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이라는 것에 대한 고찰
솔직히 말해서 결정력이라는 것은 정말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슈팅능력과는 또 다른 별개의 개념이라고 봐요. 물론 슈팅능력도 결정력의 넓은 범주에 포함은 되지요. 하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어려서부터 볼차고 유럽5대리그의 1군씩이나 진출한 선수치고 슈팅능력이 완전 개판인 선수가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심지어 키퍼, 수비수도 아니고 공격수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비닐이는 슈팅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평상시에 상대의 압박이 없을때, 공이 회전하지 않고 멈춰있거나 안정된 상태일때 비닐이가 차는거 보면 슈팅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실제로 그 슈팅능력으로 득점한 경우도 몇번인가 있죠.
비니시우스한테 부족한건 슈팅능력이 아니라 타고난 골감각입니다.
타고난 골감각이라는건 여러가지를 하나로 합쳐서 제가 정의한 것인데 우선은 볼이 어디로 날아올 것을 예측하는 능력, 이를 받기 쉽고 또 차기에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 그리고 볼을 찰 때 어떻게 찰 것인지/어떤 자세로 찰 것인지에 대한 판단능력, 그리고 볼을 차는 방향과 강도에 대한 순간적인 판단능력, 그 짧은 시간동안 이를 모두 해내는 동시에 키퍼나 수비수의 위치들까지 대강 파악하는 축구지능과 상황파악능력, 그리고 이를 모두 실행해내는 대담함과 준수한 기술....이외에도 많겠죠. 날씨나 장소, 컨디션이 매번 바뀌는 와중에도 매경기 그에 맞는 감각에 적응하는 능력이라던가....
이 모든게 결정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두를 다 잘하면 호날두처럼 월드클래스가 골잡이가 될 것이고 이중 몇개만 잘할 수 있어도 준수한 스트라이커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닐이는 슈팅능력을 제외한 그 나머지 모든 능력이 다 떨어지는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어디서 막 얻어올 수도 없는 귀한 능력이죠. 저런 능력들이 훈련하고 경험쌓고 다듬어진다고 다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면 모든 선수가 호날두같아야 할테니까요. 그렇다면 맨유의 마샬이라든가 비닐이와 마찬가지로 결정력 문제를 안고 있는 선수들은 그에 대해 깊이 우려할 필요가 없겠죠.
저는 최근 스트라이커가 기근상황에 가까운 현상이 현대축구가 저런 타고난 골감각을 갖췄으면서 동시에 현대축구에 적합한 기본적인 기술과 연계, 전술수행능력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정말 허들이 높아요 스트라이커가 해줘야 하는 역할은.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골감각이 완성형에 가까운, 홀란드를 다들 원하는 거겠죠. 기술과 연계, 전술수행같은건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골감각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둘 다 갖췄던 호날두와 메시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일테고요.
비닐이가 아직 어리긴 합니다만, 벌써 3년차입니다. 비록 유망주에게 친절하지 않은 전술과 운영방식을 하고 있지만 레알이란 팀은 원래 그리 긴 시간을 허용해주지 않을 뿐더러 3년차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정말 많은 시간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그동안 결정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죠.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결정력만큼은 퇴보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때도 많습니다.
당장 이번 아탈전만 봐도 벤제마가 다시 내준 공을 바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타이밍을 잃고나서 또 너무 생각이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리블로 3명제끼고 골대까지 제낀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냥 타고난 골감각이 안타까울 정도로 없는 선수입니다. 한마디로 센스가 없다는 뜻이죠. 저건 정말 나아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다른방법을 찾는게 나아보일 정도로요.
이번 아탈란타는 평소 라리가 팀들이랑 다르게 레알을 상대로 라인도 올리고, 또 수비조직력도 불충분해서 라리가팀들의 촘촘하던 두줄수비 상대할 때에 비하면야 워낙 편하니 비닐이도 시원하게 뚫린 뒷공간 부수면서 신나게 괴롭혀줬고 저도 그건 보기 좋았습니다. 수비숫자도 적고 라인도 높으니 과감한 돌파시도도 많이하고 몸놀림도 괜찮더군요. 그걸보고 느낀게 저는 차라리 자기 잘하는것부터 확실하게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자르도 우리팀 데려올때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전형적인 골잡이라기보단 플레이메이커형 크랙이란 것이었죠. 골도 넣지만, 어시스트 같은 보조플레이 위주로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선수란 얘기 때문에 호날두 대체자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죠. 저는 비닐이가 우선은 이런 보조형 플레이부터 확실하게 다듬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결정력은 둘째치고 아직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플레이와 판단력은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이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비닐이가 막 왔을때에 비하면 또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박스안에서 동료부터 좀 더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료를 잘 활용할 수 있게되면 이제 그때부터는 좀 더 영리하게 동료위치를 이용해서 자기 슈팅기회를 완벽히 가져가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잘하는 것부터 잘해야 다른것도 자신이 붙을 테니까요.
