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수요일 5시

챔스 16강 리버풀 원정 단상.

마요 2023.02.22 09:17 조회 6,322 추천 9

1.

경기장이 되게 미끄러워서 선수들이 계속 넘어지고,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게 하나의 변수였던 것 같고요.(우리쪽에만 물 뿌렸나 싶을 정도)

안첼로티는 모빙발 미드필더를 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6번 백업(주전은 좀;;;)을 장기적으로 봐도 카마빙가가 가져가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 빙가를 선발로 쓰고, 모드리치의 경험을 믿었고. 나머지 하나는 발베르데냐 세바요스냐 였던 것 같은데, 최근 폼이 올라온 발베르데를 선발로 쓰고 활동량과 수비력, 그리고 역습 공격력을 최대화 한 것 같습니다. 호드리구에게는 발베르데가 우윙으로 나올때 하던 롤을 맡겨서 카르바할 쪽에 도움 수비를 많이 가도록 요구했고요. 문제는 좌풀백으로 출전한 알라바였는데, 아무래도 살라와 경합으로 이겨낼 몸뚱아리?도 아니고 뒷공간이 노출이 되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지난 시즌 챔스 우승이 젊은 선수들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싶은게, 원정에서 이런 경기도 역전을 할만한 정신적 토대가 구축된 것이 보였다는 거죠. 바르샤에게 바르샤 DNA가 있다면, 우린 챔스 DNA가 있는 팀.

전술적으로 뭐가 어떻다 보다, 정신력과 기세가 경기를 좌우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늘 그렇듯, 우리가 얼마나 수준 높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지가 다시한번 상기된 경기가 아닌가 합니다


2. 0-2까지

어, 첫골은 너무 리버풀이 잘 넣었고, 두번째골은 쿠르투아가 본인이 다리가 얼마나 긴지 망각한 끝에(본인이 트래핑 한 공이 살짝 굽힌 무릎에 맞을 걸 아예 생각을 못했더라고요 ㅋㅋ) 내준 골이었습니다. 그런데 막 되게 불안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숨쉴틈 없이 밀린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전진도 가능했고, 100% 오픈된 공격 찬스를 주고 이런 건 아니었어서. 0-2가 되었다고 해서 선수들 플레이가 마구 급해진다든지 넋을 잃었다든지 하는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무래도 전진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는 플레이에 능하진 않다 보니 2골차는 좀 버겁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때쯤


3. 2-2까지

비니시우스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정확하게 파포스트를 노린 첫 골 같은 골이 계속 나온다면...농담이 아니라 음바페가 크게 부럽지 않을것 같아요.

문제는 두번째 알리우스의 실책에 이은 골 이후에 리버풀이 좀 균열이 간게 보이더라고요. 뭔가 우리가 이기고야 말겠다 하는 집념이 사라졌달까. 반면, 우리는 휴식시간 동안 절치부심해서 경기에 나왔고.


4. 후반전

리버풀의 지역 방어를 완전히 파훼한 프리킥 헤딩골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저런 식의 지역 방어는 키큰 선수들이 공중 볼을 따내기엔 좋겠지만, 저렇게 빠르고 낮게 선수 하나만을 노리고 날아오는 것에 대비를 할 수가 없죠. 리버풀 수비의 실책이었다 봅니다

이후 추가골은 슬슬 비니시우스의 아이솔레이션만큼이나 무기로 자리잡기 시작한, 호드리구가 수비수 사이에 위치했을때 연계를 통해 상대의 수비를 헤집으며 나온 벤제마의 골이었죠. 고메즈가 살짝 도움을 주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4-2가 되고 나니, 발베르데가 모드리치랑 위치를 바꾸며 상대의 우측 공격을 차단하는 위치로 가더라고요. 안첼로티가 나름 변주를 준 센스가 보인 부분.

그리고 모드리치의 미친 전진 이후 나온 벤제마의 마무리로 5-2. 여기서 반다이크와 바이세비치? 리버풀의 이 두 선수가 좀 아쉽더라고요. 반다이크는 중앙 수비치고 너무 뭐랄까 몸을 사려요. 비록 비니시우스에게 알까기 패스를 당했다 하더라도 그 다음에 적극적으로 수비해서 벤제마에게 붙던가 슛코스를 차단해야 하는데, 걍 골대로 가버리더군요. 그리고 리버풀의 어린 선수는 모드리치에게 뚫린 이후 벤제마랑 두세발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걍 벤제마의 원맨쇼를 구경하더라고요. 암튼 이후 리버풀은 넋을 잃었고, 우리는 경기를 매조지 하기 위해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5. 

벤제마는 경기를 휘어잡은 정도는 아니었어도, 역할을 너무나 적재적소에서 다 해주었다는 거. 적절한 국면에 아군 숫자를 늘리고, 미드필더의 전개에 도움을 주고...

모드리치는 솔직히 전반적인 영향력은 떨어졌어도, 특정한 국면-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판단력이 너무나 뛰어나요. 비록 무위로 끝났지만, 2-3에서 우리가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등이랑 공을 주고 받다가 페널티 에어리어안에 상대 수비숫자가 줄고, 뤼디거랑 밀리탕이 있는 걸 확인하자 마자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더군요. 아, 역시...이런 찬사가 나오더라는.

비니시우스는 정말 더할 나위 없었고(라리가 애들은 다 둘씩 붙어서 잡고 차야 막는데...리버풀 애들이 그걸 봤어야지), 호드리구는 카르바할 쪽 수비가담을 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크로스를 걷어내고 있더라는). 카르바할은 우풀백으로 기본적인 모든 것을 다 해주긴 하는데, 정말 빠르고 강력한 공격수(음바페라던가, 음바페라던가...)를 만나면 이제 큰일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마빙가는 6번을 하기엔 너무 도전적인 성향이라, 위태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위치는 수비도 수비지만 온더볼 상황에서 공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본인 발기술에 의존하는 성향이라...다만, 후반에는 욕을 좀 먹어서인지 주위를 이용하더군요.  향후 6번을 하려면 좀 더 헤드업 플레이를 해야 하고, 발보단 몸을 쓰면서 공을 지킬 수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밀리탕이야 말할 것도 없고, 뤼디거-나초도 수비를 잘 해주었습니다. 상대가 피지컬이 강력한 공격수라면, 뤼디거가 알라바보다 나은 부분이 분명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비니 다음으로 좋았던 선수는 발베르데입니다. 진짜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상대를 힘겹게 하고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으며, 패스나 전진도 날카로웠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40

arrow_upward 나초 정도면 레알마드리드의 레전드라 볼수 있나요? arrow_downward 톼 vs 알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