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라운드 바야돌리드전 단상
1.
호드리구가 벤제마 밑에 서는 프리롤로 경기를 시작했고, 아센시오를 우측에 뒀는데 처음에는 고전을 했습니다.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공격수에 가까운 호드리구가 하프라인 밑에선 영향력이 없기에 미들 숫자는 다소 부족하여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양상이 되었는데...묘하게 둘다 공격에 집중한 느낌이라 오픈 게임 양상이 되더라고요.
우리의 경우, 크로스랑 추아메니로 수비진형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크로스는 예나 지금이나 수비를 썩 잘하지 못하고, 집요함이랄까 하는 부분이 적습니다. 특히 무슨 경계선이 있는 거 마냥, 아군 페널티 에어리어안으로 들어가면서까지 수비를 하진 않아요. 그래서 컷백 상황에서 상대가 오픈 되는 경우가 많고요. 뭐 이걸 다 크로스 책임이라 보진 않지만.
2.
전반의 교착 상황 속에서 한 17-18분쯤에 아센시오는 중미로, 호드리구는 우측으로 포지션을 가져갑니다.
상대가 라인을 한껏 올려서 경기를 하느라 압박을 벗겨 전진하기만 하면 우리는 공격적인 자원이 4명이나 되고, 그 다음부터는 선수의 퀄리티에 달려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치를 변경하자마자 호드리구의 선제골이 들어갔습니다. 이후 벤제마의 추가골이 들어간 시점부터는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다만, 이게 밸런스적으로 좋았나, 완전히 상대를 장악한 경기였나? 라는 점엔 다소 의문이죠. 상대가 보다 공격의 퀄리티가 좋았다면, 보다 더 치고 받는 양상이 되었을 거고...우리가 선수 퀄리티가 좋아서 이겨먹은 경기 같은. 카마빙가가 평소보다 중원에 가담하며 숫자를 늘렸지만, 아직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호드리구나 아센시오가 라인을서며 수비하는 능력은 별로라 보이고.
3.
현대 축구 역사상 감히 최고의 9.5번이라 볼 수 있는 벤제마의 공격능력은...AI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감독의 특별한 오더나 지시가 없어도, 전방좌측에서 공격 템포를 조절하고 구성하며 상대 수비를 허물어내는 능력의 완성도는 그 어떤 최전방공격수도 범접하지 못할 수준이죠.
다만 나이가 들며 예년의 피지컬은 아닌지라 파괴력이 다소 줄었다는 점과, 이렇게 나와버리면 페널티 에어리어나 공격라인에 공백이 생긴다는 점이 문제인데, 사실 한명만 더 달아주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왜냐면 벤제마는 그만한 축구 지능이 있는 선수이므로.
따라서 벤제마 옆에 축잘잘인 호드리구를 달아주면, 시너지가 상당해질 수밖에요. 벤제마랑 공을 주고 받으며 라인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벤제마가 위치를 사수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호드리구가 그 공백 공간을 메워줌으로서 공격의 여백을 없애주죠.
그래서 늘 말하지만 비벤 해줘 말고, 비벤+1 해줘가 되어야 해요. 즉, 아무리 해줘 축구를 한다 해도 공격진에는 최소 3명이 필요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발베르데가 역습과 수비에서 가져다 주는 장점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길게 봤을땐 공격수를 하나 더 넣어주는게 맞고 현재 팀에서는 호드리구가 젤 나아보이고.
4.
경기중에 말은 별로 안했지만, 이렇게 공격만 하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다들 잘 했어요. 크로스가 좀 아쉽긴 했는데...크로스가 슬슬 잉여화 되는 분위기는 다른 타이밍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바스케스가 정말 계속 좋은 위치에 있더라고요. 덕택에 우측이 잘 풀렸습니다. 마무리가 안됐지만...아 생각해보니 1골 넣었네요;;;
아센시오가 킥외에 다른 장점이 하나 있다면 성실하게 움직여주며 공격에 가담한다는 것. 젊었을 때 보다 잘 배우고 잘 풀렸다면 또 다른 형태의 공격수가 되었겠지만...
