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챔스 16강 2차전 단상.
1.
대전략을 잘 준비하고, 교체도 충실히 했던 팀이 졌습니다. 때론 축구란 이토록 잔혹하지요. 이 잔혹함의 칼끝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향해질텐데 말입니다. 8강부터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보게 될지도.
시메오네는 호드리구에게 슝슝을 허용했던 갈란을 아예 배제시키고, 헤이닐두와 갤러거로 좌측 라인을 견고히 했습니다. 그렇다고 비니시우스를 그냥 둘 수는 없지요. 자기 자식에겐 개처럼 뛰라는 명령을 내리기가 보다 쉬울테니, 도련님과 팀내 가장 근면한 선수인 요렌테로 우측라인을 구성했습니다. 시메오네가 각잡고 벼려온 두줄수비 진형은 수비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깝고 틈이 없었습니다. 교체도 완벽했어요. 닐두도 갈란보다도 아즈필리쿠에타를, 요렌테를 위로 올리고 몰리나를. 이젠 예전만치 못한 그리즈만을 빼고 높이를 높여 쇠를로트, 의외성의 코레아까지. 리누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할 걸 다 한게 아닌가.
결국 드리블 돌파로 다 뚫어내는게 아니라면, 측면크로스나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얼리크로스 같은 형태가 유효할텐데, 우리팀이 그런식으로 공격하는 팀도 아니었고요. 좌우로 흔들다가 수직으로 찌르는 공격을 하기에는 좌우 전환이 너-무 더뎠습니다. 전환할때 중앙미드필더를 다 거치거나, 중앙수비들을 다 거쳐서 전환하니 너무 비용과 시간낭비가 심합니다. 상대가 내려앉으니 수직으로 스피드를 내기도, 공간을 만들수도 없었고요.
내려앉아 견고히 수비하다가 역습을 통해 상대를 누르려는 시메오네의 전략은 결국 실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다행이었던 것은 팀이 전반적으로 수비의식이 향상되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선제골 이후에도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었겠지요. 뤼디거-아센시오-추아메니가 정말 셋피스 수비, 역습 수비 등에서 요소요소에서 활약해주었습니다. 공격전개에선 조금 아쉬웠지만.
모드리치 선발 출장에서 얻고 싶었던 건. 팀의 침착함, 점유 이런 것이었겠죠. 이해가 가는 선발 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좌측 측면 공격이 허술하다는 점을 깨닫고, 발베르데를 미들로 두어도 좋겠다는 판단하에 빠르게 옐로를 받거나(추아메니), 체력이 떨어진(모드리치) 선수를 교체 해준 것도 좋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바스케스를 도대체 언제까지 쓸건지.
2.
앞으로는 다행히? 도 이렇게 두줄 수비를 구사하는 팀을 만날리 없겠지만, 공격진들의 연계에 있어서의 아쉬움은 몇경기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벨링엄이 온더볼에서 다소 저조한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패스가 제대로 잘 들어가지 않으면, 다들 주위를 보지 않고 자기 할 일 하기에 바쁩니다. 솔직히 다들 모여서 한번 얘기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코칭스태프의 수정과 지시가 확실히 필요하지 않나.
라센쇼는 볼을 돌림에 있어서 너무 바로 옆 선수에게만 주는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데 조금 더 길고 빠르게 공을 회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피드나 경합은 발군이네요. 센터백 치고 체격이 크다 볼 수 없는데에도 상대가 쉽게 자기 맘대로 플레이 하게 두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수비수라는 걸 이젠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추아메니가 확실히 올라온게 느껴졌습니다. 옐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빠르게 교체되긴 했지만, 그래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맘에 듭니다. 요소요소에서 커트 및 커버를 충실히 행해주었고, 셋피스 수비에서도 견고했습니다. 카마빙가는 이렇게 교체로 들어오고 다소간 오픈게임 양상이 되면 늘 빛을 발했던 선수죠. 이 경기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프란-멘디 라인은 대수술이 좀 필요한 라인입니다. 멘디는 여전히 바둑에서의 사지와 같은 역할, 프란은 튀어나가는 수비는 곧잘 하는데, 버티고 자리를 잡는 수비에서는 반응이 늦거나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는게 문제입니다. 아놀드를 노리는 우측보다도 어쩌면 근본적인 문제가 보다 심한 라인입니다.
안첼로티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제 바스케스는 바예호의 자리를 두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솔직히 효용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내치라는 게 아니고 예우는 해주더라도, 이제 전격적으로 차순위 대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때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봐요.
귈레르는 개인이 생각을 잘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안첼로티가 만약 1년 더 머문다면, 귈레르가 안첼로티를 믿고 여기 남아 있는 건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순간이 조만간 찾아 올 것이라 봅니다.
