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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27라운드 바야돌리드전 단상

마요 2023.04.03 15:54 조회 5,031 추천 8

1.

호드리구가 벤제마 밑에 서는 프리롤로 경기를 시작했고, 아센시오를 우측에 뒀는데 처음에는 고전을 했습니다.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공격수에 가까운 호드리구가 하프라인 밑에선 영향력이 없기에 미들 숫자는 다소 부족하여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양상이 되었는데...묘하게 둘다 공격에 집중한 느낌이라 오픈 게임 양상이 되더라고요.

우리의 경우, 크로스랑 추아메니로 수비진형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크로스는 예나 지금이나 수비를 썩 잘하지 못하고, 집요함이랄까 하는 부분이 적습니다. 특히 무슨 경계선이 있는 거 마냥, 아군 페널티 에어리어안으로 들어가면서까지 수비를 하진 않아요. 그래서 컷백 상황에서 상대가 오픈 되는 경우가 많고요. 뭐 이걸 다 크로스 책임이라 보진 않지만.

2.

전반의 교착 상황 속에서 한 17-18분쯤에 아센시오는 중미로, 호드리구는 우측으로 포지션을 가져갑니다.

상대가 라인을 한껏 올려서 경기를 하느라 압박을 벗겨 전진하기만 하면 우리는 공격적인 자원이 4명이나 되고, 그 다음부터는 선수의 퀄리티에 달려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치를 변경하자마자 호드리구의 선제골이 들어갔습니다. 이후 벤제마의 추가골이 들어간 시점부터는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다만, 이게 밸런스적으로 좋았나, 완전히 상대를 장악한 경기였나? 라는 점엔 다소 의문이죠. 상대가 보다 공격의 퀄리티가 좋았다면, 보다 더 치고 받는 양상이 되었을 거고...우리가 선수 퀄리티가 좋아서 이겨먹은 경기 같은. 카마빙가가 평소보다 중원에 가담하며 숫자를 늘렸지만, 아직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호드리구나 아센시오가 라인을서며 수비하는 능력은 별로라 보이고.


3.

현대 축구 역사상 감히 최고의 9.5번이라 볼 수 있는 벤제마의 공격능력은...AI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감독의 특별한 오더나 지시가 없어도, 전방좌측에서 공격 템포를 조절하고 구성하며 상대 수비를 허물어내는 능력의 완성도는 그 어떤 최전방공격수도 범접하지 못할 수준이죠. 

다만 나이가 들며 예년의 피지컬은 아닌지라 파괴력이 다소 줄었다는 점과, 이렇게 나와버리면 페널티 에어리어나 공격라인에 공백이 생긴다는 점이 문제인데, 사실 한명만 더 달아주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왜냐면 벤제마는 그만한 축구 지능이 있는 선수이므로.

따라서 벤제마 옆에 축잘잘인 호드리구를 달아주면, 시너지가 상당해질 수밖에요. 벤제마랑 공을 주고 받으며 라인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벤제마가 위치를 사수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호드리구가 그 공백 공간을 메워줌으로서 공격의 여백을 없애주죠.

그래서 늘 말하지만 비벤 해줘 말고, 비벤+1  해줘가 되어야 해요. 즉, 아무리 해줘 축구를 한다 해도 공격진에는 최소 3명이 필요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발베르데가 역습과 수비에서 가져다 주는 장점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길게 봤을땐 공격수를 하나 더 넣어주는게 맞고 현재 팀에서는 호드리구가 젤 나아보이고.


4.

경기중에 말은 별로 안했지만, 이렇게 공격만 하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다들 잘 했어요. 크로스가 좀 아쉽긴 했는데...크로스가 슬슬 잉여화 되는 분위기는 다른 타이밍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바스케스가 정말 계속 좋은 위치에 있더라고요. 덕택에 우측이 잘 풀렸습니다. 마무리가 안됐지만...아 생각해보니 1골 넣었네요;;;

아센시오가 킥외에 다른 장점이 하나 있다면 성실하게 움직여주며 공격에 가담한다는 것. 젊었을 때 보다 잘 배우고 잘 풀렸다면 또 다른 형태의 공격수가 되었겠지만...

단일 공격 유닛으로 지금의 비니시우스는 상대에겐 정말 재앙이네요. 뛰어난 스피드로 볼을 가지고 자유롭게 가감속하고 방향을 전환하는데, 이걸 90분동안 할 수 있으니. 진짜 수비 입장에선 힘들어 죽겠단 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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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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