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ania

menu
메인 게시판 클럽 멤버쉽
Fútbol

안첼로티를 바라보는 시각.

마요 2021.11.08 09:08:19 · 3045 views

1.

감독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의 전술적 철학을 선수들에게 전달시키고 그것을 경기장에서발현시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능력발현의 기초가 누군가에겐 치열한 지적고민의 산물일 수도 있겠고, 때론 동기부여 능력, 때론 카리스마, 때론 인덕이 그러한 작용을 하겠죠.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감독이란 양반들도 대개 축구에 미쳐서 온평생을 축구에 건 사람들이고 본인이 원하는 전술적 지향점이 있을 거란 이야기임돠. 그래서 감독이 어떠한 전술적 판단을 할 때에는 뭔가 원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이해해보려고 해요. 특히 어느정도 업적과 전술적 특색을 드러낸 감독일수록 더더욱요.

 

이전 3팀을 망치고? 온 안첼로티이기에 레알에 임하는 태도는 남다를 거라 봅니다(기대했습니다). 이미 이룰 건 다 이룬 감독이고, 이게 아마도 마지막 빅클럽일 가능성이 농후하죠. 여전히 섣부른 감이 있긴 합니다만, 예전 뮌헨을 맡았을 때 마냥-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같은 나이브한 태도로 접근하지 않고 여러모로 고민하고 집중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

 

2.

사실 지단이 들이받은 결과가 올시즌 비로소 드러난다- 라는 생각도 좀 있긴 하지만, 미세한 조정과 자신감 부여를 통해 비니시우스가 폭발한 것 하나만으로도 안첼로티는 이번시즌 공이 어마어마해요. 보드진이 원했던 결과이고, 팬들도 바랬던 결과이고. 지단이었다면 아마 조금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는(그렇다고 해서 전성기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은) 아자르에게 보다 많은 시간 부여를 했을 가능성이 짙고, 그렇다면 비니시우스의 이런 빅뱅은 볼 수 없었겠죠.

 

본인이 가장 익숙한 변형 442가 이미 433에 굳어져버린 선수들에게 무의미한 움직임과 체력소모만 강제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빠르게 433으로 전환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크카모가 2015년인가에 결성되어 이제 몇 년째인가요. 중원 3미들을 이렇게 고스란히 일관되게 유지한 팀은 우리팀밖에 없을 거에요. 그들에게 획기적으로 전방압박을 요구한다든지 이제와서 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시키면서 팀을 다 뒤흔들긴 어렵죠. 이미 수비쪽도 지금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중원마저 또 재편한답시고 이상한 짓을 하면 지금 1위는 하고 있지 못할 거에요.

 

물론 더 나아지려면 이런저런 시도도 해봐야 하는 것이긴 한데, 늘 하는 말이지만 이팀은 최소 리그 타이틀 정도는 따줘야 감독 모가지가 유지되는 팀입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 라리가의 경우 어느 누가봐도 레알의 리그 우승 적기? 라고 하는 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대치는 리그 우승을 못하면 잘리는게 당연한 분위기인 정도입니다.

 

경기력에 대해 아쉬운 말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단에 비해 나쁜 경기력도 아니고 승점은 더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즌 초라 로테이야기는 섣부르고요. 체력이 떨어진 크카모의 교체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좀 아쉽긴 한데  - 진형을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조금은 어수선해지더라도 팔팔한 애들로 교체해서 각을 볼 것이냐는 감독의 성향에 달린 문제고 결과적으로 승점을 따내는 이상 뭐라하긴 어렵지 않나 싶어요.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디저트? 들에 대한 배려는 좀 더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분명 축구단이 꾸릴 수 있는 선수는 20명이 넘고, 바예호나 마리아노 같은 이레귤러를 2-3명 뺀다하더라도 나머지는 전부 활용해야 체력포션으로도 의미가 있고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봅니다. 선수들의 텐션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3. 시한폭탄마

올시즌이 벤제마의 전성기다 뭐다 하는 말들을 종종 보는데. 사실 벤제마의 전성기는 개인적으로는 2014년 정도에 끝났다고 봐요(;;;). 지금 벤제마의 놀라운 스탯은, 동료들의 성장과 본인의 역할에 대한 자각으로 일어난 화학작용? 정도라 생각합니다. 볼을 다룬다든지, 옵사이드 라인을 깨는 것에서의 미스는 이미 상당히 잦은 편이고, 국대 차출로 인해 체력 부담도 이제 배가 될 거에요. 범죄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 진짜 기량을 걱정해야 하는 거.

 

지난 2시즌도 그랬지만 올시즌 우리팀의 성과도 벤제마에게 달려있다 보는 것이 맞다 생각해요. 지난 2시즌은 다른 애들이 인간 구실? 을 못해서의 문제도 있었지만, 올시즌은 비니시우스란 강력한 조력자가 붙었음에도 더 걱정이 됩니다.

 

4. 향후 주의깊게 바라볼 것은 2가지 정도

 

벤제마 - 벤제마를 어떻게 잘 관리해서 시즌 끝까지 끌고 갈 것인가. 벤제마의 부재시 대책은 어떤식으로 세우고 또 활용해 나갈 것인가

중원의 구성 - 중원 구성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크카발일까? 아니면, 카마빙가를 대두시킬까, 아니면 적어도 올시즌은 곧 죽어도 크카모인가? 아님 또 다른 복안이 있는가. 카세미루의 부재시 해결책은?

 

여담.

지난 안첼로티 12년차에 벌어졌던 드라마틱한 하락?에 모두 PTSD가 있겠지만,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ㅎㅎ 때론 경계가 너무 심해서 언젠가 꼬꾸라지면 내 이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 때가 있음다. 뭐 사실 그만큼 안첼로티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요.

 

깍두기로 미겔과 블랑코 같은 자원들을 좀 더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너무 욕심이겠죠.

댓글 3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