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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엘클라시코 늦은 단상들

마요 2022.03.23 13:58 조회 4,256 추천 8

상처가 맘속에 깊이 남아 있고, 복기도 전반밖에 못했네요. 후반은 볼 것도 없다 봐서. 후반 초반의 포메이션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네요.

1. 모드리치를 앞세운 전략은 상대를 당황하게 했지만, 깜짝 쇼로 끝났습니다. 모드리치는 공을 잘알고, 잘 다루고, 잘 찔러주는 선수지만 전방압박을 효과적으로 할 체력, 활동량, 포지셔닝...모든게 부족해 보였습니다. 결국 안되다 보니 2골 먹고 갑자기 비호발로 전방을 구성 하고, 모드리치가 내려오고...그런데 평소 때 이런거 연습은 하고 하는 건지.

2. 우리 빌드업이 우측으로 강제되었는데, 밀리탕에서 카르바할로 이어지지 않거나, 이어져도 카르바할선에서 끝납니다. 빌드업을 선수 개인역량에만 기대다 보면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곤 하죠. 그동안은 잘 버텨왔지만...글쎄요.

3. 전술 변화를 지나치고 급격하게 많이 주어서, 선수들의 포지셔닝도 압박 타이밍도 모두 개념이 없었습니다. 아무 의식없이,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여긴 어디 나는누구?' 하는 식의 축구를 하다 보니 무너져 버렸죠. 프로중의 프로 베테랑 감독인데, 너무 아마추어같은 대처를 보여서 당황했습니다. 내가 아는 안첼로티가 아니었어요. 준비되지도 않은 전술과 선수기용이라니요. 그러니 측면 프리패스가 되는 거고...후반초반은 도대체가...

4. 크카모에 대한 비난과는 별개로, 전반 끝나고 크로스의 교체는 최악이었다 봅니다. 그 당시 전반에 못했던 선수는 크로스 하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잘한 것으로 보이는 발베르데 조차, 우측에 공을 돌게 만드는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 크로스 교체가 최악이라는 것은, 마치 크로스하나에게 부진의 모든 책임을 묻는형국이 되어버렸다는 점이었죠. 교체로 들어온 카마빙가가 그닥 인상적으로 활약한 것도 아녔고...

5. 메커니즘이 없다 보니 공이 전방에 있어도 제대로 투입되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U자형으로 상대를 공략하게 되고 효율은 1도 나지가 않았죠.

6. 어렴풋이 느꼈지만, 파리전 극적 승리도 벤제마의 위대한 천재성에 기댄 승리가 아닌가 싶고(물론 수비 전술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7. 무엇보다도 화가 난 건, 상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 점이 안보였다는 거. 상대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술 같은게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점이...안첼로티에 대한 기대를 없애네요.


우린 강팀이어야 하고 강팀입니다. 선수들의 기량 미달도 있겠지만, 리그 후반기에와서 굳건한 A전술과 구상도 없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선 안됩니다. 리그를 운영하는 템포가 많이 늦어요. 구상도, 위기인식도, 대처도.

노망이니 치매니 하고 싶진 않지만, 그저 이대로 늙어버린 건가요. 나폴리, 에버튼 등에서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었나요. 회광반조는 없을까요. 지단 이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기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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