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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근래 비니시우스 이야기

마요 2025.03.28 13:56 조회 4,658 추천 5

1.

최근에 브라질 국가대표의 경기를 2경기 보았는데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도리발 감독은 브라질 국내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외에 특별한 장점이 없어 보였고,

빌드업, 압박 그 무엇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는게 없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어요 호드리구도 그렇고, 올해는 발롱감이라는 하피냐 조차도.

그런데 비니시우스만큼은 그 사막과도 같은 불모지에서 싹을 틔워내고 균열을 만들어내더라고요.

제가 종종 얘기했던, 국가대표 경기에선 클럽 경기보다 지원이 덜하고 보다 짜임새가 엉성하므로 선수의 날 것 그대로의 역량이 보이기도 한다의 예였달까요.


2.

선수 한명으론 막을 수 없는 선수, 바꿔 말하면 선수 한명 정도는 일대일로 제낄 수 있는 선수의 가치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되게 드물어요. 호돈이 스트라이커에 0순위로 늘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고. 발롱하나 없는 네이마르가 메시와 호날두의 뒤에 위치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다만, 압박이 심해지고 공간이 줄어든, 현 축구계에 이런 선수가 이젠 몇명이나 될까요. 

트랜스퍼마크트에서 30위권의 공격수들 가운데 비니시우스와 야말 외에는 사실상 없다고 봅니다. 물론 조금 더 흐린눈 하면 무시알라, 레앙, 호드리구, 올시즌 뎀벨레 정도까지 넣어줄 수 있겠죠. 음바페도 본질적으로는 스피드스타이기도 하고. 홀란드 이런애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당장의 살라도 이런 선수는 아니죠.

제가 종종 축구력이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비니시우스이지만, 그저 이거 하나만으로도 얘는 들고 있으면 무조건 유리한 최종 병기입니다. 일종의 핵잠수함같은 비대칭전력인거죠. 아무리 비판해도 얘를 팔아치우잔 소리를 안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3.

다만 여기서도 안첼로티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무리 자유롭게 공격할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라지만 비니시우스에게 조금 더 팀 전체적으로 버프를 주는 무브와 공격방법을 지도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1시즌에(1경기도 아니고 시즌 전체 통틀어) 10개 남짓의 크로스를 하는 돌덩이같은 발을 지닌 좌풀백과 함께 하는 것도 이유겠지만서도 브라질 국대에서조차 뭔가 타이밍이 어설프고 아쉬운 걸 보면, 너무 놔뒀다? 싶은 부분이 있다는 거. 비록 선수가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은 본인의 깜냥에 달려있다 할지라도요.

4.

아놀드가 FA로 오는게 점점 현실화 되는 가운데, 비니시우스도 이번 여름이 되면 계약이 2년 남게 됩니다. 시즌 중에 계약 얘길 좋아하지 않는 구단이니 시즌이 끝나면 재계약이야기는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단이 타 구단 운영진처럼 핵심 전력을 1년 남겨놓고 염가에 팔거나 FA로 릴리스하진 않을리라 믿습니다. 모쪼록 10대부터 우리 구단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한 이 친구가 클럽의 전설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 걸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돈은, 어 29살이나 30살 되어도 충분히 벌 수 있잖아요. 네이마르처럼 말이죠.

기껏 빌드업해서 음바페, 벨링엄도 데려 왔는데 여기서 비니시우스가 나가면 도로아미타불이잖아요. 작금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팀에 모여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레알 역사상 최고의 팀을 만들어내서 역사를 쓰는 것을 정말 레알 팬이 아니라 축구 팬의 입장에선 정말 보고 싶단 말이죠. 1기 갈락티코를 넘어선 그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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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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