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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25라운드 지로나전 단상.

마요 2025.02.24 11:05 조회 5,250 추천 4

1.

예상과는 달리 벨링엄 역할을 호드리구에게 맡기고, 호드리구 역할을 브라힘에게 주었습니다. 뭔가 만들랑 말랑했는데, 전반적으로 부정확하거나 타이밍이 아쉽고(비니시우스), 운이 없었고(음바페), 마무리에 망조가 들어서(호드리구),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흐름을 깨준 것은 역시나 모드리치. 

모드리치와 재계약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대전제는 모드리치급 선수라면 본인의 끝맺음을 본인의 손에 맡겨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에요. 우리가 25인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구단도 레전드를 내치는 모양새를 가져가고 싶어하지 않을 거고. 다만, 주급은 좀 많이 깎아야겠죠.

이러한 F적 생각과는 별론으로, T적 생각을 해본다면 이제 이팀에서의 모드리치의 효용은 올시즌이 마지막이 아닌가. 물론 팀의 레전드이자 동시에 레알의 정신이라는 레가시를 온몸으로 상징하며 전파하는 선수지만, 이제 그 역할을 발베르데를 위시한 챔스 우승 경험의 젊은 친구들이 어느정도 이어받았다 봐요. 코치로서 계속 함께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생각되고요. 선수들에게 한소리하기에도 주전 자리를 차지 못하는 선배 보다는 코치입장에서 하는게 더 낫지 않나. 덧붙여 모드리치가 본인의 40년 축구력을 뽐내는 기회가 몇경기에 한번씩이라도 나오며 '역시 모드리치' 라는 말이 나올수록, 후학들의 기회는 많이 줄어들게 되는 거고.

2.

fbref에 보면 prgR이라는 수치가 있는데, Progressive Passes Received, 대충 말하자면 비교적 상대편 진영에서의 전진패스[일정 거리 이상의]를 받는 숫자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걔네 설명에 의하면 나름 팀의 축이 되는 오프더볼을 가져가는 선수를 알 수 있는 수치라고 해요. 이 숫자가 많을 수록 위협적인 위치에서 오프더볼을 잘 가져가 패스를 잘 받는 선수가 누구인지, 또 공격전개시 누구에게 패스가 자주 전달되는지를 알 수 있는 거 같긴 해요.

음바페(267), 호드리구(189), 비니(172)는 그렇다 치는데, 팀 내에서 이 다음으로 많이 받은 선수가 바로 바스케스(123)입니다. 벨링엄은 93이고요.

좌편향 마드리드에서 파생되는 공격형태가 바로 우측 풀백의 공격가담. 어제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팀이 좌측에서 공격이 진행 되며 우윙인 브라힘 조차 중앙으로 오프더볼 시프트를 가져갈 경우에도 우풀백인 바스케스는 전진해서 텅빈 공간에 남아 있습니다. 볼을 좌우로 회전시키다보면, 결국 이 혼자 놀고 있는 우풀백에게 공이 안갈 수가 없어요. 너무도 너른 공간에서 편안하게 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그렇다면 여기서 조금 더 맛깔나고 위협적인 공격이 파생되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긴 하죠. 바스케스에 대한 아쉬움 얘기가 나오는게, 수비 뿐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좀 있다는 것. 

3.

안첼로티의 발베르데-뤼디거 휴식은 정말 놀라운 부분이죠. 우리가 3개의 굵직한 트로피를 모두 노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염두에 둔 로테이션인데, 우풀백에서 유스를 시험해 보지 않는 거는 솔직히 꽤나 아쉬워요. 위에도 설명했듯, 바스케스가 공수양면에서 난점을 드러내고 있긴 하거든요.

게다가 라울 아센시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1군에 잘 적응해서 능력을 십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어제도 상대의 몸놀림에 알라바가 휙휙 몸을 날릴때에도, 라울 아센시오는 전혀 흔들림없이 상대의 슛과 패스를 블락해 냈거든요. 도대체 누가 베테랑이고, 누가 올시즌 갓 1군에 올라온 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이같은 아센시오의 활약에 한껏 고무되고 준비된 카스티야의 선수들 중 풀백 진을 하나 시험해 보는 건 남은 시즌 일정과 바스케스의 폼을 돌이켜볼 때, 충분조건이라기 보다는 필요조건으로 여겨져요. 라센시오 풀백 기용 같은 건 정말 하책이라고 생각되고.


4.

카마빙가는 올해 좀 위험한 플레이가 연이어지고 있고, 부상에도 시달린 터라 다소간 밀린 상황. 저 포지션에서 필요한 안정감과 견고함이 떨어져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남은 시즌을 생각해 보면 얼른 폼을 끌어올리기만을 바래야겠죠. 

귈레르는...엔드릭보다는 많은 시간이 주어진 상황인데 몇번의 상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한게 요새 기용이 적은 이유로 보여지긴 합니다. 최적 포지션과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도 정립되지 않았고 그게 귈레르의 탓도 아니고. 이 기회에 여러 포지션과 역할을 경험해 본다 생각하고 본인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시간은 귈레르의 편일테니.

엔드릭은 이 짧은 순간에도 뭔갈 보여주길 하네요. 앞의 산이 너무 크지만, 귈레르와 마찬가지로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올해 배운다고 생각하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친구 우리팀에 온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뭐...음바페가 4년동안 부상없이 마냥 철강왕이겠나요, 호날두도 아니고. 주어진 정말 작고 사소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들이 종국에 슈퍼스타가 되었다는 걸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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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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