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후기
이번시즌 레알은 벨링엄이 박투박으로 뛰다가 전방에서 비닐호구가 어그로 끌릴때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전술로
팀적으로 스트라이커가 빈약한 단점을 잘 가리고 전반기를 훌륭하게 보냈는데
그런 방식이 알려지고 상대가 벨링엄을 충분히 염두에 둬서 파훼된 후반기부터 플랜A가 약해진게 챔스 리그 막론하고 티가 나는 빈도가 많아졌죠(다음 시즌에는 음바페 중심으로 플랜 A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벨링엄 본인도 전반기 역대급 활약을 하니 공수 양면에서 신내다가 시즌 일찍 방전된 감도 있구요
오늘 경기도 그런 문제가 잘 드러났습니다. 레알의 플랜 A에 대해 훔멜스를 위시한 돌문 수비가 잘 대비해 왔구요
돌문이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그보다는 라인브레이킹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잘해왔습니다. 레알 수비들이 라인 조정할때 얼탄 면도 있었구요
전반 xG값이 10배가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레알은 슈팅다운 슈팅을 거의 못만든 반면, 돌문은 운이 안 따라줬고 쿠르투아가 미쳐서 골을 못 넣은 것에 가까웠습니다
공중볼에 강한 돌문 특성상 쿠르트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이번시즌 챔스 토너먼트 상위 단계로 갈수록 벨링엄와 호드리구의 잠수가 점점 더 심해졌는데, 오늘 경기도 여지없었습니다. 크로스를 경유하지 않고는 중원 볼배급이 잘 안되는 현상도 반복된 전반전이었구요,
벨링엄은 오늘 xG값이 높은 후반 찬스를 날려버린 것도 그렇고 안타깝지만 발롱에서 멀어진 듯합니다. 전반기 벨링엄은 제가 축구 본 이후로 이런 느낌의 미드필더는 처음 보는 수준이었어서 아쉽습니다. 유로에서 엄청 잘해야 탈듯... 오히려 크로스가 발롱 순위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높아보이네요. 반면 비닐은 기대만큼 해주면서 레알 출신의 발롱도르 수상자 계보를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좀 정신을 차렸는지 전반기 레알스러운 맛이 조금 살아났습니다. 중앙 블록을 두텁게 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레알의 페이스로 조금씩 잘 이끌어 갔습니다.
오늘 팀적으로 카르바할이 상당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전방 크로스를 왼쪽은 비닐, 오른쪽을 카르바할이 담당하는 수준이었는데 기어이 결승골까지 뽑아냈네요. 돌문 수비들이 장신 선수들을 막는데 정신이 팔려서 카르바할을 너무 프리하게 놔뒀습니다.
카르바할의 선제골은 골 이후 돌문이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기에, 정말정말 중요한 한 건이었습니다.
돌문 입장에서는 전반을 지배하고도 결국 노골이었는데
파상공세가 무위로 돌아가고 곧 선제골을 먹어버리니 "아, 잘해도 방점을 못찍으니 결국 챔스의 악마 레알한테는 안되는구나..."하고 좌절한게 저한테까지 느껴졌습니다. 골 이후 레알 선수들은 안정을 되찾았구요.
거기에 기어이 돌문이 치명적인 미스까지 범하면서 거기서 경기는 실질적으로 끝났습니다.
크로스와 나초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이뤄냈습니다. 챔스 우승만 5번을 해낸 안첼로티도 펩과의 감독 GOAT 대결을 이어가구요.
수십년동안 챔스에서 낭만을 찾던 팀들을 수없이 박살내왔던 레알은 오늘도 여지없이 결승무패를 이어가며 15번째 우승 신화를 썼습니다.
