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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útbol

마요르카 홈 단평

라그 2021.09.23 21:49:42 · 1516 views

1. 433 - 4231.


셀타 비고 전에서 안첼로티는 아자르와 비니시우스라는 왼쪽 측면 선수를 동시 기용하면서, 수비 시에 442 블록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아자르가 수비에 태만하면서 공간을 내줬고, 나초가 이걸 커버하다가 실점하는 등 사실 완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긴 어려웠는데. 오늘은 아센시오를 중앙에 넣고 발베르데를 왼쪽에서 전진시키면서 비니시우스와 벤제마 뿐 만이 아닌 새로운 공격 루트의 개척에 성공했습니다. 벤제마 혼자 고군 분투하다 비니시우스가 성장하니,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도 우산 효과를 받은 부분도 있지 않나 싶네요.





2. 나초와 바스케스


안첼로티는 전성기를 4백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감독답게 최근에는 3백의 요소를 상당히 많이 집어넣고 있습니다. 나초가 레프트백으로 나온 지난 경기들이 그랬죠. 하지만 오늘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모드리치도 없고, 나초를 통상적인 풀백 롤로 활용, 측면으로 많이 전진시켰습니다. 이런 롤에서는 차라리 바스케스가 낫지 않을까 했는데, 지난 경기 실수가 컸는지 바스케스를 풀백 자리에 넣지 않고 교체마저도 산토스를 대신 출전시켰네요. 개인적으로 바스케스의 수비 성실도는 인정해도 수비 기술이나 타이밍은 통상적인 윙어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풀백으로 좋게 보지 않는 편이라, 안첼로티가 느끼는 문제점이 어느정도 짐작은 갑니다. 물론 나초가 오늘 아주 잘했다고 하긴 어렵지 만요.


지지부진했던 지난 시즌 바스케스 재계약 당시 상향 오퍼에 대해 못마땅한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바로 카르바할의 내구도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영입 없이 바스케스를 재계약하게 되면 우측 풀백의 주전이 사실상 바스케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었죠. 카르바할의 부상이 어느정도인지는 메디컬 레포트가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지난 시즌 내내 팀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문제가 또 불거질지도 몰라서 좀 답답하네요. 심지어 카르바할의 대체 중 하나인 나초는 알라바 - 밀리탕의 제 1 대체자기도 합니다. 


이러다간 또 발베르데나, 뜬금없는 선수의 우측 풀백 기용을 볼지도 모르겠어요. 




3. 카마빙가와 발베르데


오늘 공격 시에는 아센시오가 우측으로, 발베르데가 왼쪽으로 전개하면서 카마빙가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빈 자리를 메꾸고, 수비 시에는 복귀한 발베르데가 왼쪽을 커버하면서 카마빙가는 우측 후방을 보호했습니다. 아센시오는 상대의 후방을 압박하면서 3미들의 수비 형태를 보여주고요. 카마빙가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카세미루를 대체할 피보테로서의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지금 유럽에서 가장 손꼽히는 미들 라인이 고레츠카 - 키미히라고 생각하는데, 카마빙가 - 발베르데 조합도 둘과 흡사하게, 둘이 번갈아가면서 포백을 보호하고 전진성을 가지며 필요에 따라서는 직접 타격도 가능한 조합이 될 가능성이 많이 보입니다. 크로스와 카세미루의 자리마저 위협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발베르데는 몰라도, 카마빙가는 아직 서투른 면모가 많긴 합니다.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팀과 상대하면 정신 못 차리고 볼을 헌납할 가능성이 높아요. 위험한 수비도 잦고요. 카세미루가 공격 전개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마냥 주전 경쟁에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닙니다만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합니다. 


현 시점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모여 있다는 전제 하에서 최종 미드필더 라인업은 크로스 - 카세미루 - 카마빙가에 우측 발베르데를 넣은 변형 4-4-2 아닐까 싶네요. 발베르데가 직접 타격을 가할 때는 반댓발 자리인 왼쪽으로, 우측의 밸런스를 조정하거나 크로스를 올릴 때는 오른쪽으로 가는 모양새가 될 거 같고요. 





4. 아자르와 이스코, 아센시오


 사실상 아자르의 호흡기는 이제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직접적인 경쟁자들이 다 각자의 장점을 선보이고 있는데 아자르는 거기서 우월한게 하나도 없어요. 비니시우스의 대체로도 아센시오, 호드리구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극단적으로 직접 타격을 해줄 선수를 찾아도 (언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베일이 나올 거에요. 미들 출전도 어렵습니다. 오늘처럼 상대의 수비가 다소 헐거우면 킥력이 좋은 아센시오 시프트가 가동할 거고, 혹은 내려앉아 버리면 비록 템포가 느릴지언정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이스코가 플레이메이킹으로 장점이 살아납니다. 근본적으로는 발베르데, 모드리치가 선발로 나설거고요.  


 원래도 아자르가 슈팅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드리블 돌파와 볼 키핑이 매우 안정적인 선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진을 헤치고 크랙의 면모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드리블 돌파가 안되니 평범한 선수 1에 불과하죠. 물론 폼을 끌어올리는 과정이고, 만약 드리블 돌파가 다시 장착되면, 아센시오나 이스코와 다른 면모를 기대할 수 있긴 할 겁니다. 될 진 모르겠지만요...





5. 로테이션


 벤제마, 비니시우스, 발베르데의 휴식에 관해 이런저런 말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로테이션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겨우 리그 6라운드고, 이번 주는 경기가 좀 몰리긴 했지만 아직 주요 자원이 쉴 만한 경기-코파 1라운드, 챔스 조별 예선 5,6라운드 등등-도 앞으로 남아 있고요. 체력적인 안배를 급하게 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아예 빼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상황이 그만큼 여유로운 건 아니기도 하고요.  


 거기에 지금 안첼로티가 해야 할 일은 팀을 완성시키는 거지, 체력 관리를 해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득점 승리를 몇번 했다지만, 실점도 많고 고전한 경기도 있어요. 후반부 챔스 토너먼트도 시야에 둔다면, 앞으로 계속 전술 실험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베일이 부상 당하면서 손보기 어려운 공격진에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조합을 실험하는 단계입니다. 거의 매 경기 계속 바뀐 전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걸 단순히 고질적인 안첼로티의 주전 혹사로 보기에는 어려운 듯 싶습니다. 특히나 지금 물오른 공격수 2명은 공격 포인트도 욕심나는 시기일테고요. 오히려 비니시우스는 지금 교체하면 불만족스러울거에요.


 교체 카드도 꼬박꼬박 3~5장씩 사용하고 있고, 오늘도 모드리치랑 카세미루는 풀타임 휴식을 취했습니다. 상대에 맞춰서 발베르데와 벤제마도 통채로 휴식을 주는게, 조금 이르게 교체하는 것보다 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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