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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알렉산데르 이사크는 지난 2016년에 우리 팀 이적에 연결됐습니다. 당시 이사크를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 보낸 이후 성장시키면서 우리 팀의 장기적인 공격수로 세울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사크가 도르트문트를 선택하면서 결국 무산 됐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브리엘 제수스랑 이사크 모두 우리 팀 이적 거르고 다른 팀 간 게 좋지 못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사크가 도르트문트에서 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번 시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이번 시즌 소시에다드에서 이사크는 최근 5경기 연속 득점(7골)을 넣을 만큼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팀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죠. 여기에 1999년생으로 아직 매우 젊은 공격수입니다. 올해 만으로 21살 밖에 안 됩니다.

도르트문트와 바이백 아웃 조항이 있지만, 지금 도르트문트가 에를링 홀란드가 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당장 이사크를 재영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단, 재판매 목적으로 바이백 아웃 조항을 발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의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 공격수입니다. 음바페를 계속 노리고 있지만, 음바페도 측면 자원이지 스트라이커라고 보기는 어렵죠. 루카 요비치를 좀 더 기다려주는 게 옳지만, 요비치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이 팀에서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습니다. 이 팀이 인내심이 적은 것도 있지만, 결국 공격수라는 포지션은 골로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이 팀의 공격수 포지션은 압박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당장 성과를 내야만 하는 자리입니다. 과거 라울과 모리엔테스, 호나우두, 반 니스텔루이, 이과인이 그랬고, 벤제마는 많은 비판을 받았음에도 결국 성과를 냈습니다.

이 팀의 공격수 자리는 그 어느 포지션에 비해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기다려주는 자리가 절대로 아니에요. 그만큼 많은 공격수가 역사적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점도 있지만,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승리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을 지탱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아직 좀 더 지켜보는 게 옳겠지만, 만약 이번 시즌 요비치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리고 이사크가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어쩌면 다시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이적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관계가 좋아졌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소시에다드뿐만 아니라 도르트문트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죠. 이 팀이 돈이 급한 구단이 아니기에 양측 모두에게 만족할 이적료를 제시할 수도 있고요.

특히, 4년 전과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정말 카림 벤제마의 확실한 대체자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겁니다. 4년 전 제수스와 이사크가 출전 기회 때문에 이적을 거부했다면, 이제는 본인들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에 루머가 나온 아약스의 공격수 유망주인 브라이언 브로비가 올 수도 있겠지만요.

솔직히 에를링 홀란드 얘기 나와도 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에이전트가 라이올라이기 때문인 것도 있거든요? 폴 포그바도 몇 년째 주구장창 지네딘 지단 감독이 원한다고 얘기가 나옴에도 지금까지도 안 오고 있는데, 페레즈 회장이 있는 한 홀란드가 이 팀에 뛸 것 같다는 그림이 전혀 안 그려집니다. 4년 전 돈나룸마가 밀란과 재계약 거절했을 때 드디어 이 팀도 라이올라와 관계를 형성하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요.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요비치가 과거 벤제마처럼 한 경기를 기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지만요. 이번 경기에서 득점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이사크처럼 분위기를 탔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공격수 영입에 추가로 거액의 자본을 사용하는 것보다 필요한 부분에 더 자금을 쓰는 게 좋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요비치가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면, 음바페 영입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미드필더 영입에 좀 더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