전 이번 시즌 뚜껑 열기전에 솔직히 무관을 예상했었습니다. 스트라이커가 허약한 점이 시즌중 크게 터질거라 봤거든요. 시즌 시작부터 쿠르투아가 아웃되고 부상 억까도 심각했었는데, 버리는 시즌으로 봤던 제 예상을 완벽히 깨고 최고의 시즌을 만든 안첼로티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팬으로써 뚜껑 열어보지도 않고 팀을 먼저 포기하면 안되겠다 느끼는 점이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레알은 최고의 팀이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질거라 믿습니다. 밤새 응원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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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Redondo 2024.06.02지나고나서 보니 전반전 돌문이 좀 오버페이스가 아니었던가 싶어요. 후반전에 기동력이 확 떨어져서 전반과는 반대 양상이었으니.. 벨링엄은 오늘 경기뛰고 느끼는게 좀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결승같은 경기에서 잔재주 부리는 플레이는 절대 금물인데 챔스 빅경기 못뛰어본 티를 엄청 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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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까삐딴 2024.06.02@no6Redondo 벨링엄이 무슨 잔재주를 부렸죠? 잘 기억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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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4.06.02후반은 완전히 반코트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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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2024.06.02그리고 비니시우스는 미친 수준이네요. 턴오버고 뭐고, 팀 자체가 밀리고 있을때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자기혼자 1대 다로 밀고 들어가서 찬스든 프리킥이든 만드는 능력, 이 저돌성이 그냥 세계 탑급이네요. 좁은 공간 돌파는 몰라도 저돌성만큼은 네이마르 위라고 단언합니다. 1골기점인 코너킥도 그렇게 만들어냈고.. 솔직히 저거 우리팀이라서 그렇지 말도 안 되는 수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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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의 로망 2024.06.02여우 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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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4.06.02쿠르투와는 무조건 나왔어야 했네요. 코너킥에서 장신 키퍼가 이리 든든하게 느꺼진게 ㄷㄷ 그리고 비니는 그 성격만 조금 다듬으면 어째든 음바페와 더불어 직진성은 그냥 최고 수준이구요. 오늘같이 멘디는 멘디했고 호드리고는 잠수타는 와중에도 혼자 어땋게든 b어 준다는게,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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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Ronaldo 2024.06.02비니는 이제 클래스가 다른 느낌... 1:1 도 되고 체력 좋고 수비가담도 좋은 최고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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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라울 2024.06.02후반전 초반부터 봐서 전반은 못봤는데,
확실히 돌문 수비에 버거워 하는 모습이 조금 역력한 , 거기에 키퍼의 선방도 한몫했던거 같아요
아데예미 교체 그 순간이 정말 승부의 분수령이 되어서,
크로스 -> 비니시우스로 이어지는 측면 타격 그리고 코너킥에 이은 득점까지
상대팀 입장에선 정말 비니 /호들은 보통 신경 쓰이는게 아닐 듯 합니다
양 측면에서 미친 듯이 흔들고 어쨌든 상대 측면 끝까지 밀어부치니 -
까삐딴 2024.06.02저는 약간은 다른 의견인게 전반전은 돌문이 정말 잘 준비했습니다. 호구 비니쪽 수비를 완벽하게 해냈고, 오른쪽 카르바할과 발베르데도 놓치지 않고 잘 막았죠. 다만 예상했던 대로 후반전가서는 방전되서 체력면에서 우리가 우위에 섰고, 카르바할을 잘 마크하던 아데예미를 교체하면서 카르바할이 풀려나서 날뛰었죠. 양쪽 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다만 체력적으로, 그리고 집중력과 디테일에서 차이가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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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pknot 2024.06.02이태원에 락밴드 구경갔다 차끊겨서 24시간 카페에서 시간보내면서 기다리는데 어떤 커플 우연히 봤더니 레알저지 입고계심 ㅋㅋ 혹시 챔스보시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다고 해서 합석해서 응원했네요. 카페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노트북 연결해서 벽에 빔쏴서 대형스크린 연결해서 몇명이서 작은 카페에서 레알 응원하면서 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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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쿠쿠루 2024.06.02@Slipknot 낭만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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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lipknot 2024.06.02@쿠쿠루 근데 더 재밌는건 그 레알 커플분중 레알 저지입고있던 남자분은 리버풀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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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2024.06.0320세 위대한 미드필더의 반열에 올라섰죠. 벨링엄의 첫 시즌이 우승 트로피 3개라 한다면, 다음 시즌은 전관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