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의 공존에 대한 단상
시즌 전에 써놓고 안 올린건데, 걍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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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이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골을 잡아내는 능력이겠죠. 그 외 현대축구에서 전술적으로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아마 상대 수비수에게 계속해서 부담을 주고 시선을 끄는 플레이일겁니다. 벤제마가 5골마였던 시절에도 유효했던 것은, 그러한 플레이로 인해 호날두에게 충분한 공간과 찬스를 마련해주는 플레이가 능숙했기 때문이죠.
슈팅수에서 볼 수 있듯, 팀 공격의 주축은 이제 음바페로 옮겨온 상태. 공격진 모두가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비니시우스는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 친구가 이기적인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겠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니시우스의 경우는 볼을 잡고 뭔가를 하는 상황을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것. 그 축은 이제 벨링엄을 위시한 다른 친구들에게 맡기는게 좋다는 거죠. 즉, 전국을 내다보고 찬스메이킹을 하는 건 보다 능숙하거나 정합적인 선수가 하는게 좋다는 거.
비니의 장점은 스피드와 탄력을 바탕으로 한 피지컬과 순간적인 천재성. 반면, 단점은 축구 내적으로 정합적인 판단을 하는 거라든지 정밀한 플레이가 아쉽다는 점.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가리려면 비니에게 찬스 창출을 위한 플레이메이킹을 시킬 필요가 없어요. 더 뛰게 하고, 더 결정짓게 하고, 더 빠르게 판단을 내리도록 강요하며 몇가지 플레이에 능숙해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작금의 문제가 비니의 하나의 문제만은 아니겠죠. 벤제마만큼의 플레이메이킹이 안되는 음바페도 문제고, 호드리구는 아직 capacity가 충분하지 않죠. 벨링엄의 역량도 빌드업과 수비에 나눠서 새고 있고요.
그 빌드업과 탈압박의 문제를 잠시 접어두고,
음바페는 골을 예년의 벤제마 이상 수준으로 넣고 있는데 공격이 원활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뭔가 언밸런스하다는 거죠.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은 보여요. 원칙적으로 포워드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중앙수비수를 벌려 놓고, 그러는 가운데 측면의 윙포워드가 중앙으로 횡단하며 슛이나 패스를 하는 것이 정석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a. 음바페는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중앙수비의 시선을 잡아 끌고 벌려주는 연계형 9번의 움직임이 아-주 능숙한 편은 아니에요.
b. 비니시우스는 월클 윙포워드지만 중앙으로 횡단하면서 슛을 노리는 게 자연스러운 선수가 아니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 둘의 동선과 공간이 겹치지 않기 위해 음바페는 측면보다는 가능한한 중앙쪽에서 침투하면서 골을 노리고, 비니시우스에게는 좌측에서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한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이게 일반적으로 정석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전술은 아니란 거. 상대의 공간을 흐트러뜨려 놓는 움직임을 공격수 쪽에서 많이 가져가지 않는 이상, 상대는 중앙에서 진을 잘 치고만 있으면 수비가 편안하다는 거죠. 공격에서 좌우로 계속 공을 굴리는 이유는 상대 수비 포지셔닝을 흔들고 틈을 만들기 위한건데.
2.
사실 동선과 오프더볼의 문제도 문제인데 아주 쉽게 접근하자면 이건 근본적인 플레이스타일이 겹치는 선수들이 최전방을 맡고 있기 때문이죠. 오른발 온더볼 좌윙포 플레이어들만 즐비.
음바페는 좌측윙포워드 위치에서 안쪽으로 횡단하며 슛을 노리는게 특기인 선수고.
비니시우스는 좌측윙포워드 위치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찬스를 만드는게 특기.
