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과 사비를 비교하다 드는 여러가지 생각.
1.
여러번 얘기했지만 선수를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단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무언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같은 환경을 설정하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야구와 같은 1대1의 스포츠가 아닌, 복합적인 상황이 동시에 작용하는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어렵습니다. 같은 포지션인지, 또는 강한 팀인지 약한 팀인지, 같은 역할인지, 또 그 팀내 비중은 어떠한지.
그렇다고 골과 어시 같은 수치로 비교하자는 것도 참 어려운일입니다. 토마스 뮐러는 역대 급으로 훌륭한 어시수치를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마스 뮐러가 우리가 익히 아는 선수들 보다 훌륭한 패서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 답할 것이므로. 그래서 뭐 스탯을 가지고 사비가 지단보다 우위니 하는 말은 솔직히 메시가 딱봐도 날두보다 훌륭하지 않냐. 스탯이 전부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니겠지요.
그렇다 해서 타이틀이 전부냐? 역시 그렇지 않습니다. 메이저트로피 숫자가 많으면 더 훌륭한 선수냐? 그럼 2013-4년 이후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클럽 기준에선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이겠지요. 국가대표도 마찬가지. 그런 우를 피해야 하는 거고.
게다가 인간은 바이어스의 동물이지요.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한준희 옹의 티어메이커만 봐도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라울이 왜 저기에?, 아드리아노는 왜 저기에? 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리지요.
2.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것 역시 꽤나 허망한 논쟁이지만, 그 TOP10에 드는 선수들 중 수비수는 베켄바우어 하나고 그 베켄바우어 역시 수비력을 평가받아서 TOP10에 들어간 선수가 아니지요. 결국 축구에서 전반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것은 공미 이상 위치의 선수들입니다. 공미-윙포-공격수. 되려 TOP10안에 순수 스트라이커라 볼 수 있는 선수가 호나우두 하나 뿐이라는 것 역시 재밌는 요소긴 합니다. 암튼.
사비와 지단의 실력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뭐 대단한 차이가 아닐겁니다. 심지어 사비가 보다 우위에 있다 생각되는 능력도 있지요. 둘이 메이저 트로피를 든 것 역시 사비가 우위에 있는 부분도 있고.
3. 사견
다만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보다 위험한 위치에서 공을 지키며 동시에 상대를 돌파하여 결정적 찬스를 만들거나 직접 골문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지단에겐 온전하게 부여되어 있다는 것. 사비는 늘 인혜라는 짝지가 붙어나온다는 것. 그와 더불어 각각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주인공으로서의 능력...여기에서 TOP10안쪽으로 변함없이 거론되는 지단과 30위 언저리에 머무는 사비의 차이가 나는 거라 생각해요. 뭐 사비로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포지션에서 오는 근본적인 평가의 한계라 봐도 될테고요.
PS : 여담이지만 풀백따리 안하겠다는 빙가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그렇습니다.ㅎㅎ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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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느 08.28모든 사람들은 “영웅”적인 면모를 경외시 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비가 지단보다 고평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한니발을 격파한 스키피오가 결코 한니발보다 고평가 받지 못하는 것 처럼…
사족을 붙이자면, 그 극강의 레알과 바르셀로나에서도 독보적으로 빛나는 존재였던
호날두와 메시는 정말 난 놈 들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존조셸비 08.28@일레느 근데 한니발이 일으킨 전쟁 이후로 카르타고는 멸망해 갔고 스키피오의 로마는 점점 강해졌다는게 아이러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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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8.29@일레느 결국 포지션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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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08.28축구는 결국 골 숫자로 결정이 나는 스포츠이고 그 골과 가까운 장면을 많이 연출하는 선수일 수록 평가가 높아지고 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비가 이 부분에선 지단에게 분명 모자란 부분이 크기 때문에 지단이 상대 비교우위가 성립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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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8.29@San Iker 아무래도 중미와 공미의 차이가 있을 터이고...이게 대부분의 상황에 많이 적용될거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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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의 로망 08.29혼자 게임을 뒤흔들 수 있냐 아니냐에서 나머지 미묘한 변수들은 다 사라진다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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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8.29@페레스의 로망 결국 일정이상의 전진성과 직접 타격력을 가지는게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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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08.29애초에 둘이 받는 압박도 다르죠
샤비는 상대 공격수 공미들 사이에서 공지키는거고 지단은 상대방 다수의 수미와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지키면서 볼운반하는거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8.29@ Top 글쵸 중미와 공미가 가지는 차이가 상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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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ácticos21 08.29그냥 간단하게 팀에서 에이스롤 맡아서 캐리해서 성과낼 수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는 그냥 급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비를 지단에 비비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
사비는 최고의 부품인데 너무 고평가 받는다 생각해요
그런 이유로 흔히 말하는 사비 인혜 모들 라인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제일 후순위라 생각하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8.29@Galácticos21 중미에서 팀을 조율함에 있어선 워낙에 퍼펙트한 선수인데다가, 기회창출력도 상당하니까요. 또 사비로 상징되는 특징적인 전술이랄까 선수 스타일도 있고. 취향을 좀 타겠지만 전 그래도 사비가 굉장한 선수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단에 비해 못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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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레알 08.29*사비: 기복없이 꾸중히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
지단: 기복이 다소 있어도 터지는 날에는 팀을 멱살 잡고 캐리하는 에이스
꾸준함과 클럽 커리어에서는 사비에 한 표,임팩트와 국제 대회 커리어에서는 지단에 한 표입니다. 아, 사비는 메이저 대회 3연패구나… 다만 사비는 티키타카 시스템에서만 최강자라는 한계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