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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결승 후기

타브리스 2024.06.02 06:24 조회 6,580 추천 7

이번시즌 레알은 벨링엄이 박투박으로 뛰다가 전방에서 비닐호구가 어그로 끌릴때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전술로 


팀적으로 스트라이커가 빈약한 단점을 잘 가리고 전반기를 훌륭하게 보냈는데


그런 방식이 알려지고 상대가 벨링엄을 충분히 염두에 둬서 파훼된 후반기부터 플랜A가 약해진게 챔스 리그 막론하고 티가 나는 빈도가 많아졌죠(다음 시즌에는 음바페 중심으로 플랜 A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벨링엄 본인도 전반기 역대급 활약을 하니 공수 양면에서 신내다가 시즌 일찍 방전된 감도 있구요


오늘 경기도 그런 문제가 잘 드러났습니다. 레알의 플랜 A에 대해 훔멜스를 위시한 돌문 수비가 잘 대비해 왔구요


돌문이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그보다는 라인브레이킹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잘해왔습니다. 레알 수비들이 라인 조정할때 얼탄 면도 있었구요


전반 xG값이 10배가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레알은 슈팅다운 슈팅을 거의 못만든 반면, 돌문은 운이 안 따라줬고 쿠르투아가 미쳐서 골을 못 넣은 것에 가까웠습니다

공중볼에 강한 돌문 특성상 쿠르트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이번시즌 챔스 토너먼트 상위 단계로 갈수록 벨링엄와 호드리구의 잠수가 점점 더 심해졌는데, 오늘 경기도 여지없었습니다. 크로스를 경유하지 않고는 중원 볼배급이 잘 안되는 현상도 반복된 전반전이었구요,


벨링엄은 오늘 xG값이 높은 후반 찬스를 날려버린 것도 그렇고 안타깝지만 발롱에서 멀어진 듯합니다. 전반기 벨링엄은 제가 축구 본 이후로 이런 느낌의 미드필더는 처음 보는 수준이었어서 아쉽습니다. 유로에서 엄청 잘해야 탈듯... 오히려 크로스가 발롱 순위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높아보이네요. 반면 비닐은 기대만큼 해주면서 레알 출신의 발롱도르 수상자 계보를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좀 정신을 차렸는지 전반기 레알스러운 맛이 조금 살아났습니다. 중앙 블록을 두텁게 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레알의 페이스로 조금씩 잘 이끌어 갔습니다.


오늘 팀적으로 카르바할이 상당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전방 크로스를 왼쪽은 비닐, 오른쪽을 카르바할이 담당하는 수준이었는데 기어이 결승골까지 뽑아냈네요. 돌문 수비들이 장신 선수들을 막는데 정신이 팔려서 카르바할을 너무 프리하게 놔뒀습니다.

카르바할의 선제골은 골 이후 돌문이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기에, 정말정말 중요한 한 건이었습니다. 


돌문 입장에서는 전반을 지배하고도 결국 노골이었는데 

파상공세가 무위로 돌아가고 곧 선제골을 먹어버리니 "아, 잘해도 방점을 못찍으니 결국 챔스의 악마 레알한테는 안되는구나..."하고 좌절한게 저한테까지 느껴졌습니다. 골 이후 레알 선수들은 안정을 되찾았구요. 


거기에 기어이 돌문이 치명적인 미스까지 범하면서 거기서 경기는 실질적으로 끝났습니다.


크로스와 나초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이뤄냈습니다. 챔스 우승만 5번을 해낸 안첼로티도 펩과의 감독 GOAT 대결을 이어가구요.


수십년동안 챔스에서 낭만을 찾던 팀들을 수없이 박살내왔던 레알은 오늘도 여지없이 결승무패를 이어가며 15번째 우승 신화를 썼습니다. 


전 이번 시즌 뚜껑 열기전에 솔직히 무관을 예상했었습니다. 스트라이커가 허약한 점이 시즌중 크게 터질거라 봤거든요. 시즌 시작부터 쿠르투아가 아웃되고 부상 억까도 심각했었는데, 버리는 시즌으로 봤던 제 예상을 완벽히 깨고 최고의 시즌을 만든 안첼로티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팬으로써 뚜껑 열어보지도 않고 팀을 먼저 포기하면 안되겠다 느끼는 점이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레알은 최고의 팀이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질거라 믿습니다. 밤새 응원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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