그래서 비음의 공존 문제는,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이고, 이걸 단순히 축구력 좋은 애들이 잘 알아서 만들어 봐라 라는 식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요. 벤제마 정도의 천재가 아니라면. 벨링엄이 아무리 밑에서 받쳐주고 공간을 만들어줘도 한계가 있습니다. 전술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필요해요. 아니면 미드필더에서 킬러패스에 특화된 천재적인 애가 하나 있으면 괜찮을지도.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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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01.15다들 애써 외면하려고 했고 외면하고 있던 사안이지만 사실 이 모든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음바페 영입부터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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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마르코 로이스 페레스는 듣기 싫어하겠지만, 이게 본질이라고 봅니다. 비니의 폼 하락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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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 01.15뛰다보면 잘맞겠지하던게 이제 2년차 불가능하다고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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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카카♥ 안첼로티랑 알론소도 답을 못찾았으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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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01.15둘 중 하난 나가야 하고 그건 반드시 비니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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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TheWeeknd 외부잡음만 없었어도 나가라고까진 안했을텐데 이젠 너무 피곤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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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리스 01.15음바페 영입 전부터 라이트팬이나 레알팬이 아닌 사람 대부분이 공존 안될거라 예상했는데
결국 돌고 돌아 그대로 되네요
좌윙만 수집하던 팀의 말로... 팀 전력적으로는 음바페 대신 케인이나 홀란을 영입하는게 훨씬 밸런스적으로 좋았을 겁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음 비 중 택일하라면 음을 택하는게 당연하겠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타브리스 뭐 레알 입장에선 머리로는 어려울 거라고 봐도 그래도 공존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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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뱅바요르~ 01.15이번시즌 사정상 경기를 못챙겨보는데
현 상황을 보면
갠적으로 그동안 비니를 많이 아껴왔었지만
이제는 전술적으로도 팀 분위기 적으로도 비니가 떠나주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음바페 중심으로 음바페 따까리룰에 집중할 선수 둘 양 윙에 두는게 좋을거 같아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안뱅바요르~ 음바페를 버프를 주거나 공격진에서 조화가 되는 조합을 만들거나 해야 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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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_Zidane 01.15음바페의 중앙기용은 처음부터 명확한 한계가 있던 전술이었죠. 음바페는 그 롤을 수행하기엔 몸이 많이 약합니다. 적어도 85이상은 넘어야 하고, 이른 바 뼈가 무거운 선수여야 하는데 음바페는 두 개 다 충족하지 못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패싱능력인데 벤제마의 패싱능력은 모드리치와 동급 내지는 바로 아래였다고 할 정도로 기가 막혔는데 음바페는 이 부분에서도 강점이 없죠. 그리고 말년에는 결정력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로 팀을 떠났죠. 물론 음바페 자체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바페는 벤제마가 갖고 있지 않았던 순간 스피드와 결정력을 지녔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9번을 영입해야한다는 것에는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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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No.5_Zidane 결국은 공격진도 조합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구단이 이걸 너무 선수의 체급만 바라보고 접근하는 게 영 좋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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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마드리드 01.15시메오네한테 들은것처럼 이제 나가주라 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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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정시마드리드 이 팀에선 늘 기대와는 반대로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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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3연패 01.15음바페 톱이라도 펩시티나 엔리케파리처럼 컷백난사라도 가능하면 되는데..그게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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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챔스3연패 크로스 잘 올리는 애가 하필 또 부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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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까 01.15*크로스 은퇴한 시점에서 모드리치까지 보내버린게 정말 패착이었나봅니다. 생각보다 중원이 너무 헐거워졌고, 설상가상으로 앞선 수비가담도 대신해야하니;; 포워드를 하나로 줄여도 될까말까한데, 3명이나 그러고 있으니 ㅋㅋ 이게 될라면 전방 헤비메탈-도르트문트 클롭-의 무언가여야하는데, 이것도 안되고 ㅎㅎ
아르벨로아는 결단을 내릴수 있을련지 갑갑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루우까 주말 경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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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ecimoquinta 01.15페레스는 공존이 안될걸 알았다고 해도 음바페를 샀을겁니다. 시간을 1년반전으로 돌려서 음바페랑 케인, 홀란드중 한명을 살수 있다면 누구를 사올까? 해도 페레스는 음바페를 사왔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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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5@La Decimoquinta ㅇㅇ 그랬겠죠. 애당초 공존 같은걸 크게 신경쓸 양반이 아니고. 다만 축구내적으로봤을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보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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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01.15뭐... 축구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근데도 공존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실패했다면 모르겠지만 비니가 그걸 충실히 임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사실 모든 축구 선수가 서로서로에게 100%가 될 순 없겠죠.
벤제마도 호날두 있을 때는 슈팅 덜하고 호날두에게 밀어주고 이런 부분이 있었을거에요. 호날두가 진즉에 없었다면 (레알은 손해를 보더라도) 벤제마가 개인수상으로 발롱을 한번 정도는 더 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반대로 챔스 3연패라는 레알의 가장 빛나는 시기의 일원은 못했을지도 모르고요. 비니에게 그런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건 부당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팀의 일원으로 계약기간 내에서는 그런 자세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니가 만약 음바페가 불만이라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 한다면 전 그건 차라리 정당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1.16@라그 사실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약간 바램같은게 있지 않았을까 해요.
말씀하신대로...공격의 지분을 100으로 볼 때, 그걸 모두가 다 60 70 가져갈 순 없거든요. 한명이 많이 가져가면 다른 한명이 좀 적게 가져가고 해서 조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음바페도 음바페대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솔직히 비니시우스가 많이 아쉽긴 하죠.
비니시우스의 폼 저하는 음바페의 도래로 필연적으로 불거진 거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비니시우스가 닿고자하는 최고의 모습이 좀 더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 본인도 뭘 하고 싶은 지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청사진을 안첼로티든 알론소든 제시해줬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