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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챔스 4강 1차전 단상.

마요 2022.04.27 09:45 조회 2,907 추천 9

마음을 좀 놔서인지 재밌게 본 거 같아요. 좀 기가 찬 웃음이 많이 나왔달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사실 상대 홈경기, 상대는 지금 세계에서 축구 젤 잘하는 팀, 그리고 포지션별로 봤을때 공격수를 제외하고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그렇다면 이 결과는 아주 이레귤러한건 아니라 봅니다. 물론 과정은 결과보다 큰 차이가 있지만요. 

정확히 말하면 3골이나 못넣었다면 스트레스였을텐데, 예상한대로 팀보다 위대한 개인의 모습들이 보여서 웃겼다고나 할까...암튼 다행인 결과입니다. 우리로선. 솔직히 보다 큰 참사가 벌어질 뻔 했는데 운이 좋았죠. 

1. 

크로스 개인의 폼은 분명 작년 부상 이후로 안좋아요. 예전같았으면 그래도 한명을 벗기면서 패스길 여럿 보고 그 중 하나 선택해서 편안하게 내줄 수 있었던 친군데, 이제 그런 장면이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원흉이냐? 요건 좀 갸우뚱한 부분이 있다는 주관적인 생각이 있음다(실드입니다). 물론 크로스가 안 좋긴 한데, 이렇게 중원이 압살당한거나 크로스가 상대적으로 버벅인게 온전히 크로스 개인의 폼 때문이냐 하는 건...선후 관계를 조금 따져볼 필요가 있죠(뭐 서로 다 연계가 되어 있는 것이고, 코멘에서 꽃디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이런저런 걸 고려한다는 거자체가 크로스의 폼이 내려왔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요)

아시다시피 탈압박에 대한 매커니즘이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기대는 우리팀이기에 그 라인 유지와 컨디션이 중요한데요. 아마 현재 세계에서 가장 조직적인 압박 능력을 가진 맨시티기에 완벽하게 알몸을 드러내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쿠르투아는 빌드업형 키퍼는 아니에요. 왼발잡이고 킥에 약점이 있죠. 문제는 왼쪽에서 볼을 받아주는 알라바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황. 그리고 멘디는 공을 넘겨주기엔 불안한 친구죠. 

그래서 오른쪽으로 공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밀리탕과 카르바할이 압박을 당할때 중원에서 모들이나 발데르데의 협조가 다소 미비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호드리구는 우리 빌드업 때 내려오는 것 보다는 뒷공간을 노리는 쪽으로 많이 움직였고요.

키퍼를 비롯한 주전 4백이 빌드업상황에서 압박에 눌려 다 흔들리고 있는 상황. 그 와중에 자기가 못한다고 공언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빌드업 리더까지 도맡아야 하는 크로스는 과부하가 걸린 부분이 있음다. 공을 받아주기 위해 이리 움직이고 저리움직여도 활로는 보이질 않고(아마 팀내 활동량도 제일 많을거에요).

카마빙가를 크로스 대신 포백 보호 하기에는 이친구 태클이 남다른데가 있어서 좀 문제죠. 게다가 개인기가 좋긴 한데, 그렇다고 위험지역에서 개인기 부리다간 위태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그러니...안첼로티를 욕합시다? 아님 부상인 카세미루? 를 욕하던가. 크로스 하나 보다는...다 욕하자는 겁니다(결론이 이상하네). 

2.

챔스 경험이 무색하게도, 전반초반 후반초반 선수들이 전혀 제기량을 못보여준가운데, 제대로 움직이고 활동하고 자기기량을 보여준건 필드위에서 벤제마 1명 뿐이었어요. 그 모드리치와 패왕색 비니시우스조차도 뭔가 얼어있는 모습이었고. 아무래도 전반 초반 2골이 너무 허무하게 먹히다보니까(10분만에)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전 탈압박 못한거나 수비 못한거 보다도, 참 제대로 잘 맹글어낸 공격장면이 없다는게 더 서럽? 습니다. 결국 벤제마, 비니 해줘 + 운...이었다는 것. 뭐 올시즌 우리 컨셉이 그거긴 하니까. 호드리구 쪽이 그나마 좀 살아났으면 좋았을텐데, 키퍼 정면으로 간 슈팅이 아깝긴 했어요. 

몇 안되는 기회를 그래도 골로 연결한 비벤에게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3.

그나마 이 정신나갈 것 같은 수비진영에서는 카르바할 하나가 정신줄을 좀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후반 중반부터는 선수들도 좀 뭔가 술에서 깬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요상한, 그리고 엄청났던 베실의 골이 아니었다면, 좀 더 우리도 흐름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안첼로티가 알라바를 빠르게 빼준것도 나름 길게 본 판단이라 봅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선수를 빼고 당뇨환자를 넣은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뤼디거 어서 와라)


4.

리그 우승 확정 경기고 뭐고, 에스파뇰전에는 벤제마를 비롯한 핵심자원들을 거하게 로테이션 돌리고, 2차전에 승부 걸어야죠. 베르나베우 원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사실, 베르나베우에서 못한 경우가 보통 우리가 1차전 원정에서 우위를 잡고 갔을때가 많거든요. 그럼 역으로 생각하면 초긴장, 압박 상태에서 가면 잘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고(희망회로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허우적 댄다면 더 어려워질 경기라 보여집니다. 카세미루가 2차전 출장이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제대로 된 플랜이 없다면 카세미루가 온다 해도 맨시티압박에는 허둥거릴 거에요. 잘 구상하고 준비해서 남은 모든 힘을 쏟아 부었으면 좋겠습니다(아니면 펩의 오버씽킹을 믿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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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1

arrow_upward 옛날 생각났습니다....!ㅜㅜ arrow_downward 벤제마의 발롱수상을 미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