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AT마드리드전 단상.
1.
사실 그간 레알 마드리드의 신승? 행진에 의구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잡기는 하는데 딱딱 만들어진 찬스가 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강팀을 상대로 지금의 전술이 과연 쓸만한 건지 확인하는 경기가 필요했고, 그게 꼬마전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신승행진의 강점이었던 젊고 팔팔한 미들진의 강점을 버리고 우리모두의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던 크모 동시 기용을 포함한 5미들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선발 라인업을 볼 때 눈을 의심했어요.
시즌 초, 베테랑 들과 얘기하며 그들의 출전시간이 줄어들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했을때, 전 안첼로티 답지 않은 강단을 보였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그대로 이행했고요. 비록 삐걱거릴지언정 이게 새로운 레알마드리드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전 불만 소리 조금 나오더니 갑자기 이 둘이 동시 출전할지는 몰랐네요.
젊은 미드필더진이 노련함과 기술이 아쉽더라도 경합, 활동량, 상대 역습 차단 및 역습시 복귀 등에서 이점을 보여서 우리가 그간 우위를 보였다 생각하는데, 점유를 잡겠다고 우리 이점을 다 날리는건 좀 너무 생각을 잘못한게 아닌가 싶어요. 덕택에 크모가 뭐 딱히 대단히 잘못한게 없음에도(특히 크로스는 귀중한 추격골도 넣었고), 마치 패배의 원인인냥 지목이 되어 버렸고.
그러다 보니 거의 지난 시즌 전술로 회귀한건데, 지난시즌 전술에서 쿠르투아+밀리탕+벤제마+비니시우스가 빠진 상황이잖아요. 물론, 벨링엄이 추가되긴 했지만.
잦은 전술 변경과 선수 롤의 변경은 결국 선수들에게 일관되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공격진도 그냥 애쓴다. 수준에서 머물게 되는 거죠.
2.
전 꼬마 풀백이 가장 강했을 때에는 후안프란+필리페가 풀백을 구성했을 때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기시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몰리나와 마요의 노가다 라인이 구성한 우측 라인의 부지런함과 주력은 풀백 수비에 난점이 있는 프란을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했어요. 그런데 정신없이 털린 쪽이 아니라 반대쪽에서 골이 나왔다는 것 역시 재밌는 점이긴 합니다.
크로스 수비는 두가지입니다. 가장 좋은 건 크로스 자체를 못올리게 하는 것. 두번째는 상대 공격수와 헤딩경합을 해주는 것. 첫번째 골이야 워낙에 크로스도 좋고 모라타의 헤딩도 좋았지만, 두번째-세번째는 너무 공식대로 먹혀서 뭐라 할말도 없었네요. 특히 알라바의 공중볼 약점이 제대로 파훼된 건데, 이는 알라바 자체의 문제도 있었지만 모라타에 마크 붙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시선이 빼앗겨 마크를 놓친 뤼디거의 문제도 보이긴 하더라고요. 다소간 억까긴 하지만, 케파의 좁은 공중볼 커버 반경도 신경쓰이고요.
요컨대, 시메오네가 레알 약점을 제대로 파고 들어서 골을 만들어낸 경기입니다. 보다 완성된 전술로 일관되게 공격한, 더 나은 팀이 이긴 경기라고 생각해요.
