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라운드 에스파뇰전 단상.
1.
신임 감독이고 이제 부임에서 대략 10경기 정도 실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야 수년에서 수십년(응?)째 이 팀만 바라보고 있지만, 비록 다시 왔다고는 하더라도 안첼로티가 팀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런저런 기용도 해보고 전술을 시험해 보는데 지금보다 더 나은 시점은 없을 거에요. 지금 안해 보면 나중에 비니시우스 윙백 기용같은거 나오니까...
제가 지금 맘에 안 드는 건 두개 정도 같아요. 발베르데의 만능형 키 기용과, 미겔 기용에 좀 더딘 것.
2.
조금은 욕심이 많았던 경기라고 봅니다. 저도 선수들 위치가 좀처럼 파악이 안되서 다시 경기를 봤는데...일단 측면 공격력을 활용해 보기 위해 알라바와 나초의 위치를 바꿨습니다. 수비할 때 카마빙가와 발베르데는 측면에 서지만, 공격할 때의 의도는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스는 비교적 내려섰고, 모드리치는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으며 자유롭게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3. 측면
중앙수비수는 수미를 보기도 하고 측면 수비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을 보는 경우가 상당히 드뭅니다. 이게 좀 매커니즘이 많이 달라 적응이 어려우니까요. 노인네 두명을 끼고 있는 발가와 카마빙가는 수비에서도 커버 범위가 넓었고, 공격에서는 하프스페이스에서 때론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침투를 해야 하는 등 짐이 많았습니다. 발가는 마무리 세밀함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특히 측면 수비는 계속해서 보는데 잘하는 편이 아니더군요. 길쭉한 발과 활동량으로 중앙에선 좋은 수비를 하지만, 잘 정제된 상대 윙어와 풀백이 약속된 움직임으로 뒤를 공략하면 여지 없이 내줍니다. 카마빙가는 비교적 위치 이탈이 잦았습니다. 이 둘 다 위치가 고정된 것처럼 보이질 않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부여된 롤이 너무 많고 복잡하지 않았나 싶어요. 한마디로 너무 선수들 자유도가 높고, 이해가 어렵고, 변경이 잦아서 중앙에 규율이 안선 경기로 보이는...그런 느낌입니다.
모드리치가 최악의 폼을 보인 가운데, 모드리치에 부여된 역할이 발베르데에게 부여되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일단 밖에서만 돌다 보니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숫자도 적었고...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은 크로스는 걍 미드필더 1이었습니다. 중앙미드필더에서 미스가 많다 보니 전개에 어려움이 많았던 경기로 보입니다.
4. 수비
수비 퀄리티가 떨어진 건 모두 아는 사실이죠. 그렇다고 죽은 자식 고환 만지듯 바란과 라모스를 게속 그리워할 순 없고. 알라바와 밀리탕의 분전으로 버티고 버티는데 빨리 밀리탕이 더 올라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아쉬운 것은 좌측의 미겔입니다. 어차피 우측은 바스케스를 계속 써야하는 만큼 기용은 할 수 있다 보는데, 왼발잡이 전문 좌풀백을 안 쓰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건지 수비가 영 맘에 안드는 건지...
5.
아자르가 상대 수비가 팔팔할때보다 약할 때 잘한다는 걸 감안하면 선발 비니시우스-후보 아자르가 맞다 생각은들어요. 다만, 투입시점이 더 빨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차피 크로스 공격이 안먹히는 마당에, 개인기와 패싱게임으로 상대를 뒤흔드는 시점을 빨리 잡지 않아야 했나. 공격에서 그런 어그로를 끌어주는 선수가 없으니 벤제마가 또다시 계속 나와서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조금 아쉬운 것은 비니시우스의 공격 효율입니다. 이건 나중에...
