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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챔스 4강 탈락 후기

마요 2021.05.06 08:59 조회 4,032 추천 5

1.

예전에 위닝일레븐이란 겜을 할 때, 처음에 가장 두근거리던 순간은 아마도 본인팀의 선수들 컨디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요 선수들 컨디션이 아래로 화살표를 그리고 있으면, 리셋하자고 하고 싶은 욕망이 엄청났었죠. 아니, 두명 다 주요 선수들 컨디션이 안좋으면 실제로 다시 게임을 하기도 했고요.

 

시즌 막판에 와서 주요 선수들 컨디션이 엉망인 것은, 물론 지단의 스쿼드 관리가 부실했던 것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역대급 부상신 강림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몇 달 간 실전 한번 못 뛰어본 선수가 쓰리백의 센터백으로 나오고,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가 왼쪽 윙백으로, 그리고 팀내 가장 뛰어난 공격수 유망주가 오른쪽 윙백으로 나온 것은, 비장의 기책이라기 보다는 고육지책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봅니다. 모드리치는 조금 회복했지만, 크로스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그나마 쿠르투아의 기적적인 선방 탓에 대패를 면했습니다.

 

우리가 못한 거라고 변명하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첼시는 젊고 빠르고, 공을 잘 다루는 좋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있었고 투헬이 압박을 풀어내는 전술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올라갈만한 팀이 올라갔고 첼시에 찬사를 보냅니다.

 

2.

아마 다들 생각보다 덜? 분노하시는 것은, 이것이 정상 컨디션, 완전한 스쿼드였다 한들 첼시에 우위를 점했을까 하는 부분 때문일 겁니다. 아마도 카르바할이 다치지 않았고, 정상적인 433이 돌아갔다 해도 첼시에 우위를 점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조금 더 해볼만한 게임이 됐겠지만 그래도 이겼을까? 하는 점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작년 맨시티에게 당했던 것보다 더 압도적인 패배였기에.

 

3.

이게 한두명의 선수 충원으로 하루아침에 달라질 문제가 아닐겁니다. 또한 향후 팀의 노선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기에 감독한번 갈아보자 하고 쉽게 결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가정하자면, 투헬이 지금 레알에 와서 첼시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 라고 했을 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우리 선수단 구성이 이미 그런 식의 구성이 아니기에정말 고민이 많이 되는 문제입니다.

 

4.

그렇다고 해서(나중에 또 쓰겠지만), 우리가 아예 세대교체가 안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키퍼는 건재하고, 센터백에 밀리탕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왼쪽 풀백도 마찬가지, 2선에는 복권들이 잔뜩 있습니다(다 꽝일수도 있지만). 중앙미드필더도 발가와 블랑코 같은 자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요. 다만 우측풀백과 중앙공격수는 시급하네요(라모스-바란 이탈시 센터백도요). 코로나로 인해 재정이 악화된 가운데, 음바페 외에 다른 누굴 데려올 여지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5.

솔직히 아자르에게 일시불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내에서의 영향력을 보자니 공을 조금 더 잘 다루는 측면의 이스코와 크게 다르지 않고, 경기장 밖의 태도를 보자니, 이제는 아무리 잘봐줘도 비니리구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켜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고도 다음경기 선발이라면-물론 내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지단에게 많이 서운할 것 같네요.

 

6.

전력의 보강이 없고, 부상신이 강림한 가운데, 챔스 4강이라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보고, 아직 리가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리가 2연패가 가능하다면 뜻깊은 일이 될거라 생각해요.  선수단 충격이 크겠지만 잘 추스르고 전진하길 바랍니다. 지단도 선수단도 모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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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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