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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útbol

비야레알전 전술과 선수기용 부분 문제점 고찰

RMA_HalaMadrid 2021.09.26 15:59:44 · 918 views

오늘 시험때문에 본방사수 못했고 좀전에 귀가해서 경기를 봤습니다. (뭐 시험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론 잘 잔게 됐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여러가지 전술이나 선수기용적으로 문제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걸 하나씩 짚어볼까 합니다.





1. 아센시오 메짤라 + 모드리치/카세미루와의 시너지 문제

- 먼저 선발 라인업부터 좀 문제가 많았죠. 그중에서도 저는 가장 큰 문제는 3미들 기용에 있어서 그 조합 문제라고 봤습니다. 아센시오는 지난 마요르카전에서는 거의 세컨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공미 역할을 수행했었죠.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움직였고 또 박스안까지 침투, 벤제마와의 연계를 자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딱 메짤라 그 이상의 역할은 수행하질 않더군요. 비야레알의 수비진이 틈을 거의 보여주질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중원과 측면에서 빌드업이 잘 안되니 이전과 같은 역할이 어려워서 자주 올라가질 못했던 것일 수도 있으나, 지난경기와는 달리 박스 침투조차 거의 가져가지 않고 앵간하면 공격상황에서도 박스 바깥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후반전에서야 비로소 박스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때는 이미 카마빙가 투입으로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로 옮긴 상태였죠.

그리되니 아센시오가 크카모처럼 하나씩 장점을 가지고 역할을 분담해주는 것에 미숙하여 아센시오의 영향력은 거의 죽어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수비가담이나 압박도 상당히 느슨하여 윙포워드였던 호드리구가 내려와 아센시오 보다도 밑에서 머무르면서 수비가담과 압박을 수행해 주더군요. 게다가 아센시오가 압박 타이밍이 제때 들어가지 않거나 좋은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산보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카세미루까지 굉장히 넓은 커버범위를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카세미루를 이번경기에서 안좋게 보신 분들이 많던데 카세미루가 간간히 내려오던 모드리치와 호드리구의 수비가담을 제외하면 정말 포백앞의 그 광활한 지역 전부를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카세미루는 이번경기에서 잘못이 전혀 없었어요. 전성기 라모스조차 소화 못할 수비범위를 홀로 짊어지고 좌측면, 중앙, 우측면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수비를 해줬습니다. 후반전은 카마빙가가 투입되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전반전은 그야말로 카세미루의 고난이라 부르기에 딱 좋았습니다. 그저, 주력이 느린편이다보니 넓은 범위를 다 커버하면서까지 상대 공격찬스를 쫓아가 끊어내기 버거웠던 것 뿐이죠.

그리고 모드리치. 모드리치는 노쇠화로 인해 이전만한 속도나 활동량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안감독이 따로 주문한건지 내려오는 빈도가 많지 않고 가급적이면 올라가서 비니시우스, 벤제마 사이에서 교두보가 되어주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중원 3인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져 있고 비야레알은 중원 숫자를 늘려서 쪽수로 압박을 가하니까 모드리치도 뭘 하기가 힘들었죠. 카세미루는 수비범위가 너무 넓은 나머지 수비하는데만도 벅차고, 아센시오는 중원에서 영향력이 없으니 모드리치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중원의 서로 맞지 않는 시너지가 일으킨 참사였고 카세미루는 죽어라 수비만, 아센시오는 방황을, 모드리치는 공격도 수비도 애매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아센시오를 기용할거라면 아예 카세미루를 기용하지 말고 카마빙가, 모드리치, 발베르데같은 선수들로 아래를 받쳐주고 공격만 시키던지 아니면 카세미루를 기용했으면 아예 중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아센시오를 쓰지 말던지 둘 중 하나만 해야 했다고 봐요. 그런데 수비에 치중하는 카세미루와 공격에 치중해야 하는 아센시오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중원 사이의 간격은 벌어지고 압박은 느슨해지며, 모드리치마저 붕 뜨게 만드는 최악의 조합이 탄생했습니다. 이 문제점을 알아차린 안감독이 바로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카마빙가를 투입하고 아센시오를 올린게 이 때문입니다. 중원이 너무나 최악이었다는걸 안감독 스스로도 느낀거죠.


2. 나초 레프트백, 발베르데 라이트백 기용문제

 - 솔직히 지금 멘디/카르바할이 둘 다 부상인 상태에서 나초가 풀백을 뛰는건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바스케스도 그만큼 감독에게 믿음을 못준건 사실이구요. 무려 3실점에 관여한 바실점이니..... 게다가, 최근 비야레알의 공격방식은 보니까 대부분 측면이 중요하고, 그 중심에는 왼쪽의 단주마와 오른쪽의 예레미 피노가 있습니다. 

