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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틱 빌바오일요일 4시

25-26시즌 챔스 8강 2차전 단상.

마요 2026.04.16 10:07 조회 2,180 추천 4

1.
챔피언스리그에서 어지간한 강팀을 상대로 우리는 늘 역배입니다. 즉, 더 약한 팀으로 분류된단 뜻이지요. 하지만 늘 역배를 이겨내고 올라갑니다. 리그와는 사뭇 다른 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행보에 대해 이제 어느정도 컨센서스가 자리하고 있지요. 어지간한 강팀들은 라인을 올려 장악하는 축구를 하고, 우리는 그에 카운터를 치기에 최적인 선수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상성상 괜찮다는 말을 줄곧 해왔습니다. 이번 바이언을 상대로 그렇고.

그러나 이 역배 라는 것이 말해주는 진실은, 실 전력이 우리가 약하다는 것. 카운터는 우리가 원해서 치는게 아니라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물러서야 하고,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는 장악하는 축구를 할 수 없기에 물러서기 때문에 고를 수밖에 없는 선택지라는 것. 

이러한 상황이 타개되길 바랬습니다만, 이번 시즌도 결국 유야무야 떠밀려왔고, 늘 해왔던 축구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는 가닥이 꽤나 크게 보였기에 기대를 했지만,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 토너먼트에서 탈락했습니다. 무척 아쉽기는 합니다만, 어쩌면 그간의 역배를 뒤집는데에 필요했던 행운의 요소가 적어도 이번시즌만큼은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고, 1차전과 평은 비슷합니다. 무척 아쉽긴 한데, 아주 불합리한 결과 같지는 않다.

2.
첫 실점 장면은 루닌의 포지셔닝 미스로 보입니다. 지나치게 코너플래그에서 먼 쪽에 위치를 했고, 이에 자리를 선점한 바이언 선수에게 골을 내줬지요. 키가 큼에도 불구하고 공중볼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건 참 알 수 없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팔이 좀 짧은건지.

두번째 실점 장면은 바이언이란 팀이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케인을 마크하고 있던 밀리탕이 루디의 침투 움직임에 현혹된 사이, 같은 패스 선상에 있었던 케인이 공을 받아서 편안하게 골을 넣었지요. 아...우리는 이런 장면을 언제쯤에나 보았던것일까요.

3.
아르비의 선발진 구성이나 교체 자체는 60분까지 탁월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브라힘을 빙가로 바꾸는 교체 자체가 결과론적으로 패망을 불러왔지만, 해선 안될 교체였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경험을 갖고, 그 몸뚱이를 갖고, 30분을 못버틴 빙가가 문제겠지요.

다만 88분 이후의 교체는 뭐랄까, 일종의 한계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무조건 1골이 필요해지고, 상대가 뒤로 물러서며 우리가 공격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속에서, 최전방의 스피드스타인 음바페와 비니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둘다 헤딩골에 능숙하지 않을 뿐더러, 특히 비니의 경우는 킥 조차 약하기 때문에 크로스를 올릴 자원이 되질 못합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를 빼고 곤살로, 아니면 둘다 빼고 하위선까지라도 넣어서 역전의 고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생각하는데, 이걸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을 못한 건지, 아니면 의욕을 잃은건지, 어떤 복안에서인지 마스탄과 피타르치는 전혀 이해가 잘 되지가 않더라고요.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아르비에겐 너무 무리였다 싶기도 하지만. 여기서까지 선수들간의 관계나 정치를 신경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싶은 경기지만, 이 경기가 아르비의 미래를 결정한 듯한 느낌이 드는건 왤까요.

4.
리그가 산술적으로 가능한 상태기 때문에 아직 던지진 않겠지만서도, 이제 리빌딩과 새 감독에 대한 얘기가 한동안 이루어지겠지요. 제 머릿속에야 누굴 내보내고 누굴 데려오자 라는 생각이 몇개 있어도 어차피 페레스는 자기 맘대로 할테고. 과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나 정확히 파악을 했을지.

...일단 스포티비부터 잠시 해지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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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arrow_upward 걍 4-3-1-2 쓰면 되는거 아닌가요 arrow_downward 올 시즌도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