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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비니시우스의 현 상황이 참 묘하네요..

가을 2025.07.15 16:49 조회 4,238 추천 4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싶을 정도로 토론이 아닌 비난과 조롱이 중심이 된 것 같은 요즘 팬덤들 사이에서 비니시우스는 그저 징징거리고 꼴 보기 싫은 선수가 되어버렸네요.

 

네티즌들이 점점 날이 서고, 무언가를 조롱하는 것 자체가 마치 유쾌한 바이브인 듯이 행세하는게 참 보기 힘듭니다 아저씨로서..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듯이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의 시작점에는 본인이 제공한 원인들이 있음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경기를 계속 보신 팬 분들이라면.. 요즘 비니시우스를 보면 생각이 복잡해지실테죠..


이 선수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를 타팀 팬덤처럼 무작정 미운 캐릭터라고 단순히 간주하기엔 저희 입장에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선수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보여준 행보가 이전과 많이 대비되기 때문에 파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 일 것이고.

 

비니시우스에게 처음부터 확신에 가까운 엄청난 기대를 건 팬은 없을 겁니다. 브라질 유망주야 뭐 망하는 케이스 한 둘도 아니고, 그 이전에 가비골, 제수스 모두 잠잠해졌으니까요. 비니시우스가 터지고 나서도 우리가 마스탄투오노 같은 선수를 보며 여전히 호들갑 떨지 못하는 이유는 이 케이스가 굉장히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2018년. 2019.

 

고구마 천개 먹은 듯한 솔라리 체제에서 유일하게 볼맛나는 플레이를 시원시원하게 펼쳤던 선수는 비니시우스 뿐이었습니다.


역대급 망한 시즌이라서 그런지, 볼뺏기고 수도 없이 막혀도.. 앞만 보고 돌진해서 세모발 슈팅을 날리는 무지성 플레이를 보고도.. 그래. 니 하고 싶은거 다해라!’라고 응원할 수 있었죠.. ㅋㅋㅋ 이런거 보면 진짜 인간은 기대치 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패스 안주고 앞만 보고 돌진. 이청용 급 힘없는 슈팅. 정말 발목에 힘 주는 법을 모르는건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지만 그저 박수쳐 줬습니다. 그 애티튜드가 너무 참신하고 기특해서.

 

2020. 2021.

철밥통도 이정도 철밥통을 보장해주면 결국 빛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네요. 점점 몸에 힘이 붙고, 성인 무대에서 견딜만한 무기들이 하나씩 갖춰졌던 때였습니다. 물론 축구 지능 빼고, 그래도 기세로 밀어붙이는 선수답게 어떻게든 벤제마와의 공존을 살리려고 애를 썼고 어차피 못 고치는 거는 버리고 본인의 무기를 미친듯이 갈고 닦기 시작해서 돌격대장 포지션을 자처했죠.

벤제마에게 아주 시원하게 욕도 먹고 (그땐 정말 벤제마가 너무하다 생각했는데..) 지공 상황에서 어리버리도 아주 시원하게 까대면서도 열심히 그저 열심히 하는게 보였습니다. 비니스우스 뒤에 있는 선수가 럭키 망갈라, 페를랑 멘디가 아니었다면 풀백을 이용하는 등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터득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2022. 2023. 2024.

월드클래스. 왼쪽 윙어 세손가락 안에 든다. 는 소리를 듣기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타팀들은 비니시우스 대단하다 엄청나다 하고 찬사를 하면 그만이지만, 사실 저희는 5년의 농사였죠.

여전히 젊은 나이기 때문에 가려졌지만, 인내심 없기로 유명한 마드리드의 수뇌부와 지도자, 팬들은 이례없는 철밥통 투자를 해왔습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단일 포지션에서 밀어준 선수 없잖습니까. 마초딩도 자리를 뒤로 미뤘는데..

무튼 그 농사의 결실은 꽤나 달았습니다. 폭발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그라운드 끝에서 끝까지 스프린트를 할 수 있는 돌격대장으로 마드리드는 재미를 많이 보았죠.

 

2024. 2025.

미움 받기 시작합니다.


인종차별에 고통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는 일부 비신사적인 장면들이 많은 이들에게 괴리감을 주게 되었고, 호소인 프레임이 씌워지고이때다 싶어서 비난하는 이들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 불에 기름을 붓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의 팬덤은 아니 이유는 알겠는데, 이렇게 까지 공격한다고?’ 싶을 정도의 비난을 하지만 사실 그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비난에도 이유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도가 지나칠 뿐이죠..

그리고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던 모습은 어디가고, 음바페와 동선이 겹치고 폼이 점점 떨어져서 이제는 마드리드 팬들까지도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익절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비니시우스는 잘하는 선수 맞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와 이거 못 고쳐 쓴다.’ 싶을 정도의 구렁텅이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황이 복잡합니다.


1. 음바페, 호드리구라는 대체재의 존재

2. 중복 자원을 기용할 수 없는 현재 전술적 상황

3. 마드리드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애티튜드

4. 아자르급이 되는 지경에 이르러서 판매를 고려할 수는 없음.

5. 결국 재계약 이슈도 터져버림.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턴오버를 싸질러도 기죽지 않고 세상 해맑은 미소로 아쉬워 하던 놈..

두번 막혀도 세번째 뚫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씩씩하게 돌진하던 놈..

머리는 그저 빡빡 밀고, 멋 부리지 않고 정진하던 놈..

욕 먹어도 연계는 열심히 해보려던 놈..

90분에도 공간 열리면 미친 듯이 뛰던 놈..

 

다 어디 가고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는지..

본인의 실수와 이미지 관리는 본인이 감내해야할 과오라고 쳐도

경기력 저하는 음바페의 등장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말이 안되잖아요 둘을 공존시키는게.. 처음부터 그래 보였고..

 

레매분들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Vini OUT에 동의하시는지 혹은 다른 기대를 하고 계시는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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