미안할 뿐입니다. 우짜겠노.

젊은 친구들이 많은 만큼 팀 분위기가 신날때는 신나지만 또 가라앉을 때에는 한없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금 다들 마음을 다잡고 더블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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