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챔피언스리그 돌문전 단상.
1.
전반시작할때의 포메이션은 제가 느끼기에는 공격할때에는 오른쪽은 벨링엄, 왼쪽은 모드리치가 공을 전개하는 형식의 433으로 느껴졌습니다. 발베르데는 뒤로 물리고. 벨링엄-음바페-비니가 다 좌측에 위치했을때 지나치게 공이 좌측으로 쏠리는 불균형함이 해소되는 부분이 있지요.
후반에는 바스케스를 우측으로 밀어올리고 벨링엄을 보다 중앙으로 시프트하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수비할때에는 벨링엄을 좌측으로 돌렸고요. 거의 승부수를 던진거죠. 다행히? 도 상대가 우리가 전진하는만큼 라인을 적절하게? 뒤로 물려줘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는게 가능해졌고 선수들의 텐션과 강도가 살아나면서 상대를 짓눌렀습니다. 중원까지 공을 수월하게 빌드업하게 되었으니 그 이후부턴 우리 공격수들이 역량을 발휘하는게 가능해졌지요.
2.
우리의 의문은 후반이 아니라 전반일 겁니다. 실점 장면이야 개인의 미스와 포지셔닝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기에 뭐라 평할게 없습니다(간단하게 말은 했지만, 심각한 문제긴 합니다, 이상태면 상대 윙포가 위협적인 선수라면 매번 위기가 발생하는 수준이라는 거). 그만큼 우리 풀백들의 수비가 허술하고 수준이 낮습니다. 다만 상대가 손쉽게 위협적인 포지션까지 공을 가지고 올라온 것, 쿠르투아가 평했듯 상대가 편안하게 중거리를 노릴 수 있을때까지 아무런 저지가 없었던 것이 문제겠죠.
좌측에서 풀백인 멘디가 볼 전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마당에 모드리치를 쓴 것은 그만큼 팀에서 공을 잘 풀어내는 선수가 모드리치 때문이기도 하겠죠(아니면 전 경기 어시스트에 넋이 나가서 일수도 있고). 축구가 핸드볼이라면 모드리치를 중요 국면마다 교체해가면서 쓰면 더할 나위 없겠죠. 동점골 장면에서의 패스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모드리치의 볼을 풀어내는 역량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다만 경합과 빠른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수비가담에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겠죠. 특히 상대가 피지컬쪽으로 강력할수록요.
3.
우리의 강렬한 흐름을 교체로 꺾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역전까지 끌고 가는데에는 안첼로티다운 흐름읽기가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외에는 욕먹을 구석이 많죠.
안첼로티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압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조직적으로 압박을 잘 풀어내는 팀들을 체계없이 강도만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돌문처럼 흔들릴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도나 정신력은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 전술적 뒷받침 없이 선수들 보고 압박 열심히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이 아닌가. 차라리 물러서서 수비를 할 때에도 자기 범위 내에서는 수비를 열심히 해주어야 한다는 것, 역습 상황에서 끝까지 뛰고 끊어주는 것을 강조하는게 맞는 것으로 보여요. 적어도 지금의 전술하에서는.
특히, 전방자원들이 압박하는 게 어렵더라도 최소한 상대가 빌드업하는 패스 길목 정도는 차단해주는, 그런 무브를 가져가주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4.
후반 80분이 되어서도 교체 들어온 선수를(이 선수가 느리기도 하지만;;ㅎㅎ) 스프린트로 제껴내고 70m를 드리블해서 강력한 감아차기를 해내는 선수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에 바탕하여 경기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본인의 역량을 다 발휘한 비니시우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진화하는 괴물의 발롱은 이번 한번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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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24.10.23음바페가 왔어도 비니시우스가 여전히 마드리드의 에이스라는 걸 증명한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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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San Iker 음바페가 주포지션이라 볼 수 없는 9번롤에 적응하는 문제도 분명 있긴 하지만, 음바페가 설령 좌윙포 한다 해도 지금 비니시우스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수 있느냐도 이제 의문이긴 하네요;; 비니가 사소한 미스는 있어도 순간순간 뿜어내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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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24.10.23안감독의 세금과 같은 부분이지만, 매년 비슷한 부분에서 아쉬움점과 좋은점이 공존합니다. 이 부분이 단한번도 해소된걸 본 적이 없죠. 그러다보니 이만한 커리어를 만들어주고도 몰매 맞는 소리를 듣는게 또 안감독이구요. 비판과 옹호 모두 이유 있는 외침이라 느껴집니다. 결과가 전부인게 스포츠이긴 하지만 동시에 과정에서 희노애락이 있기때문에 스포츠의 가치가 있는 거겠죠. 안감독의 현재 수비전술 자체가 이게 맞나 싶은 부분이 지속적으로 보입니다. 10라운드까지는 지켜보자 주의여서 그간 말을 아꼈지만 선수 기량을 떠나 현재 보이는 수비전술은 너무 조악해요. 이제는 좀더 안감독에게 비판을 해야될 시점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선 늘 먼가를 찾아내서 무기를 썼었는데, 부상저주도 있다보니 1라운드나 지금이나 발전 했다는 느낌이 없이 챗바퀴 돌듯 비슷한 문제를 안고 꾸역꾸역 가는 느낌이에요. 늘 생각하지만 지금의 스쿼드로 지금의 경기력이 나와서는 안된는게 아닌가 싶어요. 시즌 중반쯤에나 뭔가를 찾을 수도 있긴하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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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파타 relvevo 칼럼에도 있던데, 실점장면에서야 센터백과 풀백들의 문제가 부각되지만서도 전반적으로 미드필더나 전방 역시 수비에서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려앉는 442의 수비대형에서도 상대를 이렇게 편하게 놔둔다는 건 많이 아쉬운 일이지요.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공을 풀어내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여전히 더디고 번거롭습니다. 이번 경기도 상대가 내려서지 앉았다면 공격이 쉬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마르코 로이스 2024.10.23그래도 고무적인것은 비음호의 호흡과 폼이 괜찮았다는것이고 이번 경기는 그런 공격진들이 경기를 뒤집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싶네요
모드리치의 선발은 아마도 추아메니의 부상으로 인한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6번이 가능한 빙가를 벤치로 둘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쿠르투아가 말한 중앙에서 저지가 안됐다는건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컸다는 얘기기도 하니...