3.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를 하면서 할 수 있는 갖은 애를 썼지만, 이미 경기의 무게추가 넘어간 상황에서 어수선한 공격으로 무언가를 잡아내긴 어려웠습니다. 호셀루야 그렇다 치고, 가장 웃긴 건 멘디. 분명 대인 수비는 프란보다 나은데(등진 상대가 공을 잡는 걸 불편하게 하거나 몸싸움 하는게 더 나으니까요), 그 정줄 놓은 아스트랄한 킥과 플레이가 펼쳐질때 보면, 아 이래서 얘가 문제였지.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브라힘은...본인 기량이 뭔지는 알겠는데, 시야가 넘 좁긴 하네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드리구는 솔직히 이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7경기 1골이라는 것은 5골마 시절 벤제마를 넘어설 기세입니다. 제대로 된 전술 밑에서 일관된 포지션으로 굴려지는게 아니라는 점을 방패로 삼더라도, 지난 시즌까지 호드리구에 대한 기대치가 서브 공격수 수준이었다면, 시즌 초 레알의 주전 공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뭔갈 보여줘야죠. 레알의 선수들에겐 그리 오랜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공격수는 더더욱.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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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Velvet 2023.09.25호드리구는 다시 교체로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경기는 다시 한번 생각 해 봐도 그냥 안첼로티가 아무 생각이 없다는게 드러난 경기 인거 같아서 진짜 짜증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RedVelvet 사실 지난시즌부터 주전이었어서, 교체로 내리면 브라힘을 써야 하는데...브라힘이 톱자원도 아니라서. 비니가 복귀하면 어케 해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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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edVelvet 2023.09.25@마요 그렇죠 비니만 빨리 복귀 해준다면 그놈에 되도 않는 2톱 고집 버리고 433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호드리구는 머리 식힐겸 브라힘이나 귈러도 빨리 복귀 해서 나와으면 하는데 하.. 이번시즌 공격 스쿼드는 참 보면 답답하네요 안좋은 상태인 호드리구를 계속 써야 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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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RedVelvet 본인이 롤도 많고 맘도 급하니 악순환이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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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로드리게스 2023.09.25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마요님글은 선추천 후 감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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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하메스 로드리게스 아녀...9번 없이 시즌 나는게 쉽지 않네여. 이노므 음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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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23.09.25시즌초 안첼로티가 크모 무조건 못 버릴거라 예견했을때 많은 분들이 설마 했지만 역시는 역시다라는 생각.. 사람 쉽게 못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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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Figo 여기서 이럴 줄은 몰랐네요.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서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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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del Madrid 2023.09.25지더라도 젊은 미드진에게 보다 많은 전술을 써보거나 하면 좋았을텐데...
이번 패배는 정말 얻은게 한 개도 없는 패배였네요..
전술적 실험, 구단 분위기, 리그 경쟁력... 온통 잃은 것 뿐..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Angel del Madrid 저도 정면으로 부딪혀서 한계를 깨달았으면 수정이고 뭐고 하면서 발전할텐데, 이게 다 뭔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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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rowny 2023.09.25안첼로티가 레알에 잘어울리는 감독이라니 이만한 감독 없다니 어느정도 뭔말인지는 알겠으면서도 좀 다른 감독도 보고싶네요. 진짜 지는 경기는 좀 심할정도로 무기력하게 털려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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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I3rowny 안하던 5미들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다들 자기 롤을 묘하게 헷갈려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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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dor 2023.09.25꼬마가 기세가 좋아 최소 비기거나 질거를 예상했지만 막상 지게되니 착잡합니다,, 꼭 반등삼아 더욱 완성도 있는 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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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salvador 빠르게 반등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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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odrygo 2023.09.25시즌 초반엔 호구가 참 골운이 안따라주는구나, 골만 넣으면 스텝업 할 수 있겠다 했는데, 시즌을 치룰수록 점점 뭔가 맘이 아프네요.
