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라운드 알메리아전 단상.
1.
꼬꼬마 비-호 투톱을 내세우는 4222 전술은 동등한 상태나 앞선 상태에서 점유를 확보하며 상대를 지그시 누르기 좋고 혹은 상대가 라인을 올렸을때 뒷공간을 노리며 공격하긴 좋은데, 상대가 수비에 숫자를 많이 확보했을 경우, 우리가 공격을 해서 역전을 노려야만 하는 상태에서 상대를 공략하기 좋은 전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지공 상태에선 벤제마가 있을때처럼 좌측 과부하를 통해 상대 공략을 시도하는데,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아무래도 좋은 컨디션이 아닌 호드리구가 좌중우 전방향에서 실속 없는 움직임을 보여가며 뺑이치는 상황에서, 팀자체가 컨디션과 사기가 낮아 공격이 매끄럽게 흘러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선수들의 전반적인 패스 정확도나 무브가 영 별로여서 뭘 해도 잘 안되는 상황.
센터백 나초는 수비, 특히 역습 수비에 특화되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특별히 장점이 없는 수비수인데 오늘은 특히 패스와 걷어내기에서의 실수가 곧장 골로 연결되며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래도 센터백 안살거냐고 시위하는 모양새...
따라서 후반시작하자마자 3명을 교체한 것은 흐름을 바꾸고 내려앉은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당연한-적극적인 무브였고, 곧장 효과를 드러냈습니다. 호셀루를 중앙에 밀어넣어 상대 중앙수비가 편안하게 수비할 수 없도록 함과 동시에 뒤-중앙으로 물림으로서 벨링엄의 중앙에서의 활동공간과 측면 공격수들의 여유를 확보했고, 오버랩과 크로스에 장기가 있는 프란을 넣어 공격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지친 호드리구보다 저돌성이 있는 브라힘을 넣어 적극성을 더했죠.
프란과 카르바할이 죽어라 뛰면서 상대측면 수비 뒤쪽을 공략하니 상대의 측면은 헐거워졌고,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속에서 파생된 크로스를 통한 공격이 효과를 드러내며 역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뭐 비니시우스의 골은 상당히 의문스럽긴 했는데 녹취를 보니 VAR은 다시 보라고 권고를 한 정도고 결정적으로 판결을 한 건 주심이더군요. 알메리아 입장에선 안타까울만 했다 봅니다.
2.
호드리구의 경우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빠르게 교체. 발베르데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 다음에 교체. 케파의 경우 그냥 할만큼 했다 봅니다. 사실 2골 다 막기는 어려웠던 골이라서. 크로스의 경우 패스 정확도가 놀랄 정도로 낮았던 경기긴 한데, 선수들 텐션이 지나치게 올라간 상황속에서 침착하게 공격 방향을 설정하고 전개할만한 선수가 하나 필요하긴 했기에 가급적 끝까지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가 다 지칠때쯤 들어온 빙가가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도 안감독 나름의 교체에서의 묘수였다 싶고.
비니시우스는 욕을 많이 먹었는지 판정에는 덜 민감했는데, 여전히 효율과 풀백이용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프란이 컨디션이 거진 12시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이용해 볼 법했는데, 늘 풀백을 자기 플레이의 더미로만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쉽습니다.어 그리고 몇번 나온말이긴 한데, 비니시우스-호드리구는 같은 브라질리언임에도 영 연계가 별로입니다. 솔직히 그냥 하나씩 번갈아 쓰거나 하면서 각을 좀 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해요. 반대는 브라힘도 한번 써보고...
라고 말은 했지만, 브라힘도 솔직히 제가 싫어하는 무지성 드리블 돌파-볼호그 질을 하는 경향을 좀 보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긴 한데...하긴 모든 걸 다 갖춘 선수였다면 밀란이 무리해서라도 샀겠죠. 그래도 상대를 물러서게 하고 당황하게 하고...전반적으로는 아센시오보단 낫다 싶긴 해요.
3.
벨링엄도 평소 경기보단 정확도가 다소 아쉬웠는데, 후반초반 이후부터는 집중력을 놀라울 정도로 끌어올리며 경기를 뒤집는 1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뭐 아직 젊으니 박빙 상황에서 맘 급해지는 거야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경고 누적이니 2주간 푹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카르바할은 두말할 나위 없이 (사실상)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정말 지치고 힘들어서 크로스 정확도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수비상황 공격상황에서 쉬지않고 뛰어주면서 결국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드리치보다 세바요스를 선 선택한 것은 공수를 다 고려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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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4.01.22카르바할은 정말... 명실상부한 레전드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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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Ruud Moon 이제 레알 역사상 최고의 우풀백 자리를 굳건히 하는 중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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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오네 2024.01.22저는 오늘 개인적으로 나초가 제일 워스트고 전반~후반 초반까지 비니시우스가 그 다음 워스트인거 같아요 사실 나초는 백업이고 가끔 주전으로 나올때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줬지만 올 시즌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이만한 백업자원은 없다 보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그거랑 별개로 비니시우스는 플레이가 너무 독단적이랄까.. 동료를 활용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정도 같습니다. 60분경쯤 패스길이 버젓이 보이는데 무리하게 돌파하다 뺏기는걸 보고 정말 정떨어질뻔한.. 이 선수가 장단점이 너무 극명하고 장점이 너무 한 분야에만 특화된 장점이라 잘될때만 너무너무 좋고 안될때는 너무 많은 다양한 종류의 단점을 팀에 안겨주는거 같아요. 특히 안풀릴때 짜증내는걸 요즘 벨링엄이 그대로 카피하는거 같은데 이게 팀 케미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되구요. 사실 전 음바페 과한 지출을 하며 영입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최근 경기들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비니가 할 수 있는건 음바페가 거진 다 할 수 있는데 음바페가 할 수 있는것들중 비니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정말 각성해야 할텐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 싶구요..
