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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24-25 코파델레이 4강 1차전 소시에다드전 단상.

마요 2025.02.27 12:22 조회 5,434 추천 5

오늘은 경기 자체보단 그냥 떠오르는 것들 위주로다가 말해볼게요. 평소에도 그랬지만;;

1.

안첼로티답지 않은 로테이션, 확실히 트레블을 노리고는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명백히 탈락한 것이 없으니 코파델레이에 목을 맬 필요도 없고, 게다가 원정 1차전. 비겨도 ok, 홈에서 이기면 되지 뭐 라는 심정으로 나온 것이 보입니다.

예상외의 기용은 아무래도 아센시오 우풀백. 지고 싶지는 않다. 라는 생각의 기용인 것 같은데, 솔직히 실패로 보여요. 좌우 풀백들이 빌드업이 잘 안되다 보니 소시에다드의 전방압박에 막혀서 이도저도 못하고 밀렸습니다.

특히 안첼로티 레알의 경우, 빌드업 상황이 선수 개인의 역량에 많이 좌우됩니다. 상대가 중앙수비수나 키퍼가 측면 풀백들에게 공을 주도록 강제할 때 측면 풀백들이 전방의 윙어로 공을 보내는 직선적인 루트가 막히면, 특별히 약속된 플레이가 부족한 빌드업 전술하에서는 본인이 개인역량으로 볼을 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역량이 부족할 경우 상당히 고전하게 됩니다. 풀어내는 방식이 드리블 돌파가 되었든, 전환패스가 되었든 간에요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죠. 하다못해 중앙으로 공을 보내거나 후방으로 다시 볼을 보내는것이 빠르고 정확해야 위험상황을 초래하지 않을텐데, 아센시오 우풀백이든 프란좌풀백이든 그 점이 영 별로였습니다.

중앙에서 우리 수비수들이 고립되지 않게 풀어줘야 할 카마빙가와 세바요스도 오늘 따라 컨디션이 6시를 찍고 크고 작은 미스를 계속 남발했죠. 패스가 잘 돌지 않을 뿐더러 위험한 타이밍에 뤼디거-추아메니-루닌 등을 향하다 보니 다들 걷어내기에 급급했습니다. 저쪽의 전방 퀄리티-마무리 퀄리티가 허술한게 다행이었죠.

후반 들어 소시에다드가 체력에 난점을 드러내며, 압박의 강도가 헐거워졌는데도 전반의 양상이 상대적으로 지속되었고, 우리는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냥 이대로 마무리해도 좋다. 라는 게 너무 노골적으로 보였던 경기에요.

그 와중에도 정말 몇안되는 찬스가 벨링엄을 중심으로다가 엔드릭이 마무리하는 형태로 전개되었고, 그걸 엔드릭이 멋지게 마무리하는 결승골을 넣어주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선수의 퀄리티로 어거지로 찍어누른 경기. 

2.

루닌이 오랜만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선방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릴 때 선택지가 다소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세컨 키퍼가 이 정도 수준이라는 건 우리에게 축복같은 일이 아닌가.

추아메니와 빙가가 시소 처럼 서로 좋을 때와 나쁠때가 번갈아 보여지고 있다면, 귈레르와 엔드릭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엔드릭이 이제 조금씩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귈레르는 오랜만의 경기여서 그런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더 짜여진 팀이라면 보다 전방에서 활동하며 장점을 드러낼 수 있겠지만, 안첼로티 레알에선 조금 더 이것저것 잘 할 수 있는 걸 기본으로 요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엔드릭은 확실히 9번의 재능. 전 연계의 아쉬움보다, 빈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 혹은  역습 때 벌려주는 움직임이 보다 날카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팀 공격진 전체를 편안하게 해주는 움직임이 아직은 아쉽다는.  슛이야 뭐 이미 완성된 선수고. 재능은 재능입니다. 정말 현대축구에서 보기 드문.

3.

라센시오 우풀백을 시험하다기 보다는 로렌이든 히메네스든(하다못해 포르테아든) 올려서 전문 우풀백을 시험하는게 낫죠. 애시당초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것도, 볼을 뒤로 돌리고 전환하는 것도,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것도 센터백과 우풀백에서 요구하는 퀄리티가 다릅니다. 안첼로티가 모를리 없을텐데 고집을 버리면 좋겠네요.

세바요스의 햄스트링 부상은 올게 왔다 싶으면서도(얘 부상이 잦아서), 꽤나 크긴 합니다. 이러면 볼을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돌리는데 모드리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텐데, 이게 좋은 상황 같지가 않습니다. 한명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이 허술해 집니다. 추아메니가 미드필더의 본 포지션으로 다시 시프트해야 하고, 뤼디거-라센시오-알라바로 센터백을 돌려야 합니다. 적어도 센터백 하나 정도는 올려서 실험하거나, 중앙 미드필더 하나를 올려서 실험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안그래도 발베르데가 중요경기에선 우풀백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덧붙여, 이제 카마빙가가 좀 돌아와야 합니다. 볼은 잘 다루고 드리블은 잘 하는데, 키핑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패스도 정확하게 나가지 않습니다. 볼을 순환시켜주던 세바요스의 역할을 일정 이상 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안첼로티는 모드리치에게 의존하게 될테고 수비가담과 활동량이 떨어진 모드리치에게 기대는 것은 꽤나 불안합니다.

어제 경기 프란은 매우 불안했습니다. 충분히 기회도 주었고, 이제 어느정도 저점과 고점을 알 것 같습니다. 좌풀백은 어쩌면 아놀드 다음으로 반드시 노려야만 하는 타겟이 될수도 있겠네요.

4.

그냥 여담인데, 비니시우스가 주장완장 차는 것도 꽤 괜찮네요. 본인에게 무게감도 생기고, 합법적인(?) 항의를 할 수도 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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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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