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라운드 ATM전 단상
1:1이라는 결과는 양 팀에게 공평했다고 봅니다. 첫 끗발이
좋았던 수아레즈(우리 상대로 이만한 악마가 없죠;;;)는
이후 죽죽 찬스를 무산시켰고, 5골마 시절이 살살 생각이 나려 했던 벤제마는 마술로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했습니다.
아센시오를 왼쪽, 호드리구를 오른쪽에 배치하여 정발 윙어를 활용한 것은 아무래도 크로스를 활용해서 공격하겠다는 의중이 있었던
거겠죠. 크로스 공격은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단조롭습니다. 크로스 공격의 문제는 단순히 크로스가 적다 많다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그게 효율적이었는지, 그리고 오로지 그것만을 공격패턴으로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이번 경기에서는 다소 단조로웠다고 봅니다. 아센시오와
멘디사이의 연계는 많이 부족했고, 호드리구는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된상태임을 증명하고 말았죠. 그 와중에서도 두어번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벤제마가 휭…
여담이고 중복이지만, 지단의 경우 안첼로티-무리뉴와 마찬가지로 공격이 잘 안풀릴 때 무전술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아마 대척점에 있는 것이 펩일텐데, 하나의
수학공식-객관식처럼 세밀하게 공간을 공략하고 분석해서 득점 확률을 70-80-90에
있는 선수로 패스를 연결해 나가며 확률을 높여서 정답을 구하는 것이 펩이라면, 지단은 주관식에 가깝습니다. 70의 확률에 있더라도 그 위치에 있는 선수의 역량을 믿고, 득점확률이
있다면 선수기량에 기대 다이렉트하게 골문을 노리게 되죠. 요건 선수의 기량-컨디션에 많이 좌우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좋을때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망할 때는 한없이 답답하죠.
그래서인지 우리팀의 경우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공을 집어넣는 패스의 종류는 대부분 받는 사람이 슛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 최종 크로스의 형태가 다수 입니다. 반면, 펩류 팀의 경우는 페널티 에어리어안으로 들어가서도 다양한 형태의 패스가 전개 되죠. 그 패스의 전개를 돕기 위해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다 정밀하게 지정합니다. 취향차..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펩쪽이 보다 세밀한 부분이 있다 싶습니다. 다만 상대에 따라,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의 성공률이랄까 효율은 달라질 거라 봅니다. 본인들의 방식이 매번 어떤 전술의 상대에게나 유효할 수는 없기에… 그래서 고집쟁이 펩은 보다 상대 대응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지단은 메타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봅니다만…
지단의 경우 너무 제멋대로 공격을 해서 점유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위험적인 패스를
미드필더가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도 아리송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인지(어차피 줘봤자 뺏김) 전술적 지시 때문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개인적으로는 후자라 봅니다). 어제만해도 벤제마, 모드리치, 아센시오가 좋은 위치에서 라인을 깨는 움직임을 보여줘도
후방에서 패스가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점유를 가져가기야 하겠습니다만…갸웃갸웃… 다 뇌피셜 주관입니다.
암튼 크로스 공격외, 다양하게 공격을 변주할 수 있는 선수가 아마도 모드리치일텐데, 하필
이 경기에서 최악의 컨디션이었습니다. 올시즌 내내 봤던 모습이 아니라,
월드컵이 끝난 직후의 모습이 나오더군요. 피로 누적인지 바이오리듬의 저하인지는 모르겠지만, 영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AT도 최적의 상태가 아니었던 것에 기인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이드를 사용하는 시메오네의 전술에서 예전의 가비, 좋을때의 사울마냥 중앙을 야무지게 공략하는
선수가 있었다면 화룡점정이고, 좋았겠지만, 강력했던 양 윙쪽에
비해 중앙은 예전보다 허술한 느낌을 많이 주더라고요;;; 물론 코케가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곤 합니다만. 게다가 우리는 카세미루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에.
