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가 없다는 것과 맨시티전이 걱정되는 이유.
1.
레알은 성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을 약하게 평가받는 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우승후보를 꼽아보라고 할 때 빠지지 않는 팀이기도 합니다. 이 팀에는 단순히 전력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뜻이고, 그 저력은 결국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개인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서 비롯되었다 봅니다.
그 저력은 축구, 그리고 현장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축구의 흐름에 대한 이해 그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 극한에 다다른 이들이 포지션마다 존재했기 때문이죠. 수비에 있어선 라모스, 미드필더에 있어선 모드리치, 그리고 공격수에 있어선 바로 벤제마와 호날두가 그 축이 되어주었죠. 그 중에서도 카림 벤제마는 가장 독특한 인물입니다.
2.
벤제마가 독특해져버린 이유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팀의 주 득점원이 아니었다는 점에 있죠. 득점에 관한 한 역사상 최고라 불릴만한 선수가 윙포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그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전술이 짜여졌고, 벤제마는 그에 본인을 적응시킵니다.
단순히 득점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등지고 포스트 플레이를 하며 키핑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이고 패스하는 것, 더미 플레이는 물론이거니와 공격이 잘 돌아가지 않을때에는 미드필더 지원하고 답답한 흐름을 풀어주는데에도 능숙했죠. 원래 부터 가지고 있었던 탁월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벤제마는 그저 득점만을 생각하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굉장히 복합적인 공격수로 탄생하게 됩니다. 팀 전체 공격의 흐름을 읽고 그걸 소화해서 공격전반을 이끄는. 단순한 스코어러형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장면에서 극적인 하나의 시퀀스를 창출해낼 수 있는 공격수가 되어버린 거죠. 이에 비견할만한 선수는 솔직히 2010년대 이후에는 메시말고는 안 떠오르긴 해요. 물론 메시가 모든 면에서 벤제마의 상위호환이긴 하지만...
호날두가 있을때조차 호날두가 없으면 승리하기 어렵지만, 벤제마가 없으면 팀 공격자체가 잘 안돌아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레알 공격의 축이었던 벤제마가 사라진 첫번째 해입니다. 그걸 톱도 아니었던 선수 한둘이 꾸역꾸역 메운다고 해서 메워질 공백은 아닌거죠.
3.
다가오는 맨시티전이 두려운 이유도 그것. 이전만해도 아무리 우리가 불리하다고 해도 무언가 해줄 거야. 라고 믿을 수 있었던 선수가 팀에 존재했다면, 이제는 그게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거죠. 벤제마는 떠났고, 이제 모드리치는 팀의 주축이 아닙니다. 그리고 맨시티의 더브라이너는 벤제마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미드필더죠. 비록 부상회복이후 완전한 컨디션을 못찾고 부침을 겪고 있긴 하지만.
선수의 능력을 바탕으로 전술을 꾸려가는 안첼로티 하에선 더더욱. 대담한 심장과 축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축구도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니시우스가 되었든, 벨링엄이 되었든, 제가 오매불망 기대하는 호드리구가 되었든, 그 누가 되든 하나 튀어나와주지 못한다면...벤제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 못한 상태에서 애매모호한 전술을 바탕으로 시즌을 보내온 우리가 맨시티에게 승리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되겠죠.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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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2024.03.22이번시즌 부상 징계로 꽤나 적절히 쉬고 있는 벨링엄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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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2@TheWeeknd 여기서 빛나면 진짜 발롱컨텐더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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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4.03.22벤제마 돌아온다고 간봤을때 데려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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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2@Ruud Moon 방침도 방침이지만, 그 방침 지키려다가 놓치는 우승컵도 분명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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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존조셸비 2024.03.23@Ruud Moon 사우디 클럽이 이적 허락했을거라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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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uud Moon 2024.03.23@존조셸비 네 가정적인 거니까 당연히 보장된 것은 없죠. 중간에 누군가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거고. 근데 너무 단칼에 일축하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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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4.03.22걍 호샐루 프란 리구박고 로또 골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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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TheWeeknd 2024.03.22@아자차타 솔까 수비적으로 프란은 못미덥고 브라힘은 꼭 출장시간이 어느정도 있길 바랍니다 큰거 하나 해줄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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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아자차타 호셀루는 은근히 통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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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dor 2024.03.22마드리드가 헤게모니를 쥐는 날이,,왔으면 합니다 축구판을 쥐고 흔드는,, 자원들은 어떤팀보다 출중하나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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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salvador 그런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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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24.03.22대패 할까봐 걱정이네요
짜임새 있게 공격 잘 하는 맨시티인데
우리팀 수비가 과연 잘 버틸지...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안동권가 대패하면 리그 우승이고 뭐고 진지하게 감독 얘기 나올 가능성이 1% 정돈 있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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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24.03.23솔직히 이길거란 기대는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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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라젖 지난 시즌에 너무 속절없이 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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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4.03.23발롱받으려면 극복하거라...라고는 못하겠고 제대로 빠따맞고 스트라이커 데려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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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LEONBLANC 참 이렇게 보면 안첼로티의 능력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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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지단 2024.03.23이젠 어떻게든 이겨버려서 또 격수 0입일까봐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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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지네딘지단 2024.03.23@지네딘지단 아 져도 0입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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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지네딘지단 사실 음바페 오는게 기정 사실화 되긴 해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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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루 2024.03.24벨링엄 발롱로드의 첫번째 관문이라고 봅니다.
두번째 관문은 유로 ..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쿠쿠루 여기서 벨링엄이 빛나면 발롱 1순위로 뛰어오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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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4.03.24솔직히 지금 바램은 제발 대패는 하지말고 최소 자존심만 지키고 탈락하는거죠. 0:4 같은 결과 나오면 또 1년 가까이 이피엘빠들의 조리돌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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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3.25@포코 이기는게 최선이고, 지더라도 졌잘싸 느낌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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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miro 2024.03.30정말 동의합니다 저랑 생각이 같으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