이를 알아챈 안감독은 바스케스와 미겔이 이 둘을 못막는다고 판단했던건지, 나초를 피노쪽에/ 발베르데를 단주마 쪽에 두었습니다. 솔직히 이 판단 자체는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의도 자체는 분명했고, 측면 수비가 약점인 현 레알 상황에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최소화하겠다는 심산이었죠. 문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나초와 발베르데는 잘해준 부분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안감독이 기대했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해주지 못했다고 봐야합니다. 단주마와 피노 쪽에서부터 뚫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나마 주력이 되는 발베르데는 최대한 틀어막은 덕분에 단주마가 발베르데와 아센시오(하필 또 얘가)의 협력수비를 뚫고 슈팅까지 가져갔던 위협적인 장면을 제외하면 그다지 위험한 상황을 자주 연출하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나초 쪽인 왼쪽이었습니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뚫리더군요. 더이상 풀백으로조차 기용하지 못하겠구나 싶을만큼 공간을 자주 열어줬고 스루패스를 기가막히게 매번 허용하면서 나초가 있던 왼쪽에서 대부분의 비야레알 공격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미겔을 기용했으면 수비적으로는 더 사단이 날 수도 있었던 부분이라 안감독 판단이 잘못됐단건 아니지만, 정말 심각한 왼쪽 상황이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라도, 멘디가 돌아와도 진지하게 추가적인 레프트백 영입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바는 이제 레프트백으로 돌리기엔 아까운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미겔이 빠른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안감독도 미겔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분명하게 한명 더 데려와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 풀백 영입은 그런거 없이 무조건 해야하는 거구요.


3. 전술변화와 교체문제

- 우리팀 핵심 공격루트는 이제 비닐이가 있는 왼쪽부터 시작되고 벤제마와 함께 연결되는 원투펀치가 되었습니다. 상대팀들도 다 이걸 알고 대처를 해오는 편이고 발렌시아전은 실제로 이게 틀어막혔다가 막판에 424로 변환하면서 어그로를 요비치가 좀 가져가주고 라인도 훨씬 높이게 되면서 역전까지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안감독이 전술변화는 커녕 교체조차 제대로 해주질 않더군요. 요비치는 투입조차 되지 않았고, 지칠대로 지친 벤제마/비니시우스/발베르데 또한 교체되지 않은채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투톱도 활용해보지 않고 그저 카세미루나 발베르데를 최대한 올려서 박스에 집어넣는 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더군요. 어디서 많이 본 전술이다 싶었는데 이게 딱 지단 때 전술....ㅋㅋㅋㅋ 득점 안터지는 것도 똑~같습니다.

여튼, 이번 경기는 지친 핵심선수들도 있고, 비야레알이 두줄수비 세워서 최대한 틀어막던 형편이라 솔직히 아자르, 이스코가 더 활약하기 좋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이스코는 안쓰고 아자르는 너무 늦게 투입한 감이 있습니다. 뭐, 선수들 투입이야 그러려니 한다 해도 최소한 비벤발 이 3명은 빼줘야 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네요. 호드리구를 45분에 뺀 것도 좀 갸웃했습니다. 카마빙가 투입은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핵심선수들은 못빼고 대신 뛰어줄 선수는 빼버린 셈이 되니까요. 게다가 호드리구는 인테르전도 그렇고 한방이 있는 선수라 더더욱 아쉬운 교체였습니다.


4. 풀백 불안 => 전체 밸런스 파괴로 이어지는 연쇄작용 문제

- 나름 안감독의 의도는 알 수 있습니다. 비야레알의 측면 공격을 막아야 하니 수비력이 불안한 미겔과 바스케스 대신에 나초와 발베르데로 틀어막는다 -> 지난시즌 해트트릭한 아센시오를 다시 한번 기용하여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호흡을 맞춰본다 이런거였겠죠. 

근데 문제는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되어버렸다는 거죠. 나초가 폼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고, 발베르데는 맞는 옷이 아니라 완벽한 역할수행은 어렵고 본디 중원에서의 발베르데 영향력만 오히려 잃는 셈이 됐습니다. 그리고 양풀백에 수비를 중시한 카드를 기용하니, 중원쪽에서는 수비는 어차피 불완전하다 치고 좀 더 공격적인 카드를 활용하는게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컸습니다. 카세미루는 기용이 됐는데 전혀 서로 맞지 않아 보이는 아센시오가 기용됐고 모드리치 또한 카마빙가/발베르데에 비해 수비나 활동량 면에서 이젠 밀리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또 측면수비와 중원이 이모양나니까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계속해서 내려와서 수비가담을 해주니 체력적으로 수비하는데 다 소모해 버리고 공격을 진행하기가 너무 버거워지죠.

딱 이게 지단 때의 수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공격을 희생하던 그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양 윙어를 수비형 윙으로 쓰면서 공격을 약화시키는 대신 수비밸런스를 맞추던 그 전술과 같은 맥락이죠. 이걸 설마 안첼로티가 재방송으로 틀어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부디 이번 경기에서만 그런 것이길 바랍니다. 강팀상대로는 모르겠는데 두줄 수비 세우는 팀으로 이런 짓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안감독 나름대로 수비는 개선하고,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이 별로 없으니 최선의 판단을 한게 아니냐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아직도 복귀를 못하고 있는 멘디, 카르바할과 그 둘의 백업이 유스와 본업이 윙어인 선수로 맞춰져 있는 스쿼드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니까요.

다시말해서, /측면 수비수에 문제가 발생하니 -> 중원 기용에도 문제가 연동되고 -> 윙포워드 공격수에게 마저 영향을 준다 / 라는 연쇄작용이 일어난 겁니다. 만악의 근원이 풀백에서 기인하는 이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보드진이 지금 이 문제를 직시하고, 제발 부탁이니 겨울에 한명이라도 영입 보강을 해줬으면 합니다. 지금 제가 보기엔 센백이 급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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