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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벤제마가 없다는 것과 맨시티전이 걱정되는 이유.

마요 2024.03.22 17:45 조회 6,832

1.

레알은 성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을 약하게 평가받는 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우승후보를 꼽아보라고 할 때 빠지지 않는 팀이기도 합니다. 이 팀에는 단순히 전력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뜻이고, 그 저력은 결국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개인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서 비롯되었다 봅니다.

그 저력은 축구, 그리고 현장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축구의 흐름에 대한 이해 그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 극한에 다다른 이들이 포지션마다 존재했기 때문이죠. 수비에 있어선 라모스, 미드필더에 있어선 모드리치, 그리고 공격수에 있어선 바로 벤제마와 호날두가 그 축이 되어주었죠. 그 중에서도 카림 벤제마는 가장 독특한 인물입니다.

2.

벤제마가 독특해져버린 이유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팀의 주 득점원이 아니었다는 점에 있죠. 득점에 관한 한 역사상 최고라 불릴만한 선수가 윙포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그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전술이 짜여졌고, 벤제마는 그에 본인을 적응시킵니다.

단순히 득점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등지고 포스트 플레이를 하며 키핑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이고 패스하는 것, 더미 플레이는 물론이거니와 공격이 잘 돌아가지 않을때에는 미드필더 지원하고 답답한 흐름을 풀어주는데에도 능숙했죠. 원래 부터 가지고 있었던 탁월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벤제마는 그저 득점만을 생각하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굉장히 복합적인 공격수로 탄생하게 됩니다. 팀 전체 공격의 흐름을 읽고 그걸 소화해서 공격전반을 이끄는. 단순한 스코어러형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장면에서 극적인 하나의 시퀀스를 창출해낼 수 있는 공격수가 되어버린 거죠. 이에 비견할만한 선수는 솔직히 2010년대 이후에는 메시말고는 안 떠오르긴 해요. 물론 메시가 모든 면에서 벤제마의 상위호환이긴 하지만...

호날두가 있을때조차 호날두가 없으면 승리하기 어렵지만, 벤제마가 없으면 팀 공격자체가 잘 안돌아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레알 공격의 축이었던 벤제마가 사라진 첫번째 해입니다. 그걸 톱도 아니었던 선수 한둘이 꾸역꾸역 메운다고 해서 메워질 공백은 아닌거죠. 

3.

다가오는 맨시티전이 두려운 이유도 그것. 이전만해도 아무리 우리가 불리하다고 해도 무언가 해줄 거야. 라고 믿을 수 있었던 선수가 팀에 존재했다면, 이제는 그게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거죠. 벤제마는 떠났고, 이제 모드리치는 팀의 주축이 아닙니다. 그리고 맨시티의 더브라이너는 벤제마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미드필더죠. 비록 부상회복이후 완전한 컨디션을 못찾고 부침을 겪고 있긴 하지만.

선수의 능력을 바탕으로 전술을 꾸려가는 안첼로티 하에선 더더욱. 대담한 심장과 축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축구도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니시우스가 되었든, 벨링엄이 되었든, 제가 오매불망 기대하는 호드리구가 되었든, 그 누가 되든 하나 튀어나와주지 못한다면...벤제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 못한 상태에서 애매모호한 전술을 바탕으로 시즌을 보내온 우리가 맨시티에게 승리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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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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