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레매 여러분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충전 하시고 남은 한 해도 잘 버텨봅시다.
비록, 전례없이 답답한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지만 분명 이 시기를 보상받을 때도 결국 오겠죠.
라그님의 글을 읽다가 무언가 생각이 스쳐 이렇게 간만에 몇 자 적어보게되었습니다.
07-08부터 해외축구를 보며 지내오던 초중등생의 전 딱히 팬심을 꽂아놓은 팀이 없었습니다.
당시 제 팬심은 자유계약 신분이었는데, 09-10에 호날두와 함께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이적소식 한건에 기뻐하고 슬퍼하며, 팀이 잘하면 잘하는데로 그 순간을 즐기며 소리를 외쳤던 시절을 거쳐 어느새 유사 아저씨가 다된 나이가 되니.. 이젠 걱정이라는게 참 쉬워졌습니다ㅋㅋㅋ
지금 팀분위기 좋습니다. 우주 끝까지 못하던 비니시우스도 터지고, 말많던 이적생 알라바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발베르데도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고 뭐 호드리구, 미겔, 블랑코(이번 시즌은 아직이지만) 등의 영건도 보이며 긍정적인 요소가 참 많죠.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땐 팀이 잘하면 잘하는 대로 좋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슬퍼하며 일희일비하였으나.. 지금은 잘해도 걱정에 앞서네요..
라그님이 쓰신 글 처럼 이번 시즌 언젠가는 알라바를 기용하면서 이 선수의 수비력이 라모스와 바란 급의 수비력은 아닌 대가를 치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요즘 가장 기특한 비니시우스가 사실 잠깐일 수도 있구요.. 발베르데가 카르바할 처럼 갑자기 누울 수도 있고, 결국엔 벤제마 모드리치가 훅 가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 밖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부정탈까 꺼내지 않겄습니다.
사실 이렇게 한판 두둑히 걱정을 해놓고 나야 오히려 그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상을 덜 입기 때문일까요. 나이를 먹어가니 이런 것에도 괜히 성향이 변했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18-19 에 비하면 너무 좋은 스타트니까 이전처럼 즐겁게 경기보고 즐기고 싶은데, 14-15가 생각나서 친구놈들이랑 축구얘기할 땐 또 가만히 있게 되네요. 팬심이 깊어질 수록 괜한 방어기제가 생기는 듯합니다ㅋㅋㅋㅋ
빅이어 4개를 5년 만에 쓸어담던 멤버들도 이젠 아마 그 때를 과거로 회상하겠죠? 그러니 저 또한 그 시즌들을 지금과의 비교대상으로는 치지 않습니다.
그냥 어지간히 적당히 알아서 잘해주면 좋겠어요.. 그냥 대단한거 안바라고.. 열받는 경기만 좀 덜 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정말 좋아지고 팬심이 깊어지는데, 동시에 무덤덤(?)해지는 것 같은데.. 이런 나.. 사실 속으로는 더 일희일비하고 있을지도..?
축구 분야뿐만 아니라 제 인터넷 활동 커뮤니티는 레알매니아넷이 유일합니다. 댓글 남기고 글도 써보는 곳이요. 레매의 존재가 좋습니다. 경기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나와 같은, 다른 생각을 가진 팬분들의 견해도 볼 수 있고..
글이 두서 없이 길어졌네요. 레매분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즌은 나쁘지 않은 시즌으로 남길 바랍니다. 그걸 지켜보는 레매분들의 일상도요!
굉장히 좋은 건 바라지도 않아요 나쁘지만 않게 해주세요! 아자르 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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