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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수페르코파 결승전 단상.

마요 2023.01.16 13:46 조회 6,492 추천 3

1.

또다시 시원하게 얻어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저번에 4:0으로 질때보다 더 안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때는 벤제마라도 없었고 요상한 전술을 쓴 댓가라고 치지만, 이번에는 나름 다 나왔는데 얻어 맞았죠. 후반 막바지 바르샤가 공돌리며 공을 소유하는 걸 보자니 오랜만에 펩시절 PTSD가...

2.

포백 보호는 크로스의 주무기가 아니라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카마빙가가 못 미덥다고 그렇게 3미들을 구성해 버렸습니다. 크-모가 이런식으로 출전하면 상대 압박에 잡아먹히는 경우를 지난시즌 초에 다수 보았는데도 발전없이 똑같이 나왔다는 건 감독 책임이 크죠.

상대는 발베르데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도록 발데-가비로 좌측 라인을 구성했고, 우측에서 치달할 공간이 나지 않는 발베르데 시프트는 효용이 급감합니다. 그렇다면 수비라도 충분히 견고하게 구성해야 하는데 카르바할 폼이 시망이라 젊은애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난리가 났네요.

전성기의 모드리치라면 더 많이 움직여주고 공을 더 많이 받아주면서 상대 압박을 피해서 로밍하며 공을 전진시켰겠지만, 얘는 월드컵에 아직 영혼을 두고 온 상황으로 보이네요. 카마빙가는 공을 잘 차는데 못찬달까...미묘하게 긴 터치와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은 개인기-키핑 능력으로 혼자서 압박을 뚫어내거나 파훼하는 건 무리였습니다. 걱정되는 건 카마빙가가 몇경기 망했다고 세바요스로 미드필더를 구성하려들면 최악이라는 거.

뤼디거는 아무래도 공이 없거나, 공간이 좀 주어질때에는 괜찮은데, 오밀조밀하고 상대가 빠르게 압박할때에는 아직 적응이 덜됐는지 애를 많이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패스가 되게 아쉽게 나가던데 이게 전술적인 건지 판단의 문젠지는 모르겠네요.

3.

비니시우스가 피지컬 강한 상대를 만나면 고전하는데...약간 호날두가 맨유시절 애슐리콜을 상대할때가 떠오릅니다. 10대후반-20대 초반의 신체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호날두가 애슐리콜에게 움직임을 읽히며 봉쇄당한적이 몇번 있었죠.

비니시우스가 날두보다 신체적으로 훌륭하다거나 보다 공을 잘 다루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수비가 강력한 피지컬을 지니고 있을 경우 애를 많이 먹네요. 그걸 공을 가지고 뚫어내는건 브라질 선배인 네이마르-호나우딩요나 리베리 정도 수준이되야 가능하고, 걔네도 상황봐가면서 그렇게 해요. 비니가 그만한 세밀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가 아니잖아요. 본인이 축복받은 것은 개인기가 아니고 탄력과 스피드고 그걸 활용해서 최대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게 베스트인데 혼자서 뭘 그리 들이박으려고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비니는 양반이죠. 호드리구는 오른쪽에서 아들들 생각을 하는지 영 무색무취입니다. 반면, 전 벤제마는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공도 안와서 혼자 내려와서 그나마 동료들과 연계하며 공 돌리려고 하고, 공격 셋업할려고 하는게 그나마 벤제마기 때문에. 

다시 생각하자면 그나마 호드리구는 양반이죠. 아센시오는 얘보다도 기대하기 힘들고, 마리아노 아자르는 스쿼드 자리만 차지하는데, 공격에서 뭔가 변주를 줄 자원이 1도 없네요. 도대체 왜 이렇게 스쿼드를 들고 간건지.

4.

당장 선수를 영입하자 어쩌자 말은 하고 싶지 않네요. 그건 시즌 끝나고 하라고 하고, 적어도 여기서 팀 폼을 끌어올리고 전술적으로 타개하려고 하는 시도 정도는 보여줘야 되지 않나. 선수 영입해서 다 해결할 것 같으면 전술이고 뭐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쩌면 이번시즌이야말로 지난시즌과 달리 탱킹시즌 같단 생각도 해요. 그러면 조금 더 미래를 보고 구상해야 하지 않나.

선수들 파악이 안된것도 아니고, 이제 선수들 포지션을 이리저리 돌려댈때는 아니라 봅니다. 크-모 동시 선발도 선발인데 크로스로 포백 보호 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거나 아니면 크로스를 도와줄 수 있는 애를 옆에 놔주는 전술적 배려라도 보여줘야죠. 추아메니 하나 부상당했지만 아직 카마빙가 있고 못미덥지만 체력 포션 세바요스 있잖아요.

우측 풀백은 바스케스 부상인 상태라면 수비닐이라도 얼른 올려서 백업으로 시험해봐야죠. 오드리오솔라에 그렇게 믿음 주는 상황도 아닌데. 다음 시즌되서 다시 애들 적응시키는 것보다 빨리 빨리 움직여야죠.

5.

운영진은 안첼로티 자르면 되고, 안첼로티는 운영진 지원 핑계 되면 되고...이런식으로 미루는 팀이 무슨 의미 있습니까. 그냥 비니시우스 한번 빵터지고 벤제마 회광반조로 괜히 또 운장이라고 폄하되지 말고, 최소한 안첼로티는 여기서 한번 정도는 보여줘야죠. 지지난시즌 지단 마냥 부상 신기록 세우며 억까 당하는 상황이라면야 충분히 실드쳐주겠습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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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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