물론 나아진다고 해도 엄청 많이 나아지기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저정도로 안타까운 감각이라면... 뭐 비닐이가 장족의 발전을 해서 매시즌 10골~15골은 꾸준히 넣어주는 선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20골 이상은 글쎄요.... 또 10~15골을 넣는 와중에도 상당히 많은 기회를 놓치는 선수가 될거라고 봅니다. 타고난 감각이 있는 선수들도 놓치는게 꽤 있는데 비닐이같은 감각이라면 기회대비 더 많이 놓치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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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 2021.03.17*그래도 요즘 비니시우스가 출전할때마다 벤제마에게 괜찮은 크로스를 꾸준히 건내고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시즌초만해도 답답하기만 했던거같은데 최근 경기보면 경기당 0.7~8골정도 되는 패스를 벤제마에게 전달하는데 벤제마가 아쉽게 득점 못하는경우가 조금 있었죠, 그러곤 원더골 넣는 벤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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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18@No4 네 그래도 요즘은 비닐이가 좀 더 빠르게 판단하려고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작년 맨시티랑 챔스 1차전에서 이스코한테 어시스트한 것도 그렇고 간간히 터지는 그 어시스트를 좀 더 쉽게쉽게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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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 2021.03.18*전 반대로 가장 고치기 쉬운것도 골결문제라 봅니다. 피지컬, 기본기는 고치는 선수를 못봤거든요.
반면 골결은 업글하는 경우는 꽤 봤었구요. 지금 월클 소리 듣는 비슷한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리그 10골 넘기는 시점이 22~23살 시점이었습니다.
이걸 벗어난 선수가 메시 날두 하자드..... 정도밖에 못찾았구요. 아마 기록보시면 비니가 정상이구나 싶으실겁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18@홀란드 피지컬은 고칠 수 있는 개념이 아니고 기본기도 사실 최근에야 10대까지도 1군 기용될만큼 젊은 선수들 비중이 많아진 것이지, 원래는 20대초중반의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했던거 생각하면 기본기는 고칠래야 고치기도 어렵죠. 기본기라는건 선수에게 있어 하나의 습관인데 20년을 넘게 그것만 해온 선수가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꿀 수도 없고 말이죠. 피지컬과 기본기는 사실 고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입니다.
그리고 골결도 사실 말씀하신 부분은 제 생각에는 아마 골결이 업글한다기 보단 그 선수가 원래도 득점하는 능력과 센스는 있지만 결과를 못내고 있었을 뿐, 나중에가서 자신이 뛰고 있는 팀의 전술과 동료들, 그리고 그 리그에서 득점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본인이 아니라 감독이 전술을 통해 찾아주던지요. 스털링만 해도 저는 펩의 영향이 크다고 보거든요. 지금 케인만 봐도 케인이 덕배를 능가하는 리그 도움왕이 될거라곤 아무도 상상 못했었죠. 저는 선수가 재능이 많을수록 감독이 어떻게 선수를 쓰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활용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감독이 선수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믿습니다. 또한 각 리그의 수비수준과 팀이 사용하는 전술에 따라서도 선수의 기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구요.
아마 그리고 말씀하신 골결이 나아지는 경우들도 대부분 리그나 감독, 팀의 전술의 영향을 받지 않았겠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나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원래 그정도의 센스는 있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경우가 대다수일 거라고 봐요. 아마 선수의 결정력 자체는 심히 달라지거나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실제로 스털링도 펩전술에서는 골 기록이 크게 늘었지만 결정적인 슈팅기회가 왔을때 넣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옛 모습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선수가 원래 가지고 있는 골감각, 즉 결정력은 완전히 탈바꿈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시가 되고 또 동시에 그 선수가 결정력이 극적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라 원래도 이정도는 할 수 있는 결정력이었다는 실마리도 되죠.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현재 모습만 봐서는 후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결정력의 실마리가 도통 보이지 않으니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것이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홀란드 2021.03.18@RMA_HalaMadrid 전체적인 맥락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반례의 사례로 대표적으로 들수있는게 살라죠.
어린 선수에 너무 과한걸 기대하는감도 없잖아 있다봅니다. 제가 오늘 글쓰면서 이선수저선수 많이찾아봤는데 꾸준히 리그 10골 득점하는 선수 찾기 엄청 힘들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18*@홀란드 반대케이스인 살라보다 이쪽 케이스가 더 많을 것입니다. 살라 한명만으로는 반론이 성립되기 어렵죠.
