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떨 필요가 있을까요?
핀 꽃은 지기 마련이고,
좋은 시절이 있으면 나쁜 시절도 있겠죠.
그러다가 다시 좋은 시절이 돌아오구요.
제가 본 레알 마드리드의 첫 모습은 갈락티코 1기였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겉과는 달리 속은 엉망진창이 되어가던 시절이었죠, 알다시피.
EPL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 축구 전통의 강호라는 팀들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말할 것도 없고,
바이에른 뮌헨이나 유벤투스 같은 클럽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16강에서 계속 무기력하게 미끄러지는 이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렇게 잘 나갔었다는게 잘 믿기지 않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가더군요.
레알 마드리드도 결국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좋은 시절 보냈죠.
지금은 16강에서 연거푸 탈락하던 시절은
그땐 그랬었지 으이구 마드리드 바보들! 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누릴 만큼 누렸으면,
과도기 혹은 침체를 맛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자,
다음 갈 길을 위해 견뎌내야 할 고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누구보다 분에 넘치게 누렸습니다, 지난 10년 간.
시대에 따라 상황이 약간 변할 수는 있습니다.
딱히 중동의 오일머니나,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의 청사진이 밝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레알을 오고 싶어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명성은 높은거 아는데 지금 상황이 별로라 내 커리어에 도움이 썩 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오지 않은 선수들도 꽤 있을겁니다.
그래도 레알이라는 브랜드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문제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굳이 꿈이 아니라,
돈을 아 다른 팀으로 간다면 그건 그냥 그렇게 될 일이니까 그렇게 된 거겠죠.
훗날 다른 괜찮은 선수가 그 아쉬움을 메워줄 수도 있구요. 늘 그래왔습니다.
팀의 리빌딩에 관해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격한 마음으로 글을 쓸까 하다가도,
내려놓고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그냥 이것도 하나의 사이클이구나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오겠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기대할 수 있고,
밤늦게 레알 경기를 기다릴 만큼 레알이 강해지는 시기가 다시 오겠죠 뭐.
그래서 전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이 예전처럼 잘해주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면 해법을 찾겠죠.
못 찾으면 다음 감독이, 아니면 또 다음 사람이
찾아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볼랍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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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Ronaldo 2021.02.0416강 마드리드 시절 학급에 레알팬 저 혼자였네요 ㅋㅋㅋ
매년 16강 탈락해서 친구들이 놀리던 시절 추억해보면 지금은 진짜 행복이죠 뭐 ㅎㅎ5년 내에 다시 챔스우승 기대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세르히오장난하염 2021.02.05@No.9Ronaldo 동년배네요~
저만 레알 친구들 다 바르샤 맨유였는데 진짜 피가 들끓었던 시절이죠 부들부들 -
모드리치 2021.02.05저는 1213때부터 축구를 봤고 그때부터 레알 팬이였는데 팬질한지 얼마 되지않아 라데시마에 챔스3연패를 봤습니다. 누가 알았겠어요 그때 레알이 그렇게 큰일을 해낼줄은ㅎㅎㅎ언젠간 또 그런날이 올겁니다 묵묵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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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왈왈 2021.02.05좋은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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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카모외카발 2021.02.05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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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베가자 2021.02.06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워낙 기대치가 높은 클럽이다 보니 문제점들 인식하고 빨리 고치려고 하겠죠
