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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시대를 연 2명에 대한 짧은 이야기 - 지단, 호나우두

마요 2022.07.06 09:00:30 · 1809 views

1. 호나우두


- 역사상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 지단과 함께 축구 선수 Top 10 수문장입니다. 


- 클럽에서의 기록이나, 트로피는 2010년대 3대 스트라이커인 레비, 수아레스, 벤제마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 3명 중 누구도 호나우두를 소환하지 못하고 좀처럼 비교 대상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최고 수준의 국대 성적과, 최고점에서의 퍼포먼스가 역대 최고급 수준이라 사람들 머릿속에 남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뮐러나 에우제비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 클럽에서의 아쉬운 커리어가 비판의 근거로 많이 나오는데, 국대에서의 커리어가 그걸 상쇄합니다. 국대에서 카푸, 딩요, 카를로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냔 말들은 사실 클럽에서 메시의 경우는 세얼간이+푸욜+알베스+수아레스+딩요+비야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 날두의 경우 크카모와 벤제마, 마르셀루, 카르바할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간과 된다는 거죠. 스탯과 기량과 공헌도는 별개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 최고점의 퍼포먼스 유지기간은 사실 1996년-2000년 정도로 딩요와 비슷할 정도로 짧다 볼 수 있습니다만, 거의 최고 수준의 속력에서 가속과 감속, 방향전환을 하며 상체 전부를 활용하여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드리블 돌파에서 가져다 주는 쾌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제가 본 선수들 중에서는 메시 다음가는 드리블 돌파러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만 전진하면서 다리를 쓰는 동작은 무릎에 무리를 많이 주고 결국...


- 레알에는 이미 운동능력이 많이 감퇴한 상태에서 도착했습니다. 타고난 천재성으로 이미 정상에 자리한 후엔, 훈련에 열심인 편이 아니라 체중조절에도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갑상선 지병도 있었습니다만). 예전처럼 무릎에 무리가 가는 드리블은 시도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1-2명 정도를 제낄 스피드와 기량은 존재했고, 결정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수비가담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죠. 활동량도 많지 않났고. 가끔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며 어이없게 공을 잃는 경우도 말년엔 종종 보였습니다. 문제는 갈락티코 공격진들이 전반적으로 베컴을 제외하고는 수비가담에 젬병이었다는 거...(라울은 열심히는 뛰었지만, 효용은 의문이었고)


- 시야도 꽤 훌륭한 편이고, 패스능력도 좋습니다. 다만, 헤딩슛은 거의 없었던 편. 양발로 피니쉬가 가능했죠. 선수 생활 내내 거친 반칙을 당했지만, 스포츠맨쉽은 꽤 좋았던 편으로 지단에 비하자면 굉장히 온화했던 선수.


2. 지단

- 호나우두와 함께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상징하는 미드필더로 역시 Top 10 수문장입니다.


-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팀의 템포를 조절함과 동시에, 팀의 찬스를 만들어 내고, 때로는 본인이 직접 마무리 합니다. 어떻게 보면 무슨 전술적인 움직임이 있다기 보다는, 괴랄할 정도의 키핑력과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를 둘 이상 끌어내고, 그러한 압박속에서 전환패스나 킬러패스 때로는 돌파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축구를 쉽게 하는 선수인데, 현대 축구에서는 누구도 미드필더 중앙에서 이런 플레이를 해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딩요의 경우 보다 위쪽에서 움직이고요. 리켈메는 다소 정적. 특히 이니에스타와 사비와 비교되는데 이니에스타의 경우는 돌파와 키핑의 결과는 비슷할지 몰라도 킥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사비의 경우는 덜 직접적이죠. 이 둘의 영향력을 혼자서 구현해낼 수 있다는게 티어가 다른 이유. 다만, 밑에 수비가 받쳐주어야 겠죠.


- 덩치가 있고, 파워가 있어 공을 뺏기지 않는데, 워낙에 유연하고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데다가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의식적으로 상대적인 약발인 왼발을 많이 사용했는데, 왼발로 슈팅 및 킬러패스가 자유자재로 튀어나갔습니다. 키가 크지만 무게중심이 좋게 잡혀있어서 상대의 압박에도 턴을 통해 전진하는 능력이 탁월했죠.


- 뭐 우아도르라고 비판을 받긴 한데, 경기를 보다 보면, 이 친구가 무엇을 보여줄까?하고 경기 자체 보다는 지단의 움직임에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아니 당시 갈락티코 자체가 그랬습니다. 호나우두가 어떤 개인기를 보여줄까, 지단이 어떻게 압박속에서 우아한 움직임을 보여줄까, 카를로스가 어떤 킥을 보여줄까, 베컴이 어떤 크로스를 보여줄까, 피구가 어떻게 돌파할까. 하지만 우두머리? 는 지단이었습니다. 그가 받는 주목도와 찬사에 자극된 피구가 쓸데없는? 개인기를 많이 해서 욕을 먹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 때 갈락티코가 보여준 예술은 여전히 오래된 마드리드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 멋진 개인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가 생기게 됩니다(이스코, 벤제마, 마르셀루 등...비니시우스에 대한 사랑도 그 연장선상 아닌가 싶네요.)


- (레알) 레알에서는 주 포지션?에서 뛰질 못하고 왼쪽에 치우친 공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왼쪽의 카를로스와의 연계는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지단이 공을 가지고 버티고 있으면 카를로스가 수비수들 뒤쪽으로 오버랩하고 패스가 들어가는 패턴은 알고도 당하는 패턴이었죠.


- 경기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건 아니나, 수비능력이나 수비가담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마케렐레와 비에이라가 받쳐주었으나, 레알의 경우는 마케렐레가 떠난 후 균형을 잃었고, 결국 이후 은퇴시까지 클럽에서는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사실 레알에서의 공헌도만 따지자면, 이제 크카모가 넘어선 수준이 아닌가 싶어요.


- 그러나 축구사 전반에 호나우두와 지단이 끼친 영향력, 그리고 갈락티코로 대변되는 슈퍼스타들의 화려한 기량에서 호나우두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선수. 그리고 중요 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개인기량은 당연히 그를 현대 축구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게 합니다. 사비, 인혜, 덕배, 모드리치 등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와 발롱도러도 그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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