단일 공격 유닛으로 지금의 비니시우스는 상대에겐 정말 재앙이네요. 뛰어난 스피드로 볼을 가지고 자유롭게 가감속하고 방향을 전환하는데, 이걸 90분동안 할 수 있으니. 진짜 수비 입장에선 힘들어 죽겠단 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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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 2023.04.03저도 바스케스 수비력 측면에선 살짝 아쉬웠는데 공격 전개능력은 괜찮게 봤네요 바야돌리드가 약팀인 것 감안은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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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Nts 부상전 최적일때 폼이 돌아오면 보탬이 될 것 같은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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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ts 2023.04.03@마요 부스케츠 태클이 아쉽네요 호드리구가 피지컬 훈련은 열심히 한다던데 아직 여리여리해 보이네요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살짝 아쉬운 느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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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Nts 피지컬을 더 강화한다기보다는 보다 스킬풀해지고, 주위 동료를 활용하는 스타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비닐이랑 비교돼서 그렇지, 저정도면 어지간한 스피드가 되긴 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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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2023.04.03호날두에 가려졌고 인성 문에 그렇지 진심 레비,수지,아게로 하고 비교 안될 정도로 더 뛰어난 선수라 봅니다...지금 레알 스쿼드 가지고 작년같이 챔스 우승해봐라 하면 메날두도 버거운 수준인데 레비,수지,아게로 등은 어림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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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포코 레비는 몰라도(바르샤와서 하는 거 보니 생각보단 더 좋은 선수더라고요), 수지보다는 반단계 위라 봐야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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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안뱅바요르~ 2023.04.04@마요 수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벤레 와 비교할 수준이 아닌것 같은데
벤레 에게는 없는 야성적인 센스랄까
(인간계 최강시절 팔카오 같은)
하는게 있던것 같아요
벤제마도 이번경기 세번째 골처럼
센스쟁이 모습을 보여주지만
뭔가 이건 천재적인 감각 같다면
수지의 그것은 뭔가
순간적인 번뜩임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능력치가 뻥튀기 되는
버프 스킬을 쓴것 같은 느낌이 들던..
1314였나
1415였나
하반기 엘클
수지가 미끄러지면서 쏜 슛이
기억에 강렬히 남네요ㅠ -
포코 2023.04.03아라우호같이 즉 미친X기 아닌 이상 현재 비니시우스를 제어 가능한 선수는 없는듯 합니다..특히 라리가 말고 다른 리그 팀들은 답을 못 찾을듯..그래서 왠지 챔스도 부상만 없다면 한번 기대해볼만 할듯 하네요..리버풀 전을 봐도 그렇지만 라리가 팀들처럼 기본 2~3명 마크와 심판덕 보는거 아니면 비니는 그냥 상대팀 입장에서 음바페 수준의 공포인듯..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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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포코 진절이 날 것 같아요. 애가 또 놀면서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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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안뱅바요르~ 2023.04.04@포코 아라우호를 비니 마크맨으로 쓰는거는
상대도 그쪽 공격 일정부분 포기한다는건데.
비니보고 극복하라고 할게 아니라
팀적으로 극복해야 하는걸
매 경기 팀이 극복 못하는걸 보니
복장이 터집니다ㅠ -
마르코 로이스 2023.04.03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벤제마의 고점때의 폼은 이제 신의 경지에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몸이 참 유연해요 해트트릭때 골은 정말 대단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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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마르코 로이스 득도의 경지. 이제 한해 한해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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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의 로망 2023.04.03아센시오는 주력 때문에 예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후기 라울처럼 커야 한다고 그랬던 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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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3@페레스의 로망 그리즈만도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었는데, 결국 기술과 지능이 그에 미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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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뱅바요르~ 2023.04.04아센시오를 이번 경기처럼 쓰는게
그 최대치를 뽑아내는 방법인듯 합니다
이러면서 비벤호 쓰는게
울팀 현 상황에
양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듯 하고요
다만 같은 방법으로는
강팀 뿐 아니라
중상위권 팀 상대하기에도
리스크가 클것 같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페레스의 로망 2023.04.04@안뱅바요르~ 지난 시즌에 이번 경기처럼 써먹으려고 두 어 번 했던 거 같은데 망해서 안 쓰다가 이번엔 먹힌 거라 두고 봐야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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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안뱅바요르~ 2023.04.04@페레스의 로망 주 전술이 아니었으니 쓰면서 가다듬을 필요도 있겠지요 ㅎㅎ
모들 활동량 떨어지면서 4231 공미처럼 쓰는걸 종종 봤는데..
약팀 상대로는 상대 골대 직접타격에 더 능한
아센쇼를 이번경기처럼 쓰는게
더 나을것 같긴 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4@안뱅바요르~ 아무래도그러려면 3미들 중 솔직히 크모가 둘이나 나오는 건 무리수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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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차타 2023.04.04바야돌리드처럼 오픈게임해주는 팀들은 한끼 식사일뿐..........문제는 텐백....텐백에 너무 무기력하니 리그 우승컵은 하늘의 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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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4@아자차타 바르샤도 이번에 한번 맞짱? 뜨면 좋겠는데 말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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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Carlo 2023.04.04호드리구와 페데 간의 적절한 스위치 플레이가 잘 정착되면 이 팀 우측 문제는 그나마 한시름 놓을 것 같아요. 완전한 해결책까지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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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3.04.04@Don Carlo 사실, 알베스나 전성기 카르바할급? 풀백이 있으면 해결되긴 하는데...준수한 자원이 있으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