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녹아웃 플레이오프 맨시티전 2차전 단상
우리는 좋았고, 상대는 나빴다.
1.
경기력이 올라오는 단초가 된 선수는 2 피봇 운용과 세바요스. 공을 받아주고, 움직이며 다시 받아주고...너른 활동량을 바탕으로 빌드업에서의 난맥을 일정부분 해소해주니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어차피 미들이상은 공만 잘 갖다주면 본인들이 캐리하고 해결해주는 애들이 잔뜩있으니. 덩달아 본 포지션으로 돌아온 추아메니도 편안해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네요. 빙가는 이제 슬슬 깨달음을 얻을 시점이긴 합니다. 발 좀 어휴.
잘되지 않는 전방압박을 시도하더라도, 빠르게 442로 복귀. 원래도 442 대형을 늘 유지하려고 하긴 했었습다만 벨링엄과 호드리구가 수비에서 보다 열심히 해주는 것이 미묘하게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벨링엄은 원체 다재다능한 선수고, 호드리구는 수비 자체를 잘 하는 건 아닐지라도 대형을 갖추고 수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생긴것이 좋습니다. 아마 시즌 끝날때까지 이 형태는 어지간하면 유지될 것으로 보여요.
뤼디거-라센쇼 라인의 안정감도 상당합니다. 추아메니-라센쇼 라인보다 안정감이 있습니다. 뤼디거가 시즌 끝까지 버텨주는게 올시즌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니 정말 아껴써야 합니다. 더불어 이런 말은 바스케스에게 모욕적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발베르데가 우풀백으로 자리하니 편하고 안정감 있고... 솔직히 모든 면에서 상위호환이네요. 전 발베르데 우풀백은 일시적 현상이어야 한다고 보지만 올시즌은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오랜만에 멘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공격에서는 딱히 기여한 것은 아닙니다만, 수비에서 무리하게 볼 처리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등지기 금지를 시킨건지.
2.
맨시티는 어쩌다 이도저도 아닌 팀이 되었나. 압박을 하지만, 그 압박이 강도가 라리가 중위권 팀들보다도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경합에서 우리가 이길 정도로, 저팀의 중원이 노쇠화하고 갈피를 못잡는 것 역시 참. 우리가 캉테에게 난리나던 때가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스톤스가 무너지면서 저 팀의 밸런스는 일찌감치 완전히 깨졌다고 보여집니다. 우즈벡 친구의 피지컬은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상대가 돌파라면 세계에서 단연 톱인 선수를 마크하게 된게 최악이었고 니코도 마르무쉬도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팀에 녹아들지도 못했고 경험치도 적지 않았나. 조금 더 단순하게 접근했어야 했는데 역시 펩이 다소간 오버씽킹한 부분도 있고. 아니 처음부터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이길 수 없겠다고 생각한게 아닐지.
3.
음바페. 이러니 오매불망 기다렸죠.
4.
라센쇼가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유스 단계에서의 평가라는 것이 마냥 정확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1군에서의 한두 모습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선수의 재능의 상한선은 닫혀있는게 아니라는 것이 아닐지. 당장에 프리시즌에서의 모습만 봐도 라센쇼는 우리팀에 전혀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예 다릅니다. 정말 거의 10여년만에 유스에서 피어올린 꽃과 같은 선수로, 이 팀을 사랑하는 모두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것을 보면 어딘가 색다른 감정이 자꾸 피어오르네요. 캐스터의 라센쇼 보고 어린선수...라는 말이 좀 웃기긴 했습니다. 얘도 이제 만 22세로 벨링엄과 동갑이라 ㅎㅎ
5.
벨링엄의 경고는 아쉽습니다. 16강 1경기가 홈 경기일 것 같은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레버쿠젠은 경험 면에서 편안하지만, 거리면에서, 그리고 상대가 우리를 잘 알고 있는 알론소라는 점에서 꺼림칙하고, 꼬마는 생각만 해도 피곤합니다.
벨링엄의 대체를 누가하게 될는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브라힘일지. 아님 터키의 희망 귈레르일지, 구관이 명관이다 모드리치일지. 혹은 아예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지. 16강을 넘어서면 그간 떨어진 적이 없는 8강의 자리에 도달하게 되므로 맘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6.
엔드릭과 귈레르의 기용이 너무 적긴 합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라센쇼에게 했던 말은 이 둘에게도 똑같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순간에 기회를 잡는다면, 본인들의 파괴적인 재능을 보여줄 그런 포텐이 여전히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조만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낭비의 시간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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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khan 02.20경기 후 음바페가 레버쿠젠과 꼬마 둘 중 누굴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꼬마가 마드리드라 가까워서 좋다고 답했더라구여 이번 시즌은 메롱이지만 최근 챔스에서 강적이었던 맨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만큼 16강에서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ㅋㅋ
레버쿠젠 경기를 많이 안봐서 모르겠는데, 꼬마가 더 수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근 마드리드 더비도 아쉽게 비겼다고 생각해서..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roykhan 저도 레버쿠젠 경기를 많이 안봐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우리가 리그에선 털려도 챔스 토너먼트에선 늘 꼬마를 잡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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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주드 02.20전 다좋았는데 벨링엄 치즈와 발베르데 89분 교체가 젤 맘에 안들더군요..
바페가 터트린경기 너무 즐거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oykhan 02.20@헤이주드 맞아요 교체 타이밍 진짜ㅋㅋㅋㅋㅋ
비닐이야 공격포인트 기록못해서 남겨놨다고 쳐도 발베르데는...
딱히 넣을 놈이 없는건 사실이지만...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헤이주드 본인도 카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한번의 컨트롤 미스가 경고로 이어질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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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02.20이번 경기에서 다시 나온 건데 어설픈 압박을 하는 팀을 상대로 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날아다니네요.
