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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빌드업에서의 불안함이 팀 전체의 역량을 깎아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봅니다.

마요 2025.04.03 15:02 조회 3,766 추천 3

1.

우리팀이 상대의 전방 압박에도 편안했었던 시절은 따져보면 별로 없어요. 그나마 안첼로티 1기 2년차 부터 지단1기 정도까지? 선수의 개인역량들이 상대의 압박을 벗겨낼 수 있었던 선수들이 수비부터 미드필더까지 즐비했었죠. 마르바할은 물론이고, 라모스도 한축이었고. 모드리치야 말할 것도 없었죠.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휘둘리기 시작한 건, 정확히 저들이 노쇠화를 겪거나 떠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술의 짜임새보다는 개인역량에 기대서 빌드업 하는 안첼로티의 전술특성상 이는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나마 크로스가 저점을 확보해준 것은 탁월한 킥력과 전환능력, 그리고 높은 패스정확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 사실 말년의 크로스도 압박을 견디는 건 꽤나 힘들어 했어요. 2020년대 들어서는 뒤로부터 들어오는 압박에 휘둘려 상대에게 공을 헌납한 경우도 꽤나 많았고.

2.

지난 20여년간을 통틀어 가장 약한-수비와 빌드업 모든 부분에 있어서- 풀백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센터백 역시 빌드업에 강하다 볼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죠. 알라바는 이제 사실상 빌드업 호소인에 가까운데다가 그걸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수비능력 신체능력이 너무 뒤떨어졌어요. 자책골이야 운의 요소긴 합니다만, 달려들어서 상대를 막으려 하는 신체 적극성이 떨어져버렸기에 한발 늦게 공의 방향을 막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볼 여지도 있고요.

그나마 세바요스의 중용으로 인해 급한 불은 껐지만, 부상으로 인해 도로아미타불이 되었죠. 빌드업과 수비가 망이다 보니 공격에 집중해야 할 호드리구는 433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442의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고, 벨링엄 역시 그의 역량의 많은 부분을 빌드업과 수비에 분배하고 있죠. 이러다 보니 당연히 공격은 시원찮을 수밖에 없습니다.

3.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면 감독이 바뀌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선수의 기용과 영입으로 인해 난점을 타개해야겠죠. 추아메니와 카마빙가라는 젊은 중미들이 있음에도 수비멘디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결국 기용과 영입으로 타개하려는 방안으로 보여요. 저로서는 이게 마냥 긍정적으로만 느껴지진 않지만요;;

발베르데 풀백 기용은 임시방편이었어야 했는데, 그걸 반쯤 메인으로 삼다 보니 선수의 역량이 줄줄 새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참 짜증나는 요소입니다. 갈리는 것도 갈리는 거고, 바š염바예호는 사실상 전력외 자원에 가까움에도 하나는 계속 주전급으로 기용되고 하나는 토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걸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 싶죠 .

결국 선수가 부족하다고 울부짖으면서도 여러 선수를 기용하고 시험해보지 않는 안첼로티의 보수성과 게으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상황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데, 임시로 때우고 메꾸고 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우리는 베스트 전술, 베스트 라인업,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베스트 컨디션 상태를 만들지 못한 채로 최강 최악의 상대를 맞이하게 되는 거죠. 

다만...굳이 안첼로티 변명을 해주자면, 강팀들은 로테나 교체가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더군요. 맨시티나 아스날도 그렇고(얘네 강팀 아니잖...)

4.

당장에 세바요스가 돌아온다 해도 이 불안함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진 않을 거에요. 다만여러 지표가 라이벌팀보다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들고 있는 카드들이 워낙 좋긴 해서 기대할 부분은 있어 보입니다. 작금의 축구계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선수 22명 정도를 뽑으라고 한다면 우리팀 선수들이 4-5명은 들어간다 보거든요. 결국 여기에 기대볼 수밖에요. 좀 씁쓸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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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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