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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단상.

마요 2022.11.29 23:23 조회 6,659 추천 5

사실, 포르투갈전 끝나고 쓸까 했는데 그럼 제 감상이 결과론으로 치우칠까봐 미리 한줄 적습니다.국내 클럽 경기는 자주 보지 못했으며, 국가대표 친선경기도 매번 찾아보진 못했습니다만, 제가 이해하기에 벤투의 축구는 우리가 공을 가능한한 소유하려고 하고, 주도권을 잡는 축구 정도라고 가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감독의 성향과 결단에 달린 문제라 보고 이렇게 해서 팀이 강해진다면 좋은 거라 봅니다.

- 분명 2018 월드컵보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2002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만 월드컵은 결국 성과로 평가를 받을 터이고,이 같은 축구 철학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다면 이 과정과 성과가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이 좀 걱정되긴 합니다.

- 선수풀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3-4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해외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장의 활약을 차치하고 국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뛰고 있습니다.

- 일단 공을 점유하고 있을 때 이전보다 조금 더 이쁘고 정교하게 만들어가는 성향은 증가하였습니다. 다만, 상대 골문 근처에서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 밑에서 만들어가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이건 선수 역량에 좌우되는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벤투의 한계일수도 있습니다.

- 팀의 약점은 풀백과 최전방이라 보였습니다. 김진수는 킥이 다소 주사위 형태를 띄었고, 김문환은 공을 다루는게 다소 주사위지 않았나 합니다. 조규성은 일종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준수한 킥력과 결정력을 지녔지만 키핑과 연계가 되는 선수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어 우리의 강점인 윙포워드나 미들의 공격력을 살리기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집념의 2골은 너무 훌륭했습니다ㅠㅠ). 황의조가 반년이상 저점을 찍고 있는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뛰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도 분명 부상 여파 때문인지 예년의 날카로움이 없고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절실함과 부담감 때문인지 판단에 주저함이 많고 과감함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 벤투에게 아쉬운 것은 솔직히 딱 하나에요. 이강인을 플랜B로 활용하는 전술 하나 정도는 만들법하지 않았나 싶은거. 그동안 기용한 선수 파악은 잘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올시즌 이강인의 폼을 파악하는 데 실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솔직히 많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기적같은 16강 진출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밀리탕, 카세미루의 브라질을 곤란하게 하는 그런 16강을 볼 수 있다면, 비록 지더라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여기서 떨어져도 좋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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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arrow_upward 역대 한국 국대 감독중 슈틸리케가 젤 선수시절이 좋네요? arrow_downward 다분히 결과론이지만 벤투와 함께한 4년은 잃어버린 시간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