그리고 지금 논점은 비니시우스에게 매시즌 10골 이상 박으라는 것이 아니죠. (아마 그런 환상은 커녕 미래에 대한 기대조차 대다수의 팬분들이 접으셨을 것이라 봅니다만)넣을 것은 넣어줘야하는 최소한의 결정력을 원하는건데 비닐이에겐 그게 없다는 것이 현재 화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 후천적으로 육성되기 어려운 것이라 보는게 제 생각이구요. 당장 홀란드, 음바페만 봐도 그러하죠. 차기 축구세대의 아이콘들이 이미 타고난 센스를 통해 활약하는 마당에 비니시우스가 이들을 따라가려면 역시 타고난 센스가 있어야 가능한 얘기지요. 하지만 그것이 없기 때문에 이 선수의 레알에서의 미래와 성장한계가 어렴풋이 예상이 되는거고 그래서 팬들이 염려하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최소한 돈낭비라도 하지 않게, 선수 키워서 타리그보내는, 특히 epl팀들 잘되게 해주는 꼴 못보게 보조형 크랙 역할로 적응해서 서브한자리라도 확실하게 자리잡길 바라는 거구요. 비닐이가 득점원이 되는 망상은 작년에 접은터라 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홀란드 2021.03.18@RMA_HalaMadrid 어린선수들이 많이 완성된 채로 올라오기에 기대만큼 성장못하는 케이스도 많아졌죠. 제가 올린 기록에 안적은 선수들도 많고, 최전방자원들은 빼서 그런거지 반례들이 너무 많습니다.
단지 2선자원이라는 이유로 살라만을 예시로 든겁니다 -
희망마드리드 2021.03.18진짜 순간 센스가 너무 아쉽죠.. 이게 부족하니 결국 슈팅 타이밍, 지공시 위치선정 이런게 나아지질 않네요.
분명 공간이 열리거나 본인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자기 장점을 잘쓰긴 하는데 우리팀이 만나는 팀들은 대부분이 내려앉아있고 공간이 열리지 않으니 볼처리 할때도 간결함이 필요해서 비니시우스 장점이 좀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18@희망마드리드 딱 말씀하신 그대로죠 ㅋㅋㅋ 발베르데도 23살 되고나서 우리팀에서 반등했듯이 비니시우스, 호드리구도 아직 어리니 둘 다 23살 즈음 되면 지금보단 많이 다르겠지... 하고 믿고 싶네요. 그때가서 또 재계약 거절이니 뭐니 그러면서 타팀 가버리면 헛돈 쓴거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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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a Mir 2021.03.18공감가는 좋은 글입니다. 요새 비닐이의 패스선택지는 꽤 좋아졌다 생각해요
조금만 보완해서 10골만 넣어줘도 더 바랄게 없겠다 싶습니다. -
마요 2021.03.18선택지를 올바르고 다양하게 가져가야 본인의 득점 찬스도 늘어나는 거죠. 비니시우스가 그렇게 발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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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1.03.18궁금해서 한번 검색해보니 리그 10골을 넘기는 비니 나이의 2선 선수가, 근 10년 정도에 래시포드, 오야르사발, 조타, 손흥민, 엘 샤라위, 쿨루세브스키, 산초, 그린우드, 말콤, 하피냐, 나브리, 뎀벨레, 베라르디, 라멜라, 펠릭스, 디발라... 요정도더군요. 한해 한두명 나오는 레벨이라는건데, 이미 비니는 사실상 이제 탑유망주라고 하긴 어렵고 빨리 쫓아가야겠죠. 같은 나이에 아자르, 벤제마, 아게로, 토레스 이런 애들은 20골을 박고 다녔고 외질도 16어시를 찍던 나이니까요.
사실 비니시우스가 드리블과 돌파 원툴에 가깝다보니 득점을 못하면 팀에 큰 의미를 주기 어려운 선수라, 동 나이대에 플메질이나 연계, 어시스트 같은 요소까지 감안하면 지금 많이 뒤처진 상황이죠. 같은 나이 선수 중 쭉 줄세워놓으면 예전에는 앞줄에서 기웃기웃거리고 있었으면 점점 뒤로 가는 판국이고... 평범한 유망주였다가 21~23살 사이에 급격하게 발전하게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많아서, 비니도 분발 안하면 라멜라나 보얀처럼 한때의 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20@라그 고견 감사합니다. 저도 비니가 이왕 돈들인 유망주인 만큼 잘되면 바랄게 없겠지만 말씀하신 선수들처럼 크게되지 못하고 결국 그냥저냥한 선수가 될까봐 우려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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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ácticos21 2021.03.18공감합니다. 다만 예로 드신 호날두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은 부분이 선천적인 능력보단 크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호돈신이나 라울같은 선수들이 정말 선천적으로 타고난 골결을 가진 선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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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1.03.20@Galácticos21 그렇군요. 호날두 젊은시절에는 제가 축구를 아직 안보던 시기라 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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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ist 2021.03.20골잡이에게 가장 중요한게 자신감인데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