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 지로나전 단상.
1.
뭐 경기장상태, 애매한 심판의 운영 등 여러 악조건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선수들이 저점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준 건 부인할 수 없네요. 4141로 내려앉은 팀들 중, 후방에서 공을 매우 잘 돌리는 팀인 지로나를 상대하기에 우리의 압박은 헐거웠고, 공격은 무뎠습니다. 사실 쿠르투아의 빛나는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점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는. 그 와중에 터지는 멘디의 호러쇼는 실소가 좀 나왔고.
전 카마빙가의 개인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봤어요. 기민함, 공을 다루는 능력, 그리고 빠르고 강하게 굴러가는 패스를 전방에 투입하는 구질도 좋고요. 근데 포지셔닝이 좀 이상했다는 거. 라리가 공홈에서 보면 얘의 히트맵이 중앙이랑 우측 메짤라로 분절되어 나타나요. 즉 우리가 수비할때에는 포백보호의 수미로 쓰는데, 공격할때에는 우측 메짤라로 쓰면서 파이널 서드까지 등장해요. 좀 동선을 낭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게 지시사항인지 본인이 올라간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선수 묘하게 안정감이 떨어지고 도전적인 플레이가 많아서 성향상 포백보호가 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걍 중미로 키워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슬슬 주 포지션을 정해주어야...
2.
월드컵 전 과부하가 모든 팀들에게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팀 역시 예외가 아니겠지요. 게다가 벤제마라는 주포를 뺐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부상선수도 무리시키지 않고 로테이션도 잘 돌리고 있다 싶습니다만. 2명은 좀 맘에 걸려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인데요. 진짜 비니시우스는 벤제마가 빠진 상태에서 고생이 정말 많아요. 아무리 미스가 많아도 결국 경기당 1공포 정도는 뽑아주는 걸 보면 대단합니다. 몇번을 말하지만 비니시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체력이라고 보는데 아직 20대 초반인 선수란 걸 감안하면 좀 더 아껴써야겠지만 박빙경기가 많고 백업이 부실하다 보니 고생이 많습니다.
호드리구의 경우 위장염으로 구토?를 한 안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쿠르투아도 구토 후 각성했는데...) 톱으로 나와 애썼습니다. 톱으로 나오면 사실상 벤제마의 롤을 복사해서 수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나름 이 친구의 천재성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그럭저럭 흉내내며 따라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파괴력이라든가 정확함에 있어서는 여전히 차이가 납니다. 뭐 지금 호드리구 나이때 벤제마는 리옹에 있었으니까...라고 말하고 싶지만 제가 이 친구에게 거는 기대는 최소 제수스라...아직 갈길이 머네요.
결국 공격 백업의 부족이 공격진의 과부하로 연결되는 형국입니다. 상대의 중앙 수비진과 비벼댈 수 있는 선수가(마리아노 수준 말고) 하나 더 있거나, 비니시우스 백업을 봐줄 선수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백업을 호드리구에게 맡기고 있으니 안타깝죠. 이런 경기에도 아자르가 마리아노에게 밀려 출전조차 못한다면 무슨 가치가 있나 싶네요.
3.
발베르데는 참 저점이 높은 선수네요. 딱 봐도 안좋은 컨디션인거 알겠는데, 기본기가 워낙 좋으니 무언가를 해줍니다. 아센시오는...PK를 내준것보다 역습을 마무리 짓지 못한 걸 더 안좋게 봤어요. 아무리 공포를 뽑아준다고 해도 이젠 내보내고 유스가 되든 뭐든 다른 복권을 긁어보는게 맞다 싶습니다. 2할 3-4푼의 타자가 타순이 좋아서 타점이 많다고 해서 좋은 타자라 평가할 수는 없잖아요.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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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까 2022.10.31카마빙가는 역시 모드리치 자리에 들오가야하는것 같네요. 이 친구도 뒤에 받쳐주는 롤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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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루우까 성향이 너무 도전적이에요. 미스가 일어났을때 치명적인 6번을 맡기기엔 아직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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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날도 2022.10.31가자니가 잘하더라구요.. 아센시오 슛은 솔직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아자르가 좀 쳐줘야 비닐이나 호드리구가 쉬는데.. 진짜 욕나옴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크리날도 아우 가자니가가 빼먹은 시간이 7-8분은 될듯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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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탕한접시 2022.10.31저점이 높다는 말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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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밀리탕한접시 네 ㅋ 수정완료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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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내머리속에영원히 2022.10.31카마빙가 오른쪽으로 드리블 전진하니까 중앙에 0명 왼쪽 1명 오른쪽에 4명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더라구요. 양쪽으로 벌려주고 본인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멘디는 공 가지고있을때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심장이 쫄깃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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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지주내머리속에영원히 어우 멘디 땜에 식겁했습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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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2.10.31아센시오는 재계약하는게 맞을지... 오늘 진짜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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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마르코 로이스 아센시오는 이제 바이바이 해도 될듯여. 다른 복권 긁어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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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2.10.31이래서 저는 크로스도 여전히 필요하고 벨링엄와도 전혀 미드진이 포화라고 생각안합니다. 비니 호드리구도 피지컬자체가 너무 애기애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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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LEONBLANC 저도 내년 벨링엄 영입은 맞다 보여요. 말씀대로 공격수들이 작아서 묵직함이 아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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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22.10.31비니비니 해도 결국 우리 팀은 벤제마가 해줘야하는 팀입니다
벤제마가 빠지는 순간 공격루트가 너무 한정돼요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팀이 다 그렇겠지만 벤제마 나이가 25살도 아니고 이렇게 얼마나 버틸수있을지가 의문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포코 2022.10.31@Figo 벤제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오늘 더 느껴지네요..저런 밀집된 수비에서는 항상 벤제마가 상대 수비수들을 몰아주면서 리턴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 누구도 그걸 못하고 호드리고는 애시당초 피지컬은 그냥 먹혀버린 수준이니 비니 혼자서 계속 벽에다 드리블 하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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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Figo 벤제마의 공백은 무시못할 요소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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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쟈마 2022.10.31오랜만에 마요님 단상 읽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옹.. 이신데도 필력이 또 느신 거 같아 놀랐네요ㅎㅎ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여전히 호구 재능을 못믿는 분들이 축구 커뮤니티에 보였는데, 원조 호구맘으로서 새삼 대견한 마음도 드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뵨쟈마 에고 글 쓰는 솜씨가 허접한데도, 걍 사람들이랑 의견 나눔이라도 하고 싶어서 매번 망글 끄적이기는데 부끄럽기만 합니다. 매번 음해 당하는 호구를 계속 밀고는 있는데, 과연 예상대로 터질지 모르母윱求 뵨쟈마님 같은 고수님들이 전반기 안첼로티호 이야기 좀 정리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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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rowny 2022.10.31톱서브가 간절하더군요...호드리구 중앙은 요행에 가깝고 비니리구가 빨빨거려봐야 박스내에서 뭘 하기가 너무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서브톱이 없으면 알바로라도 써봤으면 했는데. 키가 194라서 헤더나 경합만 어느정도 해주면 훨 편할것같아서.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2.10.31@I3rowny 말씀하신대로 의외로 호드리구가 중앙에서 잘 버텨주고는 있는데 아직은 포텐이 다 터진 상황도 아니라서 한계가 좀 있어보여요. 저도 알바로 로드리게스는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타사보다 상체도 두껍더라고요. 안첼로티에 대해 거의 불만이 없는데 유스를 먼지 취급하는 건 솔직히 불만이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