마요의 경우는 뛰어난 활동량과 주력, 킥력을 가지고 있기에 매섭습니다만, 아무래도 볼 컨트롤이 매끄러운
선수는 아니라 등지고 볼을 잡게 하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내야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긴 합니다(사실 그런 포지션이 아니기도 하고요;;;). 주력면에서
나초가 모자람이 있는 선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당뇨병환자…아니
아무튼 결국 수비는 한번은 뚫리기 마련이겠고, 공격을 위해서 최근 멘디가 하프스페이스를 따라 죽죽 올라가기에
나초에게 많은 짐이 주어진 게 좀 있었다 봅니다. 결국 한번의 미스태클과 우리상대악마의 득점으로 실점…
카라스코가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지라, 경기내내 저러지는 못할거라 봤고, 결정적인 1:1 찬스를 쿠르투아가 선방한 것이 하나의 기점이었다고 봅니다. 우리한테
PTSD가 있는, 시메오네가 먼저 르마를 빼면서 힘을 빼더니, 카라스코도 아웃시키고 굳히기 모드로 갔는데, 우린 다행히도 부상자들이
많이 돌아왔고, 비니와 발가를 통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미드필더나 수비하나 빼서 우고두로라도 넣었겠지만, 지단이 봤을 때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거 같아요. 발가의 장점은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죠. 중거리 패스 침투…가 다 가능하고 좋은 판단으로 적절히 활용할줄을
압니다. 게다가 발가가 비록 윙쪽으로 위치한다고 하더래도, 크카모는
상대적으로 짐을 덜 수 있었고, 그 전부터 스물스물 올라가 골문을 노리던 카세미루가 벤제마와의 연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캬…
사실 한 5분 정도가 더 주어졌다면 우리한테 좀 더 유리한 흐름이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축만없. 결국 양팀 모두 바르샤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는데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우승을 향한 가느다란 끈을 간신히 쥐고
있습니다. 리그는 곧잘 마라톤에 비유하죠. 승점이 처지는
우리가 유리한 상황은 아닐겁니다. 다만 남은 상대를 모두 이기고 말겠다는…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또 지난시즌 막바지 마냥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흐름을 지금 만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있고(단, 벤제마가 또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요. 뭐가 됐든, 이번시즌 자그마한 결과라도 내려면 이노마가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 봅니다아. 큰 결과를 내려면 아자르가…읍읍)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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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 2021.03.08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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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와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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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있짱나 2021.03.08호드리구가 참아쉽네요. 갑자기 롤백되버린 느낌이라. 어제 플레이는 카스티야 선수를 데뷔시킨것 처럼 얼어붙어있는 모습. 웃긴건 욕먹던 비닐이는 나오니 나름 짬밥 먹은 모습도 보여주고 벤제마한테 준 패스는 한창 본인이 잘할때 나오던 모습이라 깜짝놀랐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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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애있짱나 비니시우스는 좀 고민없이 플레이하는 버릇을 들이고, 공을 쥐는 시간을 줄여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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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잖아 2021.03.08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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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그냥 좋잖아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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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1.03.08전반 끝나자마자 모드리치를 빼버리고 발베르데를 투입했다면 이르게 경기양상을 가져왔을거라고 보는데 지단은 현재 모드리치를 팀의 언터쳐블로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뭔가 참 아쉬운 경기입니다 비긴건지 패한건지 애매한 기분만 드네요 이러다 바르사 더블하는건 아닌가 싶네요 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마르코 로이스 아무래도 지단은 베테랑들의 \'고점\'을 신뢰하는 성향이죠. 최고점의 클래스가 경기에서 어느 한순간 발현되길 기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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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_HalaMadrid 2021.03.08우리도 먹힐 위기는 많긴 했지만 그래도 벤제마가 결정적인 기회를 넣어줬다면 2:1로 역전승했을지도 모르는데 아쉽더군요..... 그리고 지단전술이 선수 컨디션과 기량에 좌우된다는 점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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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RMA_HalaMadrid XG는 두팀다 거의 비슷하더군요. 서로 아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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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K 2021.03.08마요님 글 내용을 누가 타 사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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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IanK ? 조리돌림용인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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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IanK 2021.03.08@마요 마요님 본인이신가 물어보니 글 지웠네요 ㅋㅋㅋㅋ 내용이 좋아서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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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IanK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세졌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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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21.03.08리뷰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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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Inaki 그저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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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슥호 2021.03.08어제 이스코는 왜 기용하지 않았을까요..??
최근 폼도 나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모드리치 대신 교체로 들어왔으면 했는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이슥호 저도 그게 좀 아리송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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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날둥 2021.03.08꾸레좋은일만 시켜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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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라울☆날둥 꼬마랑 꾸레가 비기는게 최고긴한데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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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사는세상 2021.03.08*개인적으로 위험적인 패스가 적은건 부족한 윙포워드 기량+부족한 오프더볼,2선 침투 문제 같아요. 윙포워드들이 드리블로 흔들어주고 다른 선수들은 침투하고 이지선다 상황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우리 팀은 너무 그게 부족한거 같아요.. 역습 아니면 공간이 생기질 않으니 창의성100인 선수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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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8@그들이사는세상 부상으로 매번윙포가 바뀌니 골때리긴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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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21.03.08호드리구도 최측윙포 자리가 확실히 더 좋은듯해 보이네요.
모드리치는 체력적 부침이 너무 느껴지고요.. 오늘 경기 폼 최악.ㅠ.ㅠ
비닐은 제게 기대감 0인 선수라 그런지 단 한번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는 박수를 치게 했습니다.
벤제마는 단 1분을 제외하곤 계속 흉악한 폼을 보였지만..공격수는 역시 골이죠.
주심이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이기에 pk는 기대도 안했습니다. 레알에겐 악명높은..
스포티비 한준희 해설로 경기 시청...꼬마팬이자 꾸레인지라 전반적으로 전지적 반레알 관점으로 이야기 하는 것도 듣기 거북했구요...
루카스는 보다 자신감있는 슈팅을 시도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21.03.09@호날우도 흉악한 폼...ㅋㅋㅋ 바스케스가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을 잘 쓰고 있는데, 호드리구도 그런점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오른쪽에서 뛰어야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