PS: R.D.T는 간지긴 간지네요 ㅎ또 부메랑...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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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i☆ 2021.10.04그래도 후반 막판 15분정도 어떻게든 무승부라도 만들려고 다들 엄청 뛰당기는 모습들 보니 애들이 의지는 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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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Guti☆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안된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조급? 하다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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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21.10.04중미 성향의 미드필더 4인 기용이라니 어느 무섭게 생긴 감독 아저씨 생각나네요.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지만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적어도 어제 경기보단 훨씬 조직적이고, 선수 각각에 대한 역할 부여가 확고해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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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라젖 뭔가 동선이 정리되지 않았고, 약속된 움직임이나 공격 패턴이 없어서...너무 맡겨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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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21.10.04크로스 핏이나 모드리치 핏이 하이일때는 재고 해볼 순 있지만 복귀전에서 모험수는... 여튼 감독이니까 책임을 지는거야 당연하긴 한데, 한편으론 이해되기도 하고요. 시즌이라는게 좋고 나쁘고 업다운이 계속 있는데 그 간격을 줄이는게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10라운드까지는 느슨하게 평가해줄 필요는 있다고 보고, 그 이후 부터 베스트11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 볼 필요 있다고 봅니다. 경기 라이브로 보신 분들이야 분통이 터져서 감독 나가라라는 말을 쉽게 할 순 있지만 현실적으론 작년 멤버에서 주전급 선수는 누구 하나 변한게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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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파타 마지막 줄은 확실히 공감이 가요. 수비는 솔직히 다운이라 보는게 맞고, 미들 뎁스가 조금 두꺼워졌다 정도죠. 공격은...또 벤제마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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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레오 2021.10.04모드리치랑 크로스가 나오면 벤제마나 밖으로 나올시
여전히 문전으로 대쉬하는 선수가 없어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나오는게 참 아쉽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D.레오 중앙이나 우측 윙포가 침투해야..그래서 호구를 넣은건데 말입죠. 피드백은 빨라요 안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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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지단 2021.10.04저도 이번경기에서 눈여겨본점이 알라바와 나초의 기존 경기들과는 다른 좌-중앙 스위칭 했다는 점인데, 이는 크로스의 복귀에서 기인했다고 보여집니다. 크로스가 없는 기존 경기들에선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맡아줄 사람이 알라바 하나 뿐이니 왼발 빌드업이 가능한 좌측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어져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문 좌풀백이 아닌 나초가 왼쪽을 봐야했구요.
허나 이번경기 크로스가 라볼피아나 로서 가운데 후방 빌드업을 맡고, 전문 좌풀백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알라바가 왼쪽으로, 나초가 가장 잘 수행하는 중앙 센터백으로 스위칭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지단체제 하에 크로스는 왼쪽 하프스페이스 가장 아래부분에서 팀 빌드업을 주도했습니다만, 이번시즌 첫 출전이지만 가운데로 옮겨간 부분에서 쏠려있던 왼쪽의 빌드업 코어를 알라바와 크로스 두명으로 양분해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퀄리티 측면에서 알라바와 미겔의 차이는 현격하죠.
전술의 논리 자체는 타당성이 있습니다만, 크로스가 막 복귀했기도 했거니와 모드리치도 마찬가지고 중원의 폼이나 결과가 좋지않은게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저는 결과와는 별개로 안감독의 전반전 시도 자체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제트지단 말씀하신대로 같아요. 다만 묘하게 알라바앞의 카마빙가가 붕 뜨고 갈피를 못잡더라고요. 측면 공략인지 하프스페이스 공략인지..어떨때보면 우측에도 가있고 수미도 보고. 조금 선수들 위치를 잘정해주고 정돈했어야하지않나싶어요. 비니ㅡ알바ㅡ카마빙가가 다 좌측이면 넘 과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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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1.10.04잘 읽어씀다 마요님,
저도 두가지요..
1. 발베르데의 게임캐릭터화… 재능 낭비되고 있는 것 같아요..
2. 카마빙가의 포지셔닝
미겔 기용이 아쉽긴 한데, 한두경기도 아니고 저 지경으로 못하는 나초를 선발로 쓰는 건.. 안첼로티는 미겔이 뭔가 아직 미달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나초 폼을 보면 미겔을 당연히 써야할 것 같은데.. 근데 또 발베르데만큼을 보여줬다면 진즉 나오긴 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표본이 충분히 쌓이진 않았으나.. 카마빙가에게 정확한 롤을 부여해줬으면 좋겠네요… 정리되지 않은 동선에 정확한 지시없이 그냥 일단 나와서 뛰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뭘 모르는 걸수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는게 시스템에 맞춰 모든 지역을 오고가는 전천후 느낌이라기 보단,, 그냥 되는대로 막 돌아다니는 느낌,,?
