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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비음의 공존에 대한 단상

마요 2026.01.15 12:03 조회 1,557 추천 2

시즌 전에 써놓고 안 올린건데, 걍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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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이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골을 잡아내는 능력이겠죠. 그 외 현대축구에서 전술적으로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아마 상대 수비수에게 계속해서 부담을 주고 시선을 끄는 플레이일겁니다. 벤제마가 5골마였던 시절에도 유효했던 것은, 그러한 플레이로 인해 호날두에게 충분한 공간과 찬스를 마련해주는 플레이가 능숙했기 때문이죠.


슈팅수에서 볼 수 있듯, 팀 공격의 주축은 이제 음바페로 옮겨온 상태. 공격진  모두가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비니시우스는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 친구가 이기적인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겠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니시우스의 경우는 볼을 잡고 뭔가를 하는 상황을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것. 그 축은 이제 벨링엄을 위시한 다른 친구들에게 맡기는게 좋다는 거죠. 즉, 전국을 내다보고 찬스메이킹을 하는 건 보다 능숙하거나 정합적인 선수가 하는게 좋다는 거. 


비니의 장점은 스피드와 탄력을 바탕으로 한 피지컬과 순간적인 천재성. 반면, 단점은 축구 내적으로 정합적인 판단을 하는 거라든지 정밀한 플레이가 아쉽다는 점.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가리려면 비니에게 찬스 창출을 위한 플레이메이킹을 시킬 필요가 없어요. 더 뛰게 하고, 더 결정짓게 하고, 더 빠르게 판단을 내리도록 강요하며 몇가지 플레이에 능숙해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작금의 문제가 비니의 하나의 문제만은 아니겠죠. 벤제마만큼의 플레이메이킹이 안되는 음바페도 문제고, 호드리구는 아직 capacity가 충분하지 않죠. 벨링엄의 역량도 빌드업과 수비에 나눠서 새고 있고요. 


그 빌드업과 탈압박의 문제를 잠시 접어두고,


음바페는 골을 예년의 벤제마 이상 수준으로 넣고 있는데 공격이 원활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뭔가 언밸런스하다는 거죠.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은 보여요. 원칙적으로 포워드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중앙수비수를 벌려 놓고, 그러는 가운데 측면의 윙포워드가 중앙으로 횡단하며 슛이나 패스를 하는 것이 정석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a. 음바페는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중앙수비의 시선을 잡아 끌고 벌려주는 연계형 9번의 움직임이 아-주 능숙한 편은 아니에요.

b. 비니시우스는 월클 윙포워드지만 중앙으로 횡단하면서 슛을 노리는 게 자연스러운 선수가 아니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 둘의 동선과 공간이 겹치지 않기 위해 음바페는 측면보다는 가능한한 중앙쪽에서 침투하면서 골을 노리고, 비니시우스에게는 좌측에서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한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이게 일반적으로 정석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전술은 아니란 거. 상대의 공간을 흐트러뜨려 놓는 움직임을 공격수 쪽에서 많이 가져가지 않는 이상, 상대는 중앙에서 진을 잘 치고만 있으면 수비가 편안하다는 거죠. 공격에서 좌우로 계속 공을 굴리는 이유는 상대 수비 포지셔닝을 흔들고 틈을 만들기 위한건데.


2.

사실 동선과 오프더볼의 문제도 문제인데 아주 쉽게 접근하자면 이건 근본적인 플레이스타일이 겹치는 선수들이 최전방을 맡고 있기 때문이죠. 오른발 온더볼 좌윙포 플레이어들만 즐비.


음바페는 좌측윙포워드 위치에서 안쪽으로 횡단하며 슛을 노리는게 특기인 선수고.

비니시우스는 좌측윙포워드 위치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찬스를 만드는게 특기.


그래서 비음의 공존 문제는,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이고, 이걸 단순히 축구력 좋은 애들이 잘 알아서 만들어 봐라 라는 식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요. 벤제마 정도의 천재가 아니라면. 벨링엄이 아무리 밑에서 받쳐주고 공간을 만들어줘도 한계가 있습니다. 전술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필요해요. 아니면 미드필더에서 킬러패스에 특화된 천재적인 애가 하나 있으면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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