아직은 시즌 초반이니 어수선할 수 있다 생각하고, 비니가 얼릉 돌아와서 다시 행복축구 했으면 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11. Rodrygo 오늘만해도 슛블럭만 3개에...운도 안따르긴 하는데, 많이 아쉽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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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3.09.25이번 시즌은 맘 편히 먹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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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Ruud Moon 사실 좀 기대했었는데, 감독 본인조차 본인 전술을 신뢰못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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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주드 2023.09.25불안했던 점들이 생각보다 빨리 터졌네요 ㅎㅎ 올핸 그냥 맘편히 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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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헤이주드 감독이 유일한 정통 9번인 호셀루를 신뢰 못한다면...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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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e 2023.09.25모들 제로톱때도 그렇고 이번 5미들 호셀루 제외건도 그렇고
토너먼트에서는 안그러는데 리그에서는 한번씩 웃기지도 않은
얼척없는 수를 내놓을때가 있는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네요
그때도 그랬지만 오늘도 저는 이렇게 낸 의도나 당위성을 못찾겠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Only one 아직 전술이 완성상태가 아니긴 해도, 이 전술로 연승행진을 해왔는데, 갑자기 전술을 바꾸고 크모 동시기용+호셀루가 튀어나올지는 몰랐습니다. 추아메니 휴식을 꼬마전에 주는 것도 솔직히 좀 이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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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ental 2023.09.25따흣..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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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Continental 올시즌도 가시밭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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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23.09.25안감독 시즌 패턴 보면 늘 10라운드 안에 시즌 준비한 전술이 한번은 터져요. 그리고 그걸 수정한 수정안으로 리그를 운영합니다. 근데 그 수정안이 적당히 땜빵은 되는데 최선의 것이냐 하면 좀 갸우뚱하거든요? 어쨌든 리그 중반쯤까진 요게 또 먹혀서 어찌어찌 운영되다가 리그 중반 넘어서면 모든 문제점들이 와르르 쏟아지고 레이스 끝.. 그리고 다시 시작.. 정작 중요한 자원 수급을 못받으니 임시처방같은 전술로 연명한다는 느낌이 3년째 듭니다. 그래서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도 받구요. 전술로는 결국 어찌어찌 방도를 찾는듯 싶은데 전략이 먼가 늘 구린 느낌이에요. 그게 곧 안감독의 한계같기도 하구요. 전략을 필드위에 선수들에게 맡기는 타입이라 선수들이 하이엔드가 아니거나 그걸 이행할 컨디션이 아니면 대차게 망하는 경향이 큰데 늘 강팀과의 경기에서 터지다보니 막상 가장 중요한 경기들의 길목에서 허무하게 패할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올시즌은 공략당할 약점도 너무 분명해서 리그든 컵이든 챔스든 큰 기대 자체는 안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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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파타 \"전략을 필드위에 선수들에게 맡기는 타입이라 선수들이 하이엔드가 아니거나 그걸 이행할 컨디션이 아니면 대차게 망하는 경향이 큰데\"-> 사실 이게 핵심이죠. 지금 벤제마의 공백을 이리저리 메우려고 애쓰는데 결국 본인 전술도 신뢰못하고 이상한거 들고 나온건 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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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 2023.09.25강팀과의 경기 때면 소위 말해 개박살나서 속 뒤집어질까봐 신뢰의 숙면 하는 게 몇시즌 째인지 모르겠네요.
초반 몇경기 벨링엄 때문에 재밌어 봤다지만 강팀과의 경기는 내용 자체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에요.
비니시우스가 온다해도 큰 전환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강팀은 더욱 강팀이 되는 요즘 축구판에서 이 팀은 어떻게 살아남으려나 모르겠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5@Adele 목요일엔 또 2시경기던데...연휴 첫날 부터 맘상하면 안되는데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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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n Moon 2023.09.26중원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영입들이 착착 완료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지 포지션들은 이게 내가 아는 마드리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뎁스가 처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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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6@ Allen Moon 영입정책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부분이 있죠.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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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3.09.26지더라도 혹은 시원하게 맞더라도 주먹이라도 제대로 내보고 졌으면 덜 억울할텐데 말이죠. 말도 안되게 져버렸어요. 어차피 리그 1경기 진거니 괜찮다쳐도 이번기회에 크모는 하위권팀에만 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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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9.26@아자차타 크모 동시출전이 상대가 지치거나 했을땐 의미가 있는데, 여러면에서 팀의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