부디 다시 순항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토니 크로스 복귀를 다짜고짜 선발로 고르는 거보니 .. 안감독 이 양반은 진짜 미드필더 취향 확실한 듯합니다.. 옆동네 안수파티 천천히 복귀시키는 거랑 대조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가을 카마빙가는 좋은자질이 있어서 정말 잘키웠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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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vaja 2021.10.04*비니시우스도 어제 노골적으로 라인 내린팀 상대로 초반에는 어느정도 흔들어주더니 체력이 없긴 없는지 후반 볼터치 길어지네요 비니시우스에 대한 점검도 필수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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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Carvaja 본인도 진짜 에이스가 되려면 효율을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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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_Casillas 2021.10.04발베르데가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나 스페셜한 선수는 아니거든요. 불안한 밸런스를 잡으려고 그냥 치트키 쓰듯 발베르데로 여기저기 땜빵하려는 아이디어가 불만이긴 합니다. 덕분에 오늘 발베르데 이번 시즌 가장 안좋았던 경기가 나온.. 우측 미드필더로 나온 게 라이트백베르데 보단 낫지만. 룩바랑 같이 묶어서 우측에서 뭐 해보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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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Iker_Casillas 해주신 말씀에 완전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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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드 2021.10.04저도 어제 라인업이 잘 안 굴러간 것과는 별개로, 할 만 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안감독의 안일함?이 패배의 지분이 있는 건 맞지만, 한물 간 감독이다라는 비판은 아직까지는 이르다고 생각하네요.
수비 라인업도 현재 시점에서는 저게 최선이죠. 나초와 알라바의 체인지, 바스케스의 기용 모두 저번 경기의 피드백이고, 당장 레매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으니... 문제는 나초와 바스케스의 폼이 좋지 못하다는 점. 멘디나 카르바할의 부상 복귀 빼면, 남은 건 미겔의 기용인데, 어제 패배로 인해 슬슬 기회를 다시 부여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안 감독님에게 딱 하나 불만이 있다면 발베르데네요. 여기저기 만능 땜빵으로 굴리니 체력만 소모하고... 라인업이 구멍이 나서 만능 땜빵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발베르데는 이제 미드진 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스타로드 감독마다 궁합이란게 있어서..하인케스도 망한팀이 있는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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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마드리드 2021.10.04자율성을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4중미 내놓고 동선정리 안되면 조직적인 현대축구에서 승리를 바라는건 욕심이죠 세부적인 움직임에대한 주문이 없다면 계속 비슷한 경기력 보여줄것같은데 선수마다 제대로된 공간부여 해주길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경기마다 단상 잘읽고 있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4@희망마드리드 선수들이 아무리 클래스가 높아도 전술변경이 잦으면 헷갈리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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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신왈왈이 2021.10.05생각보다 위기가 빨리왔습니다.
다른경쟁팀들이 주춤할때 같이 자빠지면 안되는데
시즌초반에 강한 안감독이
그것도 못하는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확실히 수비문제가 있으나 수비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네요
그나마 성적이 좋은 알라바 밀리탕 라인을 고정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네요
미겔이 못미더워도 바스케스나 나초보다는 나을거 같고
중원에 있는 나초는 못믿겠어요
모영감 늙었네요 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5@축신왈왈이 수비도 공격도, 선수 개개인의 폼도 중요하지만 팀 전술 구성도 중요하죠. 저도 알라바 밀리탕을 일단 가운데 두고 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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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발 2021.10.05비니시우스는 평균적인 경기력을 올릴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잘될때는 다 뚫는 느낌인데 이번경기는 좀 뭐랄까 답답한 느낌이용.. 안풀릴땐 패스 잘넣어주는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런점에서 울팀에 이제 손흥민도 진지하게 생각해볼필요가 있을듯...(음바페 빠그러질 경우 대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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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10.05@토끼발 드리블 성공률도 좀 올리고, 패스 타이밍도 빠르게 가고...아직 어려서 갈길이 먼 친구. 참 손흥민 대단한 선수인데...우리팀이랑 인연도 타이밍도 뭔가 안맞는 느낌이네요. 아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