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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útbol

주관적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이야기

Benjamin Ryu 2020.02.14 11:37:44 · 2225 views
뭐 레알 마드리드가 실제로 영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한 가능성 여부를 떠나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합니다. 제 세컨드 응원 팀인 인터 밀란에서 이번 시즌 맹활약하고 있는 공격수죠.

사실 우리 팀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이적에 이미 예전부터 몇 차례 연결됐던 적이 있습니다. U-20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17년에 거론됐었던 적이 있었죠. 그 전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레알 매니아 내에서 얘를 살 바에야 에를링 홀란드를 사는 게 낫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라우타로가 홀란드에게 무시당할 재능은 절대로 아닙니다. 나이가 3살 더 많지만, 나이와 별개로 라우타로의 성장세 역시 홀란드보다 무서우면 무섭지, 덜하지는 않아요. 홀란드가 아직 초반이라서 본인의 약점을 간파당하지 못한 점이 크기 때문에 매서운 활약을 펼치는 것도 있지만, 라우타로는 충분한 적응기를 거친 이후 자신의 기량을 이번 시즌 발산하고 있는 공격수입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답게 키는 작지만, 위치 선정 능력이 매우 좋은 공격수입니다.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동료들로부터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묶어놓은 이후 패스를 하거나,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는 편. 당연히 헤딩도 이에 해당합니다. 마우로 이카르디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모두 공격수로서 키는 크지 않지만,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에요. 단, 이 부분에서는 이카르디가 더 낫습니다.

키는 174cm에 불과하지만, 몸무게는 81kg인데, 타고난 근력만 놓고 보면 매우 뛰어납니다. 이거는 아무래도 선천적인 거라고 보네요. 라우타로 아버지 사진을 보면 이거는 그냥 타고났다고 봅니다. 여기에 키가 작은 선수답게 무게 중심이 낮아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곧잘 드리블을 잘하는 편. 그만큼 어려운 볼 처리도 능숙하게 하며, 힘이 좋기 때문에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압도적인 근력으로 밀어붙이면서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격수입니다. 여기에 파울을 잘 얻어내는 공격수이기도 하죠.

연계 능력도 좋은 편. 로멜루 루카쿠가 인터 밀란에 이적했을 때 많은 사람이 루카쿠의 단점만 얘기하면서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루카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공격수입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볼 키핑 능력도 좋고, 포스트 플레이와 전진 성향, 그리고 전방 압박 등 이번 시즌 득점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격수입니다.

이번 시즌 로멜루 루카쿠가 세리에 A에서 17득점으로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만약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득점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만큼 라우타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합니다. 여기에 적극적인 성향이 강한 공격수인데, 강팀과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아마 이 경기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수아레스의 대체자로 라우타로를 낙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얘가 골 넣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지난 시즌 후반기에 마우로 이카르디가 주장직에서 박탈된 이후 태업을 하면서 라우타로가 기회를 얻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번 시즌에는 득점력까지 장착하면서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라우타로의 성격입니다. 이 이상한 게……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뭐라고 해야 하나……성격에 결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옛날 카를로스 테베스도 그렇고 마우로 이카르디도 그렇고 라우타로도 그렇고 심각하게 다혈질적이거나, 구단에 겉돌거나, 혹은 제 멋대로인 성향이 강합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 경우 구단에 겉돌거나, 제멋대로인 성격은 절대로 아닌데 좀 다혈질적인 편. 그렇다 보니 쉽게 흥분합니다. 특히, 심판의 판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데 이 과정에서 카드를 받곤 합니다.

사실 이거는 라우타로의 플레이 성향과도 연관이 깊다고 보는데, 라우타로는 정말 전사 그 자체일 정도로(아버지가 격투기 선수였나, 축구 선수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성향을 닮지 않았나 싶네요)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경기 하나하나에 모든 걸 불사르는 선수입니다. 즉, 이런 성격이 라우타로를 최고의 공격수로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렇다고 동료들에게 대놓고 짜증을 낸다거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언을 하지는 않아요. 열 받으면 자기가 혼자서 씩씩 거리고 맙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이적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선호하지만, 동시에 인터 밀란도 선호합니다. 이는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곳에서 많이 뛰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인터 밀란도 재계약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솔직히 마우로 이카르디인 경우 아내인 완다 나라 때문에 언젠가 인터 밀란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라우타로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만약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떠난다면, 어쩌면 인터 밀란은 유소년 선수인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에스포시토가 워낙 어린 선수라서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기는 힘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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