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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잘가요 루카 모드리치, 내가 언니라 부르는 유일한 남성이여

가을 2025.05.23 14:36 조회 3,621 추천 6

그 어떤 포지션들 중에서도 대중들의 머릿 속에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건 위대한 공격수겠죠?


다만 저에겐 호날두만큼 좋아했고, 가슴 속에 남을 선수가 루카 모드리치였습니다.

토요일 경기가 모드리치의 마지막 레알마드리드 소속 경기가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싹수 보이던 토트넘 시절부터, 완벽한 주전이 아니었던 12-13 / 13-14 시즌에도 이미 기량 자체는 완성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위대한 선수입니다.


팬심을 제외해도 클럽에서의 위상만큼은 사비, 이니에스타에 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마드리드에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만큼.

 

끔찍하게 뭐같이 축구했던 바르샤의 미드진과 자본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오는 유럽의 신흥 강호들의 미드진을 상대로 유일하게 본인의 템포로 게임을 풀고 공을 뺏기지 않고 공수양면 활약할 수 있었던 선수였고 레알마드리드 입장에선 중원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수행했다고 봅니다.


참 부드럽지 못했던 레알마드리드의 축구를 정말 보기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모드리치는..

 

토니 크로스, 사비 알론소 마저도 약점은 있었습니다만 모드리치는 걱정되는 부분이 없었던 플레이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선수의 기량은 노쇠화에 따른 체력저하만이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만이 모드리치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었다고 볼 정도로 기복 없이 유려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양발을 잘쓰고 360도 어느 방향으로 압박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한 선수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런 유형의 선수에 최고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 메시처럼 다시 나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유형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꼭 이런 선수를 우리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유형의 대체자가 없군요..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찾기 힘들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드리치가 정말 이 팀을 떠날 때 쯤에는 벨링엄, 카마빙가, 발베르데, 추아메니가 새로운 타입의 중원 조합을 완성시켜놓기를 바랐건만, 아직 발베르데를 제외하면 기복없이 팀의 엔진 역할을 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 시즌에 트로피 하나 없이 보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어쩌다 SNS에서 12-13 입단 첫시즌 얼굴 사진과 현재 얼굴 사진을 반씩 붙여 놓은 것을 보았는데, 정말 주름도 깊게 패이고 나이가 들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 주름 생성 지분은 레알마드리드보다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님 말구요.

 

제 기분 탓인 것을 알지만 2018 월드컵 기점으로 기력이 쪽 빠진 해골상을 하고 나서 가끔 미끄러지기도 하고 체력적 문제를 보였는데, 만약 크로아티아가 아니라 더욱 축구 변방국 출신이었다면 레알마드리드에게 더 큰 힘이 되었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해보곤 했습니다..

 

루카 모드리치,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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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arrow_upward 1년만 더 뛰고 은퇴할 선수인데 재계약 안하는게 맞나? arrow_downward 쏘니 정말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