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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페레스 투자법

Ruud Moon 2024.04.23 00:54 조회 12,491 추천 23

1. 들어가며

- 투자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축구에서의 투자는 정말 어렵습니다. 너무나 유망해보였던 선수도 생각대로 크지 않고 사라지기가 부기지수이며, 어렸을 때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보다 더 높은 레벨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업투자자들이 주식회사 목록을 보면서 골머리를 싸매는 만큼, 페레스 회장님도 선수를 투자할 때 위와 같은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 수많은 구단들, 아니 사실상 모든 구단들이 선수 투자를 합니다. 그 투자가 성공에 이르러야만 우승컵을 드는 것이 바로 축구판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찬란한 역사와 그 옆에 있는 우승컵 뒤에는 분명 페레스의 투자가 존재합니다. 페레스는 과연 어떠한 투자법으로 투자를 해온 것일까요? 이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봅시다.


2. 페레스의 투자 성향의 변천

1)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와 팀에서 키운 유망주

- 페레스의 가장 유명한 명언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는, 실제로는 가장 싼 선수다"라는 말이었죠. 이 말을 뒷받침하듯 페레스의 영입은 언제나 최고의 선수를 최고의 가격으로 데려오는 것이었고, 그렇게 우리가 알던 갈락티코가 결성됩니다. 소위 지다네스&파보네스(Zidanes y Pavones) 정책이라 불리는 시기죠. 공격을 맡을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는 아무리 비싼 금액이어도 투자를, 수비를 맡을 선수들은 유스 시스템으로 채워넣는 방식입니다. 지단으로 시작됐던 갈락티코는 호날두와 카카로 정점을 맞이했었습니다.


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와 알짜배기 선수, 그리고 저렴한 유망주

- 갈락티코는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지만, 원했던 만큼의 우승컵을 가져다주진 못했습니다. 그러자, 페레스는 기존의 투자법에 약간의 변경을 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플레이어를 사오는 것과 동시에 알짜배기 검증된 즉전감을 사오는 것이죠. 유망주에는 절대 큰 돈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모드리치(35M), 베일(101M), 이스코(30M), 하메스(75M), 크로스(25M), 코바치치(38M), 카세미루(15M), 모라타(30M) 등등...


3)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망주와 알짜배기 즉전감

- 기존 갈락티코 정책에 변경을 가한 페레스의 2번 투자법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축구계에 외부 자금이 무지막지하게 유입되기 시작하고 엄청난 인플레가 발생합니다. 그러한 상황에 더해,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최고의 스타 호날두를 떠나보내게 되죠. 가장 비싼 선수가 가장 싼 선수라던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게 된 것입니다.

- 페레스의 영입은 바로 이 2018년 7월 10일 호날두의 이적(117M)을 기점으로 또 한번 바뀝니다. 즉전감 선수는 알짜배기 선수로만 적정가 영입 또는 자유계약으로 데려오고, 아무리 비싸더라도 미래를 보고 유망주를 영입하는 것이죠. 그렇게 또 한번의 전설의 투자가 시작됩니다. 사실 이 투자법과 관련하여 당시에는 엄청난 우려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증된 것이 없는 유망주에 너무나 큰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죠. 그때의 투자는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3. 페레스의 최근 투자(3번 투자법) 결과 분석

<18/19>

- 비니시우스: 45M(상한+상한)

- 쿠르투아: 35M(즉전감)(상한+상한)

- 오드리오솔라: 32M(상장폐지)

- 마리아노: 21.5M(상장폐지)

- 브라힘: 17M(상한)

- 루닌: 8.5M(상한+상한)

- 발베르데: 유스


<19/20>

- 호드리구: 45M(상한)

- 아자르: 115M(상장폐지)

- 요비치: 63M(상장폐지)

- 밀리탕: 50M(상한+상한)

- 멘디: 48M(하락)(트랜스퍼마켓 기준 20M)

- 헤이니에르: 30M(하한+하한)


<21/22>

- 카마빙가: 31M(상한)

- 알라바: 자유계약(즉전감)(상한)


<22/23>

- 추아메니: 80M(상한)

- 뤼디거: 자유계약(즉전감)(상한+상한)


<23/24>

- 주드 벨링엄: 103M(상한+상한)

- 아르다 귈레르: 20M(유지)


∴ 총합: 따상 7개, 상한 5개, 유지 1개, 하락 1개, 따하 1개, 상폐 4개


- 개인적으로 페레스의 가장 최근의 투자법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망주와 알짜배기 즉전감'이 꽤나 큰 성공을 거뒀다고 봅니다. 물론 19/20시즌 약간의 헛발질이 있었지만, 그 한 시즌을 제외하면 아주 준수한 결과를 냈다고 봅니다. 사실상 최소한의 투자로 레알 마드리드의 앞으로의 10년을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유망주에 있어선 비니시우스의 성공과 벨링엄의 성공이 컸습니다. 유스에서 발베르데라는 스톡옵션도 대박을 쳤죠. 루닌과 브라힘 역시 투자 금액 대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즉전감인 알라바, 뤼디거를 사실상 아무런 출혈 없이 데려온 것도 대단한 투자였죠. 이제 추아메니, 카마빙가가 다시 한번 상한에 오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어 형이야~"

 

4. 페레스의 공모주 예약매수

<24/25>

- 엔드릭: 45M


회장님이 엔드릭이라는 유니콘 기업에 투자를 결정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매수 버튼을 누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엔드릭이 브라질 리그에서 일취월장 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등 아주 좋아 보입니다. 아마 구체적인 것은 다음 시즌이 되어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5. 페레스의 투자 전망

- 페레스의 이러한 투자법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3번 방법에서 2번 방법으로 회귀하려던 19/20시즌에 절망적인 상장폐지 3개를 경험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기 때문인지(이런 점에서는 아자르와 요비치의 사례가 부정적인 것만으로 이루어져있지는 않은거 같기도 합니다), 그 이후에는 오로지 비싼 검증된 유망주들과 적정가 또는 염가의 검증된 즉전감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다시 3번 투자법을 선택한 것이죠.

- 그 연장선에서 3번 투자법으로 새롭게 큰맘을 먹고 선정한 종목인 '엔드릭'이 얼마나 성공할지를 보는 것이 아주 흥미로울거 같습니다. 여기에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매일같이 차트를 바라보던 '음바페'라는 대장주에 거금을 투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두 선수에 대한 투자는 팬들로 하여금 페레스의 투자가 다시 한번 성공할지 지켜보는 재미를 주겠지요. 그리고 반드시 그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레알 마드리드의 대회 성적과 구단 위상은 달라지게 될 겁니다.


6. 나오며

-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페레스 투자‘의 산물들이 대부분의 주전을 차지하고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유망주에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을 보면서 우려의 시선들이 많았고, 저 역시도 약간의 불신이 있었는데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 결과를 확인해보니 대성공입니다. 페레스 회장의 뚝심 있는 약 5년 정도의 투자가 기존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노쇠화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낸 것이죠. 이번 시즌이 마칠 때 그 성과에 더 많은 글씨들이 쓰여있을거 같습니다. 아마 회장님은 책상에 앉아 이런 말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Johnbur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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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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