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수요일 5시

24-25 챔스 16강 2차전 단상.

마요 2025.03.13 10:20 조회 5,075 추천 8

1.

대전략을 잘 준비하고, 교체도 충실히 했던 팀이 졌습니다. 때론 축구란 이토록 잔혹하지요. 이 잔혹함의 칼끝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향해질텐데 말입니다. 8강부터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보게 될지도.

시메오네는 호드리구에게 슝슝을 허용했던 갈란을 아예 배제시키고, 헤이닐두와 갤러거로 좌측 라인을 견고히 했습니다. 그렇다고 비니시우스를 그냥 둘 수는 없지요. 자기 자식에겐 개처럼 뛰라는 명령을 내리기가 보다 쉬울테니, 도련님과 팀내 가장 근면한 선수인 요렌테로 우측라인을 구성했습니다. 시메오네가 각잡고 벼려온 두줄수비 진형은 수비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깝고 틈이 없었습니다. 교체도 완벽했어요. 닐두도 갈란보다도 아즈필리쿠에타를, 요렌테를 위로 올리고 몰리나를. 이젠 예전만치 못한 그리즈만을 빼고 높이를 높여 쇠를로트, 의외성의 코레아까지. 리누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긴 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할 걸 다 한게 아닌가.

결국 드리블 돌파로 다 뚫어내는게 아니라면,  측면크로스나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얼리크로스 같은 형태가 유효할텐데, 우리팀이 그런식으로 공격하는 팀도 아니었고요. 좌우로 흔들다가 수직으로 찌르는 공격을 하기에는 좌우 전환이 너-무 더뎠습니다. 전환할때 중앙미드필더를 다 거치거나, 중앙수비들을 다 거쳐서 전환하니 너무 비용과 시간낭비가 심합니다.  상대가 내려앉으니 수직으로 스피드를 내기도, 공간을 만들수도 없었고요. 

내려앉아 견고히 수비하다가 역습을 통해 상대를 누르려는 시메오네의 전략은 결국 실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다행이었던 것은 팀이 전반적으로 수비의식이 향상되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선제골 이후에도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었겠지요. 뤼디거-아센시오-추아메니가 정말 셋피스 수비, 역습 수비 등에서 요소요소에서 활약해주었습니다. 공격전개에선 조금 아쉬웠지만.

모드리치 선발 출장에서 얻고 싶었던 건. 팀의 침착함, 점유 이런 것이었겠죠. 이해가 가는 선발 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좌측 측면 공격이 허술하다는 점을 깨닫고, 발베르데를 미들로 두어도 좋겠다는 판단하에 빠르게 옐로를 받거나(추아메니), 체력이 떨어진(모드리치) 선수를 교체 해준 것도 좋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바스케스를 도대체 언제까지 쓸건지.

2.

앞으로는 다행히? 도 이렇게 두줄 수비를 구사하는 팀을 만날리 없겠지만, 공격진들의 연계에 있어서의 아쉬움은 몇경기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벨링엄이 온더볼에서 다소 저조한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패스가 제대로 잘 들어가지 않으면, 다들 주위를 보지 않고 자기 할 일 하기에 바쁩니다. 솔직히 다들 모여서 한번 얘기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코칭스태프의 수정과 지시가 확실히 필요하지 않나.

라센쇼는 볼을 돌림에 있어서 너무 바로 옆 선수에게만 주는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데 조금 더 길고 빠르게 공을 회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피드나 경합은 발군이네요. 센터백 치고 체격이 크다 볼 수 없는데에도 상대가 쉽게 자기 맘대로 플레이 하게 두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수비수라는 걸 이젠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추아메니가 확실히 올라온게 느껴졌습니다. 옐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빠르게 교체되긴 했지만, 그래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맘에 듭니다. 요소요소에서 커트 및 커버를 충실히 행해주었고, 셋피스 수비에서도 견고했습니다. 카마빙가는 이렇게 교체로 들어오고 다소간 오픈게임 양상이 되면 늘 빛을 발했던 선수죠. 이 경기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프란-멘디 라인은 대수술이 좀 필요한 라인입니다. 멘디는 여전히 바둑에서의 사지와 같은 역할, 프란은 튀어나가는 수비는 곧잘 하는데, 버티고 자리를 잡는 수비에서는 반응이 늦거나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는게 문제입니다. 아놀드를 노리는 우측보다도 어쩌면 근본적인 문제가 보다 심한 라인입니다.

안첼로티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제 바스케스는 바예호의 자리를 두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솔직히 효용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내치라는 게 아니고 예우는 해주더라도, 이제 전격적으로 차순위 대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때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봐요.

귈레르는 개인이 생각을 잘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안첼로티가 만약 1년 더 머문다면, 귈레르가 안첼로티를 믿고 여기 남아 있는 건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순간이 조만간 찾아 올 것이라 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7

arrow_upward 페널티 투터치 arrow_downward 진짜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