모드리치랑 뭐 선발 협약이라도 맺은건가...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마르코 로이스 저도 의아하긴 해요. 6번이 가능한 빙가를 벤치로 둘 필요가 있었나. 그만큼 공을 풀어내는 모드리치의 역량을 믿은건가 싶기도 하고...이 양반이 1시즌 지나더니 모드리치를 왜 로테자원으로 내렸었는지 까먹었다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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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세르히오바모스 2024.10.23@마요 모드리치의 볼 배급이나 마무리 패스가 더 좋은 것도 있고 21/22 시즌 시티전처럼 상대 체력이 빠진 후반에 투입해서 카마빙가의 기동력을 더 살려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만약 이게 맞다면 벨링엄 발베르데가 모드리치 몫까지 더 수비해야 하지 않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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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세르히오바모스 어이쿠야...걍 자기 몫 수비 하는 애 쓰는게 나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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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4.10.23옆동네에 세얼간이나 야말같은 초대박 유스 출신은 없어도 묵묵하게 로테이션이나 후보를 받아들이면서 팀에 헌신적인 헤세,나초,바스케스같은 유스 출신들이 참 고맙네요. 바스케스는 예전 답답해서 욕도많이 했는데 풀백으로 포변해서 어째든 이렇게 한자리 버텨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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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포코 바스케스 정말 애정하는 선수에요ㅠㅠ. 이렇게 실수한 경기에선 꼭 뭔가 해주던 선수고. 다만, 바스케스도 모드리치마냥 우리가 공격해야 하는 국면에서 후보나 로테자원으로 쓰는게 맞다 생각이 들어요. 원래 수비수 출신이 아니기도 해서인지 수비 상황에서 포지셔닝 문제가 되게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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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2024.10.23스코어 차이랑 별개로 이번에도 역시 좋은 경기력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매번 팀 운영에 의문이 남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침착맨 원래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죠. 그런 느낌의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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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4.10.23이것이 안첼로티의 적절한 운영인가, 비니시우스 \'해줘\' 인가.. 고민스러워 지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가용 자원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감안을 해줘야 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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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라그 정말 무서운건, 이 비니시우스 해줘가 잘만 터지면 상대가 누구든 언제든지 통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단거죠. 끔찍하게도;;; 몇번을 말했지만 전 선수간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공격을 좀 보고 싶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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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새 2024.10.23이번 시즌은 뭘 어떻게 손 봐야할지 모르겠네요
스쿼드가 부상병동에 보강도 제대로 안 되긴 했지만 안감독이 그래도 그전까지는 답답한 경기, 패배한 경기를 통해서 변화한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보여줬는데 올시즌은 그런 게 전혀 보이지도 않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벗은새 홈 엘클은 잡아야 하는데 어떤 복안을 가지고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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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포코 2024.10.23@마요 홈 엘클 제발 대패만 안했으면 하죠..일단 레반은 여전히 막강하고 야말,하피냐가 미쳐 날뛰는데다 데용.가비,페드리 등 어지간한 선수들 다 복귀한 시점이라 골치 아플거 같죠. 맨시티 상대하듯 그냥 올수비 자세로 하다 비음벨 역습으로 한방 먹이는것으로 해야지 괜히 라인 올렸다가 역동적이고 스피드한 저 바르샤 어린 미들 라인에게 쌈싸먹일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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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포코 확실히 상대를 업수이 여겼다가는 큰코 다칠 것 같긴한데, 플릭도 수비조직력 짜는데엔 약점이 있어서 그점을 노려볼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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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있짱나 2024.10.23홀딩이 참 중요하다 싶은게 무색무취아닌가 싶던 추아메니 하나 없으니 우리중원부터 박스까지 텅텅비는 느낌. 이게 발베르데 공격력까지 억제해버리더군요. 후반에 잠깐 442할때 호드리구가 좌측오니 우측이 완전 텅비어버리던데 그냥 433좀 밀고 나갔음 좋겠어요. 후반 442로 역전했다고 또 쓰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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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10.23@애있짱나 자기 주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 있으면 그 선수 쓰는게 맞다 생각해요. 오늘도 추멘이 어려웠다면 카마빙가 쓰는게 맞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