오늘 전반적으로 다들 몸이 무거워보였고 알메리아가 전술을 잘 준비해온 탓 + 우리의 체력저하 등에 따른 패스미스 등으로 다들 폼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벨링엄이 안풀릴때 보여주던 짜증과는 별개로 틈틈이 보여주던 번쩍이던 모습이 정말 인상깊네요. 카르비 역전골때도 우측으로 벌려주고 들어가서 헤딩으로 어시하는 것도 정말 너무 대단하고.. 프란 오늘같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면 스쿼드 체력분배 차원에서도 호셀루+프란 좀 자주 나오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카르바할도 체력이 안돼서 그런지 패스미스도 종종 있긴 했지만 오늘의 투지넘치는 모습은 예전 라데시마때 카르바할을 떠올리게 해줬습니다.
레알 팬이지만 갠적으로 심판의 판정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무승부 정도의 결과가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오늘의 승점 3점이 리가 우승에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참피오네 이제 한국 나이로 25세인 비니시우스에게 어떠한 방향으로든 발전을 기대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긴 해요. 다만 분명 이견의 여지없는 로베리급 월드클라스라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고. 그나마 욕을 먹었는지 심판 판정에 항의 안하는 모습은 좋아 보였습니다.
사실 이 경기가 1점인지, 3점인지가 대단히 컸을 경기라 보는데 어떻게든 3점을 따낸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심판 판정이야 뭐...늘 돌고 도는 거죠. 알메리아 입장에선 VAR까지 동원되어서 자기들 골은 취소되고 상대 골은 인정됐으니 영 마음이 불편하겠고, 저 역시 알메리아 팬이었다면 몹시 화가나고 속상할 거라 생각합니다. -
지주내머리속에영원히 2024.01.22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투톱에 대해 저는 의구심이 계속 듭니다. 좋았던경기가 없었는데 중용받네요
오히려 비닐이나 호드리구 둘 중 한명 나오고 호셀루나 브라힘이랑 짝을 맞출때가 득점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카르바할 벨링엄은 칭찬 받아야하고 프란은 오늘 같이 해주면 좋겠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지주내머리속에영원히 저도 슬슬 그 생각 듭니다. 둘이 쇼다운 시키고 못하는 애 유기 시키죠(농담);; 암튼 4222의 한계가 슬슬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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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4.01.22유독 사우디가 빡센건지 유럽 원정이랑 큰차이는 없어보이는데 다녀오면 항상 헤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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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TheWeeknd 2024.01.22*@아자차타 최근 일정이 상당히 빡세기는 했죠 그여파로 주전들이 많이 지쳐보이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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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아자차타 유럽보단 조-금 멀기도 하고. 늘 헤메긴 해요. 게다가 다 강팀들과의 대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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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포코 2024.01.22@아자차타 사우디 원정도 그렇지만 at-바르샤-at를 연장에다 풀주전 돌려버리니...코파는 진짜 항상 조 운이 더럽게 없는게 16강부터 무슨 at를 만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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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4.01.22개인적으로 나초는 이제 여기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원클럽맨이라는 명예도 좋지만 요즘 축구판에 그런 경우는 흔치 않기도 하구요...
저는 어제 경기의 패착은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판단미스, 그리고 나초였디고 봅니다 비니는 프란을 못믿어서 공을 안주는건지 자기가 다 하려고 하는건지 분간이 안가네요 어제의 프란에게 공을 줬으면 더 이르게 경기를 뒤집었을거 같은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마르코 로이스 비니는 걍 축구력 부족이 맞다 보는 편...무슨 앙심이 있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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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4.01.22카르바할은 진짜 갑자기 회춘한 이후 솔직히 현재 오른쪽 윙백 넘버원 이라 생각이 드네요...작년부터 이상하긴 했지만 폼이 전성기 육박하는 수준이네요.. 그리고 진짜 전 끝까지 비니를 믿고 음바페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인성이고 뭐지 솔직히 이제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이게 비니시우스의 한계인듯 합니다..애시당초 슛팅은 나아지지도 않고 치달 말고 지공에서의 무지성 돌파는 정말 욕 밖에 안오네요...오늘 정말 공격에서 템포 끊어먹고 이상한데다 패스나 크로스만 한 느낌..특히나 1년에 한두번 오는 프란의 그날 수준인데도 계속 공 안주고 혼자서 무지성 돌파만 하는 꼬라지 보면 그냥 음바페가 무조건 와야한다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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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포코 유려한 드리블 돌파가 효율적인 패스나 슛으로 연결되는 빈도가 보다 많아야 이견의 여지 없는 월클이자 팀의 주 공격수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갈길이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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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족염긱스 2024.01.22비니가 프란 사용법을 좀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슬램덩크 산왕전에서 서태웅이 스탭업을 위해 팀원을 사용했던것처럼..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4.01.22@왼발의족염긱스 시야가 나쁜 선수가 아닌데, 묘하게 플레이를 시야가 좁은 선수처럼 한단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