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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단상.

마요 2023.04.06 10:29 조회 8,315 추천 11

일단, 바르샤는 페드리-데용이 빠졌습니다. 나름 견고한 선수구성이지만, 페드리-데용-레비가 바르샤의 3대 본체인데 그 중 중앙미들 둘이 빠졌다는 건 우리에게 정말 호재인 부분이었죠. 저 둘이 빠지면 바르샤가 중원에서 창의적인 공격전개가 되질 않아요. 게다가 수비 및 키핑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1. 레알의 라인업 

일단 실점을 한 우리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격적이면서도 창의성과 스피드를 담보하려면 비-벤-호의 3톱을 모드리치가 공미위치에서 돕는 구조가 현재 팀 구성상 최적이죠. 

역습속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크로스를 썼습니다. 이게 굉장히 모순적인 소리긴 한데, 크로스 개인의 스피드는 느리지만, 전방에 패스를 보급하는 건 아직까지도 제일 빨라요. 카마빙가와 추아메니는 미묘하게 볼호그 기질-온더볼 전진성향이 강해서. 사실, 비벤호에 모드리치까지 공격에 넣었으면, 밑에 선수들은 단적으로 말하면 공격에 가담 안해도 됩니다. 빠르게 전방에 공을 투입하는게 더 중요하죠.

마지막으로 공격적이여야 하기에 좌풀백에 카마빙가를 썼습니다. 아마 우리가 이기는 상황이었다면, 나초를 썼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요. 저번 엘클에서 카마빙가가 하피냐에게 고전했던 것은 큰 경험이 되었다 봅니다. 덕택에 오늘은 속절없이 뚫리는 경우가 적었어요.

다만 이 같은 라인업의 난점은 수비력과 경합능력, 공간커버능력이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전반에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가드풀고 한번 싸워보자고 한건데, 먼저 얻어맞으면 크게 곤란해지죠. 그래서 선제 실점을 안하는게 중요했고, 다행히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선제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2. 바르샤 - 3승으로 인한 방심

아마 저도 그렇고, 다들 걱정하신 것이 얘네 또 텐백 나오면 어떡해 하는 점 아니었을까. 솔직히 텐백 후 역습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었다 봅니다. 중원 구성도 오밀조밀하지 않았고...세르지가 좌중미를 본적이 많이 있나요? 가물가물...

그런데 3승을 하고 나니 얘네가 좀 뭐랄까. 할만하다 느꼈나 봐요. 아라우호가 비닐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여긴건지(역량을 떠나서, 공격은 기본적으로 몇번을 막혀도 한번만 뚫으면 골이므로 수비보다 갑의 위치에 있다는 걸 아예 망각한). 게다가 홈이라 그런건지 라인도 상당히 올리고. 너무 조심성이 없었달까요.

3.

그래서 경기자체는 조심스럽다기 보다는 치고 받는 형식이 되었고, 누가 먼저 다운을 빼앗느냐 싸움이 되었지만, 레알이 쿠르투아의 선방에 이은 역습한방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에는 바르샤 애들이 집중력을 잃고 자멸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케시에 때문에 힘겨워하던 중원의 크-발-모가 선제 득점 이후로는 여유를 찾더라고요. 

예전에 라울이 지단에게인가? 그런 평가를 들은 것 같아요. 동료를 참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온더볼과 오프더볼에서 모두 축잘 냄새 풍기는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와 벤제마에겐 그런 존재가 아닌가. 보통 공을 돌리며 전진하는데 있어서 삼각형 대형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감독들이 많은데, 공격도 마찬가지. 세명이 좌-중-우 자리를 지키든가 스위치하며 공격하면 상대 수비가 4명-5명이 되어도 충분히 공략할만 하죠.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좋은 공격 기점이 되어주고, 특히 2번째 득점때 더미런으로 쿤데를 자빠트린것도 호드리구였고. 지금 몇경기째 경기력이 좋은데, 이제 발베르데를 우윙으로 쓰는건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벤제마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 레알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 만약 벤제마가 떠나고 홀란드나 음바페가 온다 한들 벤제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첫골때, 자기에게 둘이 붙자 편안하게 비니시우스에게 내준 건 백미였죠(그런데, 다들 거기서 비니시우스가 아웃프론트로 슛할때 ’o미 하셨을 것 같은...안들어갔음 욕좀 먹었을 것 ㅋㅋㅋ)

킥에는 여전히 기복이 좀 있어 보이는데, 경기력 자체에는 기복이 크게 없는게 올시즌 비니시우스가 한단계 올라선 부분. 아라우호를 스텝오버로 편안하게 벗긴 건 일품이었고, 흘리고 뛰기 이후 양발 드리블로 벤제마에게 어시한 것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봅니다. 

모드리치가 현재 우리 팀 구성상 미드필더의 433정삼각형의 꼭지점에 위치시킬 수는 있어요. 가장 창의성이 있으면서,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찾아내는 선수니까. 다만, 중원의 경합 경쟁력이 떨어지는 그 부분이 문제인건데...그래서 크로스를 더 수비잘하는 에너지 넘치는 자원으로 바꾸잔 소리가 나오는. 예전 프랑스에서 지단이 마케렐레랑 비에이라 뒤에 두고 한것처럼 말이죠.

빙가는...막 견고하다 까지는 아닌데, 굉장히 잘해주었습니다. 두어번 벗겨지긴 했어도, 상대의 거의 유일한 드리블 공격루트인 하피냐를 잘 막아주었어요. 스텝업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서 과연 얘는 최적 위치가 어디지? 하는 고민도 깊어가고. 여담이지만, 빙가가 인버티드인가? 하는 생각은 좀 아리송 합니다. 제가 보기엔 걍 측면에 붙어있는게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뛰는 것 같은데

카르바할도 기본은 해주었습니다. 상대가 빠르면 여전히 힘겹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해주었어요. 미우나 고우나, 이번 시즌 끝까지 주전 우풀백은 카르바할일 것이므로 상대 좌윙포를 얼마나 잘 막아줄지. 이게 관건 같습니다.

밀리탕은 뭐...파울과 몸싸움을 잘 섞어가며 레비를 잘 봉쇄했습니다. 밀리탕이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하는 가운데, 이제 알라바와 뤼디거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면 되겠다 싶습니다. 센터백 라인은 참 든든한 듯.

여담이지만...상대팀이지만 가비는 좀 걱정되네요. 제가 알바 같은 애들을 참 싫어했는데(매번 세상 억울한 태도에 스포츠맨쉽도 별로라서), 가비는 그 정도도 뛰어 넘어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약삭 빠르고, 짜증나는 정도를 넘어서 애가 항상 분노에 휩싸여있고 흥분상태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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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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