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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항상 같은 패턴인 듯

벤하민 류 2021.02.24 21:20 조회 4,939 추천 4

요즘 토트넘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지라 그냥 느낀 점 씁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쭉 느꼈지만, 무리뉴는 시즌 시작할 때는 맨날 이적 시장 만족했다, 누구누구 설득하느라 힘들었는데, 와줘서 기뻤다 같은 기사가 뜹니다.

 

대표적으로 맨유 첫 번째 시즌 생각나네요. 그때 폴 포그바 영입 설득하느라 힘들었네, 뭐네 하는 기사 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 무리뉴는 포그바를 안 원했음! 센터백을 원했음!” 이런 패턴이 진행됩니다. 특히, 첼시 두 번째 시즌부터 늘 센터백 보강 원했다는 소리가 자주 나왔죠. 공교롭게도 첼시, 맨유, 토트넘마다 사실 무리뉴는 센터백 보강 원했음!” 소리 나오네요.

 

솔직히 지금 토트넘 수비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역량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 경기 시간대가 좋아서 종종 보는데, 토트넘은 다빈손 산체스의 어이없는 플레이 영향도 있지만, 수비 전술 자체가 너무 고전적이에요.

 

요즘 라리가는 저 같은 틀딱들에게 노잼이다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지나치게 수비적인 성향이 강해졌는데, 무리뉴의 수비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라리가의 수비 전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메오네 감독이 ATM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라리가는 수비 전술에 있어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물론, 메날두, 네이마르 같은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다른 팀들도 수비 전술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라리가의 수비 전술은 아예 상대가 들어오는 공간을 일찌감치 봉쇄해서 상대 팀 선수들이 공격하는 루트를 하프스페이스로 제한시켜버립니다.

 

이런 라리가의 수비 전술을 경험한 라리가 출신 감독들이 프리미어 리그로 오면서 요즘은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팀들도 이런 식의 수비전술을 많이 펼치는데, 토트넘은 이런 공간 수비에 대한 전술 자체가 아예 안 됩니다.

 

옛날부터 무리뉴 축구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무리뉴의 수비 전술은 공간을 활용해서 조직적으로 효율적인 수비를 하는 것 보다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와 경합하는 식의 수비 전술을 많이 구사해요. 옛날에는 저런 식의 수비가 통했는데, 요즘 저러면 오히려 상대 팀들이 아이고 감사합니다!” 싶은 수준으로 공간을 많이 허용해서 그만큼 실점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센터백을 보강해서 수비 안정화를 노린다고 해도 수비 전술에 대한 발전이 없으면, 오히려 수비수를 영입하는 것 보다 못합니다.

 

슈크리니아르를 샀으면 달랐을 것이다!라는 소리를 하는데, 세컨드가 인테르인 저는 슈크리니아르는 오히려 프리미어 리그에서 고전할 센터백이지, 대성할 센터백은 아니라고 봅니다. 슈크리니아르는 방향 전환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센터백인데다가 빠른 템포에 취약한 센터백이라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고 해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백이 아니에요. 제가 슈크리니아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방향 전환과 민첩성에 약점이 있기 때문인데, 빠른 템포로 상대해야 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슈크리니아르의 약점은 치명적이죠. 무엇보다 슈크리니아르는 다혈질적인 선수라서 경기 도중 본인 뜻대로 안 풀리면 카드를 남발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번 시즌 앞두고 콘테가 슈크리니아르를 팔고 밀렌코비치를 영입하고자 했던 이유도 이런 부분에 있어 슈크리니아르가 가진 약점이 본인의 스리백에 안 맞았던 점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컸던 점도 있어요.

 

덧붙이자면 매번 무리뉴의 축구는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가 적다 소리 듣는데, 솔직히 이거는 제가 인테르 시절부터 쭉 느꼈지만, 일부분의 변명이 될 수 있어도 전체의 변명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막말로 무리뉴의 축구에서는 창의성 있는 선수가 추가적으로 영입된다고 해도 오히려 무리뉴는 창의성 있는 선수가 적다고 또 사달라고 할 사람입니다. 중원의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서 모드리치를 영입했지만, 모드리치는 무리뉴 체제에서 잘했던 것보다 못 했던 경우가 더 많았으니까요. 아약스전 기점으로 팀에 녹아들면서 반등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무리뉴가 모드리치의 재능을 카를로 안첼로티나, 지네딘 지단 감독만큼 잘 썼다고 보지는 않아요. 폴 포그바도 그렇고요. 지금 창의성 있는 선수를 사준다고 해도 무리뉴의 전술 자체가 창의성을 많이 제한하기 때문에 오히려 창의성 있는 선수들이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토트넘이라는 구단 자체가 뭐 언제부터 월드 클래스 선수들로 운영하는 팀이었다고. 제 서드 팀이 토트넘인데, 제가 15년 넘게 토트넘 지켜봤지만, 토트넘은 월드 클래스를 만드는 팀이지 영입하는 팀이 아니죠. 그때와 지금과 구단의 위상이 다르다고 해도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 같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구단만큼 자본력을 가진 구단도 아닐뿐더러 그만한 위상을 가진 팀도 아닙니다. 하물며 레알 마드리드조차 월드 클래스 영입을 힘들어하는 게 지금 축구 시장인데, 맨날 월드 클래스 사달라! 소리 들으면 기가 찰 지경이네요.

 

근데 레알 마드리드 팬질 오래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무리뉴가 다른 건 몰라도 레알 마드리드 시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때문에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이 없었다는 헛소리는 안 나왔으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수 영입에 대한 전권을 받은 사람이 무리뉴인데, 가끔 보면 무슨 페레스 회장이 무리뉴 지원 안 해줬다네, 뭐네 이런 반응이 꼭 있더군요.

 

심지어 무리뉴 보다 트로피 더 많이 챙겨왔던 지네딘 지단 감독조차도 선수 영입에 대한 전권은 받지 못 했죠. 물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지단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 제법 사주기는 해줬지만, 이적 시장의 방향성 자체는 둘이 많이 달라서 제때 방출해야 할 선수들을 방출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차라리 지단 감독이 저런 소리 들으면 이해라도 하지, 레알 마드리드 시절 무리뉴가 무슨 선수 영입에 대한 권리가 없었다니 뭐니 하는 소리 들으면 답답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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