댓글 17
-
Ibrahimovic 03.13진짜 바스케스는 이제는 아름다운 이별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원래 우리팀 전담 pk키커가 비닐이었나요? 갠적으로 음바페가 얻은걸 비닐이가 차게 한게 아쉬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Ibrahimovic 일단 1번 키커가 비니시우스긴 한데, 전 음바페가 차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
하는님 03.13바스케스는 알바레즈의 따닥을 잡아낸 매의 눈을 살려 은퇴 후 심판에 도전해보는 게... 프란, 멘디, 바스케스라는 역대급 풀백진으로 여기까지 온 건 정말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하는님 먼저 잡아낸건 쿨톼랑 음바페라고는 하는데, 바영주장으로서 한게 있을테고. 암튼, 여러명이 투터치를 말한거 봐서는 현장에선 뭔가 애매한게 느껴졌나봐요.
-
헤이주드 03.13결과적으론 승리였으니 넘어갈순 있으나.. 우리팀은 PK가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왠지 쌔하더니 바로 넘어가버리더라구요..
그리고 말씀하신거 처럼 슝슝케스는 진짜 이젠 로테로도 못쓸 수준인데 포르테야나 다른 유스에게도 기회가 오면좋겠습니다.
8강에선 외데고르가 4강에선 하키미가 친정사랑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으니 귈러는 가급적이면 챔스에서 볼수 있는팀으로 보내서 친정사랑 시전하게 하는게 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헤이주드 그러고보니 코바치치도 친정사랑 했었는데, 여러팀에 고루 뿌려놓으면? 좋겠네요 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Ibrahimovic 03.13@마요 그러고 보니 마요도 오늘 친정사랑한듯 ㅋㅋ
-
포코 03.13전담 피케이는 올해는 힘들어도 내년에는 무조건 음바페로 가야한다 봅니다..호날두처럼 수만 관중이 바로 앞에서 야유해도 아무 흔들림없이 찰 수 있는 멘탈적인 강함은 비니시우스보다 음바페가 훨씬 더 낫죠. 그리고 아스날은 넘어야하긴 하지만 4강에서 파리를 만나면 정말 멘디-바스케스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포코 파리가 중원이 많이 견고해졌다는 것도 좀 문제 같고. 젤 역상성은 바르샤 같긴 하지만요. 바르샤는 다른팀이 떨궈주겠지;;;
-
한량 03.13사실 카르바할 부상이 없었다면 바스케스가 이 정도로 나올 일은 없었을 것 같은데.. (영감 특성상 교체 및 로테 잘 안돌리니) 바스케스와 왼쪽 라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정리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한량 이노므 영감이 로테안돌리고 유스 안쓰는게 자랑은 아닌데, 이걸 굳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명처럼 부여잡고 있는게 화딱지 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한량 03.13@마요 분명 얼마 안남았는데 모든 대회 겨우겨우 붙잡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 숨막히는 시즌 말미입니다..
-
마르코 로이스 03.13음바페가 간절한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수비가담 적은 애가 연장전에 전력질주로 클린태클을 날리고 상대가 도발할때마다 같이 싸워주고... 예전 파리 재계약 사건때 정말 미안했던건지 그걸 만회하고도 남을만한 헌신을 보여주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3@마르코 로이스 음바페가 자기가 이적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요구했으면 좋겠어요.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벨링엄은 물론이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포코 03.13@마르코 로이스 호날두를 우상이라 생각하고 그와 못지않게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데다 개인이나 팀 커리어 면에서 수많은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선택받아야 가능한(국적 빨) 월드컵 우승,준우승 커리어를 가진 선수 음바페의 딱 더 필요한 2개가 챔스 우승이라 발롱인데 이게 올시즌 가능성이 보이기에 그 누구보다 간절함이 보이긴 하죠. 살라가 탈락하고 하피냐 이딴 애가 거론 되는 마당에 메이져 대회도 없는 올해가 진짜 기회죠.
-
세르히오바모스 03.14바스케스도 나이가 나이고 기량도 기량이니 레알에서의 본인의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고 카르바할이 없고 새로운 영입도 없는 상황이니 본인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이 다 다를 순 있지만 팬 입장에서 바스케스에 대한 비난을 보면 마음이 아픈게 사실입니다
센터백은 라센시오의 등장과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됐지만 말씀하신 거 처럼 왼쪽 풀백라인과 카르바할도 복귀 후 폼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구단 수뇌부가 이 점을 좀 더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글 잘 봤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3.14@세르히오바모스 바스케스에 대한 비난은 전 안첼로티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쪽에 새로운 실험을 해볼 시도조차 안하고 능력이 많이 쇠한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중이라고 봐서. 센터백은 진짜...생각치도 못한 선수가 등장했네요. 모든 건 참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