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라운드 오사수나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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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라운드 오사수나전 단상.
2020.02.10 17:54:28 · 2307 views

오사수나전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1. 견고한 4

카르바할-바란-라모스-멘디로 구성된 4백은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리가 최고 실점률을 자랑하는 것은 폼을 회복한 쿠르투아의 안정감 역시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무엇보다도 4(+카세미루)의 조화가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컬적인 부분은 떨어졌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보다 섬세해진 카르바할. 그리고 이제 무르익어가고 있는 바란의 기량,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이자, 역대로 봐도 이제 10손가락 안에 들어갈 센터백인 라모스, 피지컬이 뛰어난 멘디.

 

마르셀루의 부족한 수비력은 본인이 공격을 통해 상대를 뒤로 물러서게 만들어 상쇄되어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공격력이 무뎌지고 견고함이 떨어지자 상대는 뒤로 물러서기 보다는 오히려 마르셀루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나 멘디의 경우는 다릅니다. 보통 윙포워드들은 체격이 작고 발재간이 좋으며 빠른 선수들로 구성됩니다. 멘디에게는 적당히 빠르고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을 제압할만한 피지컬이 있습니다. 더불어 체력이 좋으므로 커버 공간도 넓어 미세하게 좁아지고 있는 라모스의 커버범위까지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르셀루가 명백하게 후보로 전락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가는법이고, 부상이 가속화되고 겹치는 게 아니라면 한번 정도는 회광반조의 시간이 올거라고 봐서요. 그리고 지단은 베테랑을 중용하는 타입이기도 하고요.

 

밀리탕이 뒤를 받치는 가운데, 오른쪽 풀백으로 종종 나오는 나초의 기복이 조금은 불안요소긴 합니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여타의 팀들과 비교하자면 훌륭한 수준이죠

 

 

2. ---

사실 카세미루를 제외하고는 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라 누구를 더 선호할지는 감독의 선택 영역이라고 봅니다.(개인적으로는 크--발이 낫다고는 생각하지만;;) 지단의 경우 특정 경지 이상에 오른 선수는 충분히 대우해 주는 양반이고 올시즌은 그 대상이 모드리치라고 봅니다. 실제로 미드필더에서 리더십을 갖추고 선수단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해 줄 선수가 모드리치기에 적어도 이번 시즌 끝까지는 지단이 모드리치를 명백하게 후보 내지는 로테이션 자원처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준 주전급으로 쓸 것 같다는 거죠;;)

 

비교적 조화로운 구성이지만 카세미루의 피로누적이 눈에 띄기는 합니다. 누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야 시즌 끝까지 버텨볼만 하겠지만, 부상이나 운이 나쁘게 경고누적 같은 것이 겹칠 경우, 한번 정도는 애매한 순간이 찾아올 것 같아요. 챔스 전후의 일정이 지금 봐서는 상당히 빡빡하더군요.

 

3.

왜 베일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썼을까? 에 대한 답은 대략 3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페레즈한테 개기느라, 두번째는 칼퇴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세번째는 그나마 얘가 거기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가장 개념차게 뛰는 애라. 안타깝게도 답은 세번째라고 봅니다. 물론 베일이 설렁 설렁 뛰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지만요. 저는 구단의 유망주 정책에 불만은 없지만, 하필 터진 애들이 다 왼쪽 윙포워드 쪽이라는 건 불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단이 비록 개인지도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선발 명단을 꾸릴때 유망주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브라힘은 실전 경험이 상당히 제한된 상태에서 이 팀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므로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여야만이 기량 발전이 가능할 겁니다. 외데고르가 괜히 수년 임대 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 친구들도 깨달아야 할 텐데 말이죠.

4.

이스코가 날뛰었습니다. 가끔 이스코가 에이 그렇게 까지 느리진 않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어제가 바로 그런 때였습니다. 종횡무진 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 수비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오사수나가 한 골을 넣고 안심하며 뒤로 물러설 때에 양 풀백의 전진과 더불어 이스코의 게임 매니징으로 우리는 빠르게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었지요.(차라리 오사수나는 쉬어갈게 아니라 본인들이 하던대로 덤볐어야 하지 않나;;;)

 

 

5. 그래도 결국 키는 아자르라고 봅니다. 우리는 공격적인 것에 비해 득점력이 낮은 편인데, 비록아자르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올시즌 우리 성적의 키가 될 선수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소한 경기를 풀기 위해 벤제마가 자주 내려오는 그 빈도수를 줄여줄 것도 분명하고 파생되는 공격력 역시 솔직히 기대해도 좋지요.역습 속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아자르는 맨시티전을 대비해서 아끼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차피 실전 감각이란 것은 1경기 만에 올라올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도 지금 부터의 리그-챔스가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회복을 자신하며 선수를 내보낼 수도 없긴 합니다. 그저 돌아와서 잘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돌아와서 또다시 부상을 당하던가 부진한다면계약기간 1년 남은 선수를 데려오느라 쓴 돈이 너무 아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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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Madridista Since 1999 http://이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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