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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útbol

미드필더 보강 문제는..

Kramer 2020.03.26 00:41:29 · 1866 views
지단에게 미드필더 보강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였을 듯 싶습니다.
지단은 자신이 보기에 기준 미달인 미드필더들은 가차없이 쳐냈습니다. 그리고 구단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에릭센을 거절했고, 반더베이크의 영입을 중단시켰습니다.
이유는 역시 지단 본인이 추구하는 중원에서의 주도권 다툼에 있어서, 두 선수가 기존 선수들보다 딱히 우위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지단의 우선 순위는 포그바였고, 회장에게 약속을 받고 감독으로 복귀했을 테지만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혀 불가능한 영입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던지라 지단의 플랜 A가 지켜지지 않은 약속으로 어그러진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국 지단은 기존 선수단을 믿고 갑니다.그리고 발베르데의 잠재성을 믿고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시즌을 잘 이끌어 왔지만 가면 갈수록 미드필더진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단이 왜 여름에 미드필더를 보강하지 않았는지 성토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여기서 보강했어야 할 적절한 선수란,
좋게 말하면 로테이션용 선수이고 현실적으로는 크로스,카세미루,나이든 모드리치를 쉬게 해줄 백업 자원일 겁니다.
팬들 입장에선 누굴 데려왔어도 지금 후보들보단 나았을 것이다.
벤치만 달구는 하메스,브라힘,기타 등등의 선수들보다 낫지 않았을까?
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하지만 저는 총책임자이자 영입 전권을 쥔 지단의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아무나식의 영입은 굉장히 위험천만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백업 선수의 존재는 단순히 스쿼드에 한 자리 추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선수를 활용할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겨줍니다. 각 선수만의 장점과 개성을 죽여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백업으로 반더베이크라도 샀어야지, 누구라도 샀어야지 하는 얘기는 팬 입장에서는 쉽게 할 수 있으나,
지단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허투루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렇게 일처리 할 바엔 차라리 조금 얇은 스쿼드를 이끌고 자신의 철학을 보다 완전하게 구현하는 선택이 더 효과가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단이라고 카세미루가 백업도 없이 한 시즌 내내 튼튼할 거란 보장을 할 수 없고,
적은 수의 미드필더로 그 많은 경기를 감당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다만 선택을 해야 했을 겁니다.
자신이 믿고 전술을 펼쳐보일 수 있는 11명의 믿을맨들과 나머지 어중이떠중이들을 함께 데리고 갈 것인가, 아니면 보다 확실한 선수들을 쓸 것인가.
물론 여름에 스쿼드 정리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단은 오로지 믿을맨들만 챙길 수는 없었지만, 원래 있던 선수들 외에 더 불필요한 선수를 추가할 생각 없이 정말 필요한 선수, 포그바에게 집중하려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잘 안됐고, 결국 지단은 가장 중요한 카드를 얻지 못한 채 시즌에 그대로 돌입한 것일테구요.

지단의 선택엔 확실한 위험성이 있었고, 시즌 운영 도중 실제로 위험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지단이라고 비판을 피할 수는 없으니 미드필더 운용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할겁니다.
다만 축구적으로 납득할 만한 선택을 늘 해왔던 지단이 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해야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라면..지단이랑 결국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무나 영입해도 지금보단 나았겠지라는 가정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는
골 못 넣던 벤제마의 가치가 득점 좀 했던 그저그런 공격수들보다 레알에겐 훨씬 도움된다는 여러 지표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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