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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틱 빌바오일요일 4시

아르벨로아의 유스 기용에 대한 단상.

마요 2026.04.10 11:59 조회 1,574 추천 5

1. 
아르벨로아의 전반적인 팀 운용은 보드진과의 관계, 라커룸 관리, 이 2가지를 전제해 두고 바라봐야 합니다. 초보 1군 감독으로선 상당히 어려운,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팀을 운용해 나간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것.

이 와중에서도 아르비가 이전의 안첼로티, 알론소와 특히 대비되는 것은 유스의 기용에 대해 상당히 진취적인 부분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장점, 단점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특징'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절하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바이긴 해도.

알바로의 2번의 결승골, 아리바스의 골, 파스의 팀을 구해내는 중거리 슛 등, 그간 많은 유스들이 나름 재능의 편린을 보였음에도 안첼로티는 유스 기용을 사실상 배제했습니다.(라센쇼는 수비진이 다 부러져서 예외) 워낙에 보수적으로 기존의 1군 선수들을 믿고 가는 감독이라.

젊은 감독이라 나름의 기대를 했지만, 알론소 역시 카스티야를 쳐다보진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장의 1군 선수들과의 관계를 잘 가져가는데에도 머리가 터져나갔을 것이라 여유가 없었을거라 싶지만 솔직히 많이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2. 
초창기 아르벨로아는 첫 경기 알바세테전에서 자신만만하게 세스테로와 히메네스를 선발 출장시켰지만 탈락을 통해 단숨에 벼랑 끝으로 내몰립니다.  그렇다고 해도 유스 기용을 아예 배제하진 않습니다. 이것이 비범한 부분. 기존의 1군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되, 필요한 시점 필요한 부분에서 유스를 계속 기용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발렌시아전 쯤에 아르비는 결국 음비를 동시기용하는  방법은 결국 442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드필더 구성에서 어딘가 아쉬움을 느끼는 터. 오사수나전은 음비 동시출장과 카추귈발의 미드필더를 내세웠음에도 2대1로 패배합니다. 세스테로를 지속적으로 기용해 보지만 맘에 들지 않았고, 이후 피타르치를 시험 기용하면서 마침내 빈 곳을 채워줄 선수를 발견합니다. 

이 피타르치의 기용은 지단이 카세미루를 기용하여 크카모의 체제를 완성한 것과 비교될만한 완성도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벨링엄만치 공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발베르데만큼 빠르지도 않고, 귈러만큼 공을 잘 차지 못해도, 이 모든 선수가 보다 더 자기역할을 잘하게 해주려면 이들을 도와주는 선수가 필요했고 이 역할을 피타르치가 잘 소화해준거죠.

알론소가 미드필더의 구성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영입을 요청한 것과 어떻게 보면 결은 같습니다. 아르비 역시 작금의 1군 선수들만으로는 미드필더진이 잘 돌아갈 수 없을 거라 판단하고 피타르치를 중용하게 된거죠. 어차피 영입과 지원이 없는 가운데 온몸 비틀기를 한 것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정답에 가까운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3. 곤살로는? 히메네스는?
음비가 고정되는 442에서 곤살로는 사실상 설 곳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주포지션도 아닌 우윙? 우톱? 이런데로 기용되는 수밖에요. 그래서 정치를 이야기한것. 히메네스의 경우는 카르바할을 달래기 위한 라커룸 관리의 일부분이겠죠. 그래서 라커룸 관리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와중에도 여러곳에 세스테로(나가리 된 것으로 보임), 앙헬, 야네스, 아과도, 팔라시오스 등을 실험해보며 기용의 각을 봅니다.

4.
1군을 구성하는 사실상 24명의 선수들이 비슷하게 높은 수준으로 더블 스쿼드처럼 관리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당장의 비니시우스 조차 알론소 시절에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걸 보면, 선수들을 로테하며 관리한다는 것은 게임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로열티를 가진 유스들을 염가에(!!) 적재적소에 기용하고, 그들이 능력을 적절하게 발휘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겠지요. 

지난 몇시즌의 감독들 중에 지단 이후로 어린 선수를 이리 전격적으로 기용하는 감독은 아르벨로아가 처음입니다(알론소의 마스탄 중용이 전격적이라고는 볼 여지는 있지만...). 단순히 숫자 채우기가 아니라 교체로 출전한다 해도 20분에서 30분씩 충분한 시간을 주며 선수들의 역량을 시험해 보는 것 역시 좋다 생각합니다.

 하여 뭐 이런저런 얘기가 들려오고, 여러 장단점이 보이지만서도 아르벨로아가 어느정도 여유로운 상황에서 권한을 갖고 선수들을 기용하고 쓰는 모습을  좀 더 오래보고 싶은데, 과연 결과가 따라줄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여건 같은 것을 고려하는 페레스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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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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