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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챔스 녹아웃 플레이오프 맨시티전 2차전 단상

마요 2025.02.20 09:40 조회 4,404 추천 6

우리는 좋았고, 상대는 나빴다.

1.

경기력이 올라오는 단초가 된 선수는 2 피봇 운용과 세바요스. 공을 받아주고, 움직이며 다시 받아주고...너른 활동량을 바탕으로 빌드업에서의 난맥을 일정부분 해소해주니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어차피 미들이상은 공만 잘 갖다주면 본인들이 캐리하고 해결해주는 애들이 잔뜩있으니. 덩달아 본 포지션으로 돌아온 추아메니도 편안해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네요. 빙가는 이제 슬슬 깨달음을 얻을 시점이긴 합니다. 발 좀 어휴.

잘되지 않는 전방압박을 시도하더라도, 빠르게 442로 복귀. 원래도 442 대형을 늘 유지하려고 하긴 했었습다만 벨링엄과 호드리구가 수비에서 보다 열심히 해주는 것이 미묘하게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벨링엄은 원체 다재다능한 선수고, 호드리구는 수비 자체를 잘 하는 건 아닐지라도 대형을 갖추고 수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생긴것이 좋습니다. 아마 시즌 끝날때까지 이 형태는 어지간하면 유지될 것으로 보여요.

뤼디거-라센쇼 라인의 안정감도 상당합니다. 추아메니-라센쇼 라인보다 안정감이 있습니다. 뤼디거가 시즌 끝까지 버텨주는게 올시즌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니 정말 아껴써야 합니다. 더불어 이런 말은 바스케스에게 모욕적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발베르데가 우풀백으로 자리하니 편하고 안정감 있고... 솔직히 모든 면에서 상위호환이네요. 전 발베르데 우풀백은 일시적 현상이어야 한다고 보지만 올시즌은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오랜만에 멘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공격에서는 딱히 기여한 것은 아닙니다만, 수비에서 무리하게 볼 처리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등지기 금지를 시킨건지.

2.

맨시티는 어쩌다 이도저도 아닌 팀이 되었나. 압박을 하지만, 그 압박이 강도가 라리가 중위권 팀들보다도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경합에서 우리가 이길 정도로, 저팀의 중원이 노쇠화하고 갈피를 못잡는 것 역시 참. 우리가 캉테에게 난리나던 때가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스톤스가 무너지면서 저 팀의 밸런스는 일찌감치 완전히 깨졌다고 보여집니다. 우즈벡 친구의 피지컬은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상대가 돌파라면 세계에서 단연 톱인 선수를 마크하게 된게 최악이었고 니코도 마르무쉬도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팀에 녹아들지도 못했고 경험치도 적지 않았나. 조금 더 단순하게 접근했어야 했는데 역시 펩이 다소간 오버씽킹한 부분도 있고. 아니 처음부터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이길 수 없겠다고 생각한게 아닐지.

3.

음바페. 이러니 오매불망 기다렸죠. 

4. 

라센쇼가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유스 단계에서의 평가라는 것이 마냥 정확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1군에서의 한두 모습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선수의 재능의 상한선은 닫혀있는게 아니라는 것이 아닐지. 당장에 프리시즌에서의 모습만 봐도 라센쇼는 우리팀에 전혀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예 다릅니다. 정말 거의 10여년만에 유스에서 피어올린 꽃과 같은 선수로, 이 팀을 사랑하는 모두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것을 보면 어딘가 색다른 감정이 자꾸 피어오르네요. 캐스터의 라센쇼 보고 어린선수...라는 말이 좀 웃기긴 했습니다. 얘도 이제 만 22세로 벨링엄과 동갑이라 ㅎㅎ

5.

벨링엄의 경고는 아쉽습니다. 16강 1경기가 홈 경기일 것 같은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레버쿠젠은 경험 면에서 편안하지만, 거리면에서, 그리고 상대가 우리를 잘 알고 있는 알론소라는 점에서 꺼림칙하고, 꼬마는 생각만 해도 피곤합니다. 

벨링엄의 대체를 누가하게 될는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브라힘일지. 아님 터키의 희망 귈레르일지, 구관이 명관이다 모드리치일지. 혹은 아예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지. 16강을 넘어서면 그간 떨어진 적이 없는 8강의 자리에 도달하게 되므로 맘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6.

엔드릭과 귈레르의 기용이 너무 적긴 합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라센쇼에게 했던 말은 이 둘에게도 똑같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순간에 기회를 잡는다면, 본인들의 파괴적인 재능을 보여줄 그런 포텐이 여전히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조만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낭비의 시간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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