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루카 모드리치, 내가 언니라 부르는 유일한 남성이여
그 어떤 포지션들 중에서도 대중들의 머릿 속에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건 위대한 공격수겠죠?
다만 저에겐 호날두만큼 좋아했고, 가슴 속에 남을 선수가 루카 모드리치였습니다.
토요일 경기가 모드리치의 마지막 레알마드리드 소속 경기가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싹수 보이던 토트넘 시절부터, 완벽한 주전이 아니었던 12-13 / 13-14 시즌에도 이미 기량 자체는 완성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위대한 선수입니다.
팬심을 제외해도 클럽에서의 위상만큼은 사비, 이니에스타에 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마드리드에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만큼.
끔찍하게 뭐같이 축구했던 바르샤의 미드진과 자본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오는 유럽의 신흥 강호들의 미드진을 상대로 유일하게 본인의 템포로 게임을 풀고 공을 뺏기지 않고 공수양면 활약할 수 있었던 선수였고 레알마드리드 입장에선 중원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수행했다고 봅니다.
참 부드럽지 못했던 레알마드리드의 축구를 정말 보기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모드리치는..
토니 크로스, 사비 알론소 마저도 약점은 있었습니다만 모드리치는 걱정되는
부분이 없었던 플레이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선수의 기량은 노쇠화에 따른 체력저하만이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만이 모드리치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었다고 볼 정도로 기복 없이 유려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양발을 잘쓰고 360도 어느 방향으로 압박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한 선수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런 유형의 선수에 최고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 메시처럼 다시 나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유형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꼭 이런 선수를 우리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유형의 대체자가
없군요..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찾기 힘들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드리치가 정말 이 팀을 떠날 때 쯤에는 벨링엄, 카마빙가, 발베르데, 추아메니가
새로운 타입의 중원 조합을 완성시켜놓기를 바랐건만, 아직 발베르데를 제외하면 기복없이 팀의 엔진 역할을
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 시즌에 트로피 하나 없이 보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어쩌다 SNS에서 12-13 입단 첫시즌 얼굴 사진과 현재 얼굴 사진을 반씩 붙여 놓은 것을 보았는데, 정말 주름도 깊게 패이고 나이가 들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 주름 생성 지분은 레알마드리드보다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님 말구요.
제 기분 탓인 것을 알지만 2018 월드컵 기점으로 기력이 쪽 빠진
해골상을 하고 나서 가끔 미끄러지기도 하고 체력적 문제를 보였는데, 만약 크로아티아가 아니라 더욱 축구
변방국 출신이었다면 레알마드리드에게 더 큰 힘이 되었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해보곤 했습니다..
루카 모드리치,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댓글 6
-
TheWeeknd 05.23레알 유니폼 입고 뛸 마지막 대회인 클월 꼭 우승했으면
-
no6Redondo 05.23한시즌만 더 계약해줘서 크로스처럼 은퇴했음 모양새가 좋았을텐데 아쉬운 감이 있네요.. 누가 봐도 축구 잘하네 이런 최고 수준의 개인 플레이를 하면서 죽어라 뛰고 멘탈도 좋으니. 원조 후아니토보다 더 후아니토 정신을 잘 구현한 선수 아닐지
-
마요 05.23레알 역사상 최고의 중미
-
LEONBLANC 05.23잊지못할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줘서 참 먹먹하네요
-
Slipknot 05.24라데시마 챔결 라모스의 헤더골의 코너킥을 올린 모드리치. 잘가요.
-
Galácticos21 05.24조금 더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었고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였는데
지금의 상황이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