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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아디오스 까삐딴

마테오 2021.06.17 23:39 조회 2,818 추천 4


 이별은 언제나 슬프지만 주장단 이별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제가 팬질 시작한 1년차인가 2년차에 이에로가 떠났는데 그땐 사실 별로 슬픈 감정은

없었지만 당시 아주 작은 인터넷 카페의 다른 팬들도 다 아쉬워하니 

저도 있어보이고 싶어서 슬퍼하는 척 했었던게 기억나네요. 

프리첼 미니홈피에다가 이에로에게 인사글 같은거 썼던 기억이 나는데 좀 오그라 듭니다.


 두번째 이별은 확실히 슬퍼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그때가 20대 초반 첫사랑과 사귈때 라울 은퇴소식 들고 진짜 울었는데 

당시 여친이 완전 찐따 바라보듯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가 가장 열렬하게 좋아하던 때였고 그래서 그런지 라울이 떠날때의 슬픔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구티 떠날때도 엄청 슬펐어야 하는데 둘이 1년 차이라 떠나줘서

원래 그런것 있잖아요 맞아도 한방에 맞아야 덜 아픈거 그래서 좀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카시야스가 떠날 때 였는데 이땐 살짝 문제를 일으키고 갔을때라

배신감도 좀 있고해서 마냥 슬프다기보단 착잡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첫 마드리디스모로 입문했을때 새파란 유망주 애송이 였던 선수였는데

다 커서 짬먹고 짬티내다가 결국엔 이래저래 나가는 모습이었달까? 

옛부터 엄청 친했던 중학교 동창이 신천지에 빠져서 연을 끊을때와 비슷한

뭐 그런 감성이었던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라모스는..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더 많은데 제 눈에는 애기였던 카시야스보다도 더 어렸던 선수니

얘가 나이 먹고 떠난다니까 진짜 안믿겨요. 제가 나이 먹은 것도 그리고 이 친구가 노장이라는 것도 그리고 이별도..


 마르셀로와 함께 카누테랑 헤수스 나바스에게 개털릴때 저런 겉멋든 게이가 아니라

알베스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혼자 욕에 욕을 다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축구 역사상 베켄바우어와 함께 역대급 수비수로 자리잡고 든든했던 주장으로써

이렇게 나가니.. 참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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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멋든 게이라고 필자가 놀리던 시절) 


어렸을때 급식시간에 호나우두 유니폼과 제브라 키커 축구화 신고 호나우두 세레모니

따라하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진짜 상꼬마 중에 꼬꼬마인 라모스도 이렇게 떠나가고

제 나이도 낼 모레면 삼십대 중반이네요. 이젠 어디가도 빼박 아저씨.. 하하


 착잡하고 슬프고 허망하고 그러네요. 솔직히 제가 이 선수들 만큼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애정 붙이고 팬질 할 수 있을지..


 이별은 반복되지만 항상 슬픈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감정의 증폭을 느끼고 싶지 않아 점점 스스로 마음을 무뎌지게 하는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하루네요.


 여하튼 너무 수고했고 그 동안 내가 욕했던 것 이상으로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준

세르히오 라모스.. 나이 먹고 말하자니 조금 오그라들긴 하지만


정말 사랑했고 당신 같은 위대한 영웅과 한시대를

함께 했다는 것을 평생의 자랑거리로 삼고 살게요.


 아디오스 까삐딴

 사랑합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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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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