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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클럽과 국대, 선수의 위상에 대한 잡다한 생각들.

마요 2021.03.29 10:37 조회 4,420 추천 4

클럽 VS 국대

1.

타 커뮤니티에서 스치듯 챔스와 월드컵의 위상 얘기를 보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기전까지 클럽과 국가대표간에 붙는다면, 상대적으로 국가대표 쪽이 늘 우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밀란의 그 무패우승과 챔스 2연속 결승 세대가 어떤 평가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는 전 포지션에서 우수한 자원을 수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월드컵에서 연속 결승에 오르는 브라질의 위엄, 그리고 카테나치오의 이탈리아, 전차축구의 독일 등 전통의 국가대표 강호들이 그 위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봅니다.

2000년대 초였던가요. 당시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외계인을 물리치는 나이키 광고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은 모으기 힘든 슈퍼스타들을 한팀에 몰아넣었다는 점이었죠.

그 균형에 처음으로 의문을 제기했던 것은 우습게도 레알 마드리드였습니다. 인위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여겼던,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한 팀에 모으고야 말았죠ㅎㅎ 물론 팀의 전력은 그만한 시너지를 드러내지 못하긴 했지만, 나름 챔스 우승과 리그 우승을 1번씩 거머쥐기도 했고(, 호돈은 챔스 우승 못함…)

2000년대 중반 이후, 전술이 보다 정교화되고, 시대를 호령하는 강팀들이 등장하면서 그 균형추는 확실히 클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흐름이었다고 봅니다. 1년에 다 합쳐봐야 1달도 훈련하지 못하는 국가대표와 최소 200일 이상을 함께 호흡을 맞추는 클럽 축구 간에는 차이가 날 수 밖에요. 그리고 레알마드리드외에도 많은 부자 구단들이 등장하면서 우수선수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가능해진 이후부터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팀과 챔스 우승팀이 붙으라고 하면글쎄. 라는 생각이 듭니다.(위와는 좀 모순되는 말이지만)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온힘을 다해 응원하는. 그 알 수 없는 로열티의 고리는 선수들에게 실력 이상의 것을 이끌어내곤 하니까요.


2.

이와 더불어 들었던 의문은 국대와 클럽에서의 선수의 기량 차입니다. 이 역시 얼마전에 레반도프스키도 국대에서는 다소간 부진하다라는 평을 보고 든 생각인데.

우리 시대의 위대한 두 심벌, 메시와 호날두 조차 국대에서는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거든요. 아마 축구에도 야구 마냥 war의 개념이 도입된다면, 메시와 호날두가 단연 역사적으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축구에서의 위상이 동일하지 않은 까닭은 결국 국가대표에서의 성과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것이 두 선수 각각 역대 위상을 결정짓게 될 가능성이 높죠. 예를 들어 메시가 주도적으로 월드컵을 찍으면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있죠. 반면에 호날두 역시 주도적으로 월드컵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룩해낸다면, 펠레에 미치진 못할지라도 메시와 동등 혹은 그 이상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에.

그렇다면 클럽 축구 역사상 1,2위를 달린다 볼 수 있는 이 둘이 왜 국대에선 그만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을까.

당연히 운의 영역이 있습니다. 애당초 국대 축구는 일정부분 지리운? 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 불운한 긱스나 셰브첸코의 예도 그러하지만, 산마리노 같은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월드컵 트로피를 꿈꿀 수는 없는 것이겠죠.

문제는  메시는 아르헨티나호날두는 포르투갈이라는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볼 수 있는. 즉 월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둘은 갓직히 말해 클럽에서만큼의 압도적인 포스를 국대에서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요.

제 생각은, 보다 전술이 발전하고 정교해진 클럽축구에서 선수들은 자기들의 실력을 100%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반면, 국가대표 축구에서는 그 같은 정교한 지원, 내지는 전술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따라서 메시도 호날두도 그들의 100%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데

계속 생각하다 보면,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면 대단한 거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는 건데, 그 또한 다소 알쏭달쏭한 부분이 있고 말입죠. 왜냐면, 2002년의 브라질 마냥,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가 4-5명이 있게 된다면, 분명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거든요. 따라서 컵에서의 위상이 이것이 그들의 위상을 결정지을 만한, 아니 결정지어야만 하는 필수요소인지도 조금 의문이든단 말이죠.



3.

결국 이야기가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데요. 암튼.

보통 최고의 선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

라고 하는데, 농구마냥 5인 스포츠도 아닌 11인의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그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팀의 우승이 가장 중요한 성과지표긴 하겠으나

- 거기서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었는지

- 그 팀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지

이 모든 것을 평가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네 결론은 그렇습니다. 다 각자의 주관이라는 거죠개취라는 겁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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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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