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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도 있습니다. 4강전은 피리 부는 사나이와 인형술사의 대결

El Secreto 2022.05.05 11:24 조회 2,920 추천 35

감독의 매치 플랜이 고도화, 공학화 될수록 경기는 훌륭해집니다. 게임을 조종하듯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이 공간을 분할하고 공을 점유하며 마무리 짓는 장면을 보면 감탄이 나올 지경이죠.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을 칭송하고 어디에도 통할 전술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만능전술이란 없습니다. 결국 축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우리가 스포츠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토해내는 인간의 감정...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과르디올라는 여전히 피치 위에 있다

 

그가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선수로서는 물러났으나 감독이라는 머리를 빌려 여전히 경기장 안에서 뛰고자 합니다. 그의 지나친 경기관여, 오버씽킹을 전술 통제형 감독의 실수라기보다 오히려 목적으로 봐야합니다. 대역 축구를 하려면 선수의 (계산 밖) 불안 요소를 제어하고... (대역의) 전술 수행능력을 극대화해야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경기에 투입될 선수는 감정이 거세되고 고도의 기술을 갖춰야 하죠. 축구 인형같이 임무를 수행하던 그들은 경기가 끝나도 아쉬워만 할 뿐 쓰러지거나 눈물조차 흘리지 않더군요. (확인요망)

 

 

피리 부는 사나이

 

안첼로티도 한때 뛰어난 축구 선수이자 조직가, 전술가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는 현대 축구를 따라가기 벅찬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잃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포용력입니다. 인간은 통제만으로 조직되지 않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거대 클럽은 불협화음이 상존하며... 높은 에고의 선수들과 성공을 추구하는 관계자들과의 완충지대가 필요 합니다. 그는 그것을 해내고 있으며 누구와도 흥을 낼 줄 압니다. 감독로서 선수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능력과 개성을 믿는 접근 방식... 멘토로서 가족처럼 다독여줌은 선수를 더 나은 축구인으로 성장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 템포를 만들어 신뢰에 보답했죠. 답답한 과정의 연속이었으나 레알 선수단은 돈 카를로의 패밀리이며... 이제 그는 대부의 시가렛 대신 피리를 들고 있습니다.

 

 

베르나베우의 극장

 

시스템이 축구를 90분간 설계해도 이기고자하는 (능동적인) 개인의 몇 분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감정과 정신은 미지수와 같은 것. 그 강렬함은... 전술로는 다 설명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역량을 남김없이 이끌어내니까요. 축구는 선수가 하는 것. 그곳에서 발현되는 인센서티야말로 전술의 원초적인 모습이자 종착역이 아닐까요? 

 

 

우리는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이를 라이브로 보는 중입니다. 구단은 시스템 보다 선수 퀄리티를 선택했고 안첼로티는 그런 선수들의 감정을 거세하지 않는 대신 피리를 불었습니다. 이것이 늘 정답은 아니나... 그간 우리가 성공했던 방식이고 그렇게 쓰여진 내러티브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팀의 결승 진출을 축하합니다. 할라 마드리드~! 모두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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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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