이번시즌 내내 빡센 압박을 하는 팀 상대로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 나오고 있는데 16강 상대로 예정돼있는 두팀이 모두 빡센 팀들이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은 잘 마련해와야할 거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San Iker 올려주신 토너먼트 표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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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02.20카마빙가의 깨달음은 풀백으로 가는것이 정답이라는걸 알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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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아자차타 미드필더의 문이 점점 좁아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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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 02.20요즘 발베르데 활약 보면 아놀드가 우리 팀 오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우려들이 있겠지만 킥으로 풀어내는 모습 하나는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 앞쪽에 비, 음, 호 쓰리톱에 양발로 컨트롤이 가능한 벨까지.. 오늘 경기 보면 본인도 오고 싶을 것 같습니다.
호드리구는 기본기가 정말 좋네요. 오른발, 왼발 볼 컨트롤이 환상적인 수준입니다. 바디 페인팅도 훨씬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그바르디올 상대로 잘 먹혔고요. 대단한 선수입니다.
벨링엄 카드는..본인이 컨트롤 미스해서 무리하게 공 지키려다 발생한 상황인데 내심 아쉽네요. 옐로가 안주어졌다면, 늘 하던 것처럼 안정적인 볼 컨트롤이 됐었다면.. 출전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카마빙가는 요즘 볼 때마다 스트레스만 받는 것 같아요. 다른 기본기 좋은 선수들을 보다 카마빙가를 봐서 그런가 뭔가 부족해보이고 발 뻗는 수비는 절대 나아지지않고.. 이 선수를 풀백으로 쓰잔 것도 엄청 리스크가 큰게 풀백 땜빵하던 시절보다 더 발을 많이 뻗고 있으니 그간 경험으로 뭘 피드백한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위험지역에서 많이 뛰어봤으면서..
엔드릭은 정말 기회를 너무 못잡아 다음 시즌엔 임대 갔으면 하고 (쉽지 않겠지만) 호셀루 포지션 선수 하나 데려왔으면 합니다. 오늘 3:0 상황에서 발베르데 89분에 교체하는 것보고 더 확실해졌고요. 감독 바뀌면 모르겠지만 그대로라면 늘 똑같은 양상이라 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Adele 빙가가 최근에 좀 아쉽긴 한데, 부상도 있었고 하니 조금 기다리면 주위에 맞춰 수준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엔드릭은 확실히 고민 대상이라봐요 어케 키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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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7.희망이 02.20발베르데가 진짜 너무 잘하네요. 진짜 보물같은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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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New.7.희망이 올시즌 중요경기에선 계속 풀백으로 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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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02.20어떤 분의 글을 읽었었는데 그 분이 로드리가 현재의 엠퍼러로 성장한 이유는 한동안 국대에서 센터백 파견 갔던게 컸다고 하더라구요 센터백으로 서기 시작하면서 뒤에서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침착함이 길러졌다고 했는데 오늘 추아메니한테서 그런 느낌을 조금 받은거 같습니다
이게 안첼로티의 의도인가...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0@마르코 로이스 그래도 이 영감이 뤼디거 라센쇼로 센터백 쓰는거 보니 다행이긴 해요...알라바 만지작거리는게 불안한데 어느 한편으로는 이해도 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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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442 02.211. 벨링엄이 빠진 중원은 센터백 조합이 뤼디거-라센시오 조합이라는 가정 하에, \"카마빙가-추아메니-세바요스\"가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우풀백 발베르데까지 포함해서요.
2. 우리팀 상대로 이기고 럽摸활동량, 에너지 레벨로 확실하게 찍어 누르든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이후 역습 이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택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경기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맨시티는 압박은 했으나 어설펐고, 수비라인을 갖췄으나 집중력이 낮았죠. 어설프게 라인 올렸다가는 돌아오는 리턴 값은 단순히 위험한 상황 발생이 아닌 패배와 직결된다는 점을 각인시킨 경기였다고 봅니다.
3. 후반기 키플레이어는 부상 회복 후 폼 올려야하는 카마빙가, 본 포지션으로 돌아온 추아메니, 이 기회에 눈도장 찍어야할 세바요스, 당분간은 우풀백으로 나와서 실제로는 오른쪽 전반을 담당할 발베르데 이 넷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음호벨은 이미 어나더레벨이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02.21@433-442 1. 길게 보면. 카추세로 중원 구성하는게 맞긴 한데,, 왠지 안첼로티가 지난 벨링엄이 빠졌던 경기에서 브라힘을 맘에 들어한것 같아서 그걸 한번 더 실험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2. 전방압박이 체계적이고 강력한 팀이 위협적이겠죠. 아무래도 리버풀-바르셀로나가 좀 위협적이고, 수비조직이 강하고 역습잘할팀으로는 꼬마생각이나네요.
3. 세바요스가 이렇게 많이 뛰어본적이 근래 없는데 체력을 잘 안배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433-442 02.21@마요 1. 브라힘도 볼 간수력이 좋긴 하죠.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세바요스와 겹치는 것이 있어, 1차전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한다면 브라힘을, 일단 버티는 마인드로 간다면 세바요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브라힘=키작고 발빠른 세바요스라고 하면 얼추 겹치는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2. 리버풀도 리버풀인데 사실 이제는 남은 엘클라시코를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시즌 치러진 엘클을 보면 졌다는 결과도 결과지만 우리팀의 상태가 바르샤와 비교해서 많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일 때 만났던 것도 크다고 봐서요... 이젠 이겨야죠.
3. 이렇게 주목 받을 때 부상당하고 쉬었던 세바요스........ 이젠 조금 더 자리를 잡아서 미들진 전부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드리치도 조금 더 쉴 수 있을테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