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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결정력이라는 것에 대한 고찰

RMA_HalaMadrid 2021.03.17 23:45 조회 2,559 추천 5

솔직히 말해서 결정력이라는 것은 정말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슈팅능력과는 또 다른 별개의 개념이라고 봐요. 물론 슈팅능력도 결정력의 넓은 범주에 포함은 되지요. 하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어려서부터 볼차고 유럽5대리그의 1군씩이나 진출한 선수치고 슈팅능력이 완전 개판인 선수가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심지어 키퍼, 수비수도 아니고 공격수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비닐이는 슈팅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평상시에 상대의 압박이 없을때, 공이 회전하지 않고 멈춰있거나 안정된 상태일때 비닐이가 차는거 보면 슈팅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실제로 그 슈팅능력으로 득점한 경우도 몇번인가 있죠.


비니시우스한테 부족한건 슈팅능력이 아니라 타고난 골감각입니다. 

타고난 골감각이라는건 여러가지를 하나로 합쳐서 제가 정의한 것인데 우선은 볼이 어디로 날아올 것을 예측하는 능력, 이를 받기 쉽고 또 차기에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 그리고 볼을 찰 때 어떻게 찰 것인지/어떤 자세로 찰 것인지에 대한 판단능력, 그리고 볼을 차는 방향과 강도에 대한 순간적인 판단능력, 그 짧은 시간동안 이를 모두 해내는 동시에 키퍼나 수비수의 위치들까지 대강 파악하는 축구지능과 상황파악능력, 그리고 이를 모두 실행해내는 대담함과 준수한 기술....이외에도 많겠죠. 날씨나 장소, 컨디션이 매번 바뀌는 와중에도 매경기 그에 맞는 감각에 적응하는 능력이라던가....


이 모든게 결정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두를 다 잘하면 호날두처럼 월드클래스가 골잡이가 될 것이고 이중 몇개만 잘할 수 있어도 준수한 스트라이커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닐이는 슈팅능력을 제외한 그 나머지 모든 능력이 다 떨어지는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어디서 막 얻어올 수도 없는 귀한 능력이죠. 저런 능력들이 훈련하고 경험쌓고 다듬어진다고 다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면 모든 선수가 호날두같아야 할테니까요. 그렇다면 맨유의 마샬이라든가 비닐이와 마찬가지로 결정력 문제를 안고 있는 선수들은 그에 대해 깊이 우려할 필요가 없겠죠. 



저는 최근 스트라이커가 기근상황에 가까운 현상이 현대축구가 저런 타고난 골감각을 갖췄으면서 동시에 현대축구에 적합한 기본적인 기술과 연계, 전술수행능력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정말 허들이 높아요 스트라이커가 해줘야 하는 역할은.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골감각이 완성형에 가까운, 홀란드를 다들 원하는 거겠죠. 기술과 연계, 전술수행같은건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골감각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둘 다 갖췄던 호날두와 메시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일테고요.


비닐이가 아직 어리긴 합니다만, 벌써 3년차입니다. 비록 유망주에게 친절하지 않은 전술과 운영방식을 하고 있지만 레알이란 팀은 원래 그리 긴 시간을 허용해주지 않을 뿐더러 3년차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정말 많은 시간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그동안 결정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죠.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결정력만큼은 퇴보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때도 많습니다. 


당장 이번 아탈전만 봐도 벤제마가 다시 내준 공을 바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타이밍을 잃고나서 또 너무 생각이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리블로 3명제끼고 골대까지 제낀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냥 타고난 골감각이 안타까울 정도로 없는 선수입니다. 한마디로 센스가 없다는 뜻이죠. 저건 정말 나아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다른방법을 찾는게 나아보일 정도로요.


이번 아탈란타는 평소 라리가 팀들이랑 다르게 레알을 상대로 라인도 올리고, 또 수비조직력도 불충분해서 라리가팀들의 촘촘하던 두줄수비 상대할 때에 비하면야 워낙 편하니 비닐이도 시원하게 뚫린 뒷공간 부수면서 신나게 괴롭혀줬고 저도 그건 보기 좋았습니다. 수비숫자도 적고 라인도 높으니 과감한 돌파시도도 많이하고 몸놀림도 괜찮더군요. 그걸보고 느낀게 저는 차라리 자기 잘하는것부터 확실하게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자르도 우리팀 데려올때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전형적인 골잡이라기보단 플레이메이커형 크랙이란 것이었죠. 골도 넣지만, 어시스트 같은 보조플레이 위주로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선수란 얘기 때문에 호날두 대체자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죠. 저는 비닐이가 우선은 이런 보조형 플레이부터 확실하게 다듬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결정력은 둘째치고 아직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플레이와 판단력은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이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비닐이가 막 왔을때에 비하면 또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박스안에서 동료부터 좀 더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료를 잘 활용할 수 있게되면 이제 그때부터는 좀 더 영리하게 동료위치를 이용해서 자기 슈팅기회를 완벽히 가져가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잘하는 것부터 잘해야 다른것도 자신이 붙을 테니까요. 


물론 나아진다고 해도 엄청 많이 나아지기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저정도로 안타까운 감각이라면... 뭐 비닐이가 장족의 발전을 해서 매시즌 10골~15골은 꾸준히 넣어주는 선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20골 이상은 글쎄요.... 또 10~15골을 넣는 와중에도 상당히 많은 기회를 놓치는 선수가 될거라고 봅니다. 타고난 감각이 있는 선수들도 놓치는게 꽤 있는데 비닐이같은 감각이라면 기회대비 더 많이 놓치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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