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돈과 드리블이야기
드리블을 굳이 나누어 설명하는 것들을 보자면 보통 공을 안정적으로 빠르게 잘 운반하는 것과 공을 가지고 상대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리블을 잘 한다는 것은 후자의 측면으로 보여요. 물론 전자의 영역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상대를 돌파하는 것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1.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것
2. 두번째는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
첫번째는 스피드스타형의 선수들이 주로 자리하겠고, 특히 두번째가 소위 드리블 잘친다고 하는 선수들이 많이 자리할거에요.
특히 두번째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은 여러가지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일단 공을 다루는 기술적 레벨이 높아야 할 뿐더러, 본인의 무게 중심이동을 통해 상대를 흔들 수 있어야 하고(상체의 움직임이 동반되어야 함), 이렇게 본인이 기술을 걸었을 때 상대수비가 어떤식으로 움직일 것인가-무너질 것인가에 대한 예측력 역시 좋아야 합니다.
상체의 움직임이 동반된 무게중심의 이동에서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선수들이 대부분 배제가 되어 버립니다. 그냥 인체 구조상 무릎이 견딜 수가 없어요. 게다가 잰발을 칠 수 있다는 것도 키가 작은 선수들이 유리하죠. 그래서 역사적인 드리블러를 볼 때 대부분 키가 작아요. 메시는 물론이거니와 이니에스타, 아자르, 리베리도 그러했고. 지단이나 벤제마는 이레귤러에 속하는 선수들이라 기술적으로는 여러번 보여주었지만 자주 보여줄 순 없어요. 무릎에 부담이 상당하니.
드리블을 하기 위해 축복받은 신체를 타고나(응?) 타이밍도 뺏고, 상대의 무게중심도 무너뜨리는 드리블의 최정점에 서 있는 선수가 메시고 상대적으로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견될만한 드리블을 보여준 선수가 호돈입니다. 오히려 속도와 그 파워에 있어서는 메시를 능가하는 부분이 있고. 간혹 호나우딩요 이름이 나오는데 상대를 예측하는 능력과 드리블 스킬의 부드러움, 상체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는 점에서 호돈이 최소 반티어는 위라고 보고요.
악마의 재능이 뭐 카사노니 아드리아노니 하는데, 사실 정말 악마의 재능은 호돈. 호돈은 그 키의 인간이 버틸 수 없는 무릎으로 구사해서는 안될 기술을 구사하며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그게 그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양반을 스트라이커자리에 있어서 최정점에 놓는 이유기도 하고요. 누구도 이 양반의 스타일을 좇거나 따라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부상은 어떻게 보면 필연이었고 자기관리 실패 역시 변명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 사람이 보여준 환상은 정말 꿈과 같았기에 여전히 늙은이들의 추억담에 오르내리는 거고.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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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10.13호나우지뉴도 눈이 즐거운 축구를 하는 선수였지만 이 부분 정점이 호나우두였죠. 그에게 공이 가면 이번엔 또 어떤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을 가장 크게 주던 선수였습니다.
그걸 눈에 본 세대들은 그래서 그걸 잊기가 쉽지 않고 길이길이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어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나오기 정말 어려운 전무후무한 플레이를 하던 선수였으니까요.
그걸 직접 상대해본 선수들은 그래서 호나우두에 대해 더더욱 강조하는 것일테구요. 본인들이 그걸 직접 경험했다보니 그 기억이 훨씬 더 강렬하겠죠. -
루우까 10.13호돈 전성기를 라이브로 보셨던 저희 아버지께서는 최근 중앙에서의 음바페를 보고 호돈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오래된 꾸레시라 바르셀로나 시절 호리하던기준인듯 합니다. 덕분에 몇경기 녹화본을 보는데, 생각보다 움직임이 유사하더라구요. 호돈의 끝을 알기에 피지컬 떨어지고는 걱정은 됩니다만, 요즘에는 관리하는게 차원이 다르니 몸이 잘 버텨주길바랍니다.
마침 국대에서 음바페가 엄청난 골을 넣었던데, 이 친구는 무릎 안나가고, 오래봤으면 좋겠네요. 레알에서 15년은 해먹고 은퇴하길 -
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10.13@루우까 호돈도 요즘뛰었으면 음바페처럼 윙으로 뛰었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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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10.13@루우까 아마 바페는 호돈보다는 롱런할 타입으로 보입니다. 전 바페의 중앙화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엔 조금씩 생각이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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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10.13바페와 호돈이 같이 언급이 되는건 과정이 다를지언정 결과가 비슷하기 때문이겠죠.
\'좁은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고 수비수를 무력화시키고 골을 넣는다\'
이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발재간과 신체 밸런스의 극한으로 드리블로 벗겨내는 호돈과, 수비수가 견제하기 어려운 위치를 잘 찾아서 특유의 순간 가속으로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바페가 각기 다르기만 할 뿐,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봅니다.
뭐 그외에도 음바페가 메시와 호날두보다는 못하지만, 소위 월클 스트라이커들보다는 또 좋은 폼을 보여주다보니 그 중간에 있는 호돈이 소환되는거기도 하겠지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10.13@라그 일단 레벤수부터 넘고와라..고 하고 싶은데 정작 이들과는 거의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말씀하신 이유들이 한몫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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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10.13@마요 신기하게 vs 앙리하면 바페 손을 많이 들어주던데, 레벤수와 붙으면 또 박빙... 근데 또 앙리와 레벤수가 붙으면 보통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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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TheWeeknd 10.13*@마요 지금 상황에선 약간 애매한게 있는데 바페가 이번시즌 챔스 우승하고 내년 월드컵 우승하고 발롱 받으면 그때부턴 음바페가 확실하게 앙리 레벤수 다 넘었다는 평가 나올거 같습니다. 지금 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자,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도 코앞인 상황이라..아마 그걸 다 해내면 주니옹이 했던 말씀처럼 역대로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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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3연패 10.13Real Ronaldo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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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10.13@챔스3연패 뭐 결국 브라질 친구가 호돈이라는 명사를 갖게 되었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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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챔스3연패 10.13@마요 호돼지 ㅋㅋ 갑상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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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10.13뭐 음바페가 호돈과 비슷하다 이런 소리가 요즘 좀 나오지만 솔직히 좀 다른 유형이죠;;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하는게 솔직히 갈락티코 1기가 무적의 팀이거나 상대를 늘 압도하는 팀은 아니었죠. 다만 개개의 스타플레이어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더 관심이 가는 하나의 쇼로 본다면 정말 최고의 쇼였다는 거죠. 그 정점이